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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대도 인권 상황 악화...영양실조 늘어'


북-중 접경 지역인 신의주에서 건설 현장에 동원된 북한 군인들. (자료사진)
북-중 접경 지역인 신의주에서 건설 현장에 동원된 북한 군인들. (자료사진)
북한 군인들이 마식령 스키장 건설 노동에 대거 투입된 가운데 군인들의 인권과 인도적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선전 매체들은 매일같이 인민군대가 마식령스키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스키장 건설을 끝내라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군인들이 24시간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인민군대는 최고사령관의 명령이라면 산도 떠 옮기고 바다도 메우는 결사관철의 투사들이라고 하시면서 군인 건설자들이 올해 겨울철부터 스키장을 운영할 수 있게 건설을 다그쳐야 한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한국의 대북매체들은 이런 속도전 건설로 인해 가뜩이나 키가 작고 허약한 북한 군인들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게다가 제대로 된 안전장치 없이 건설이 진행돼 과거 희천 발전소나 10만호 주택건설 때처럼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인권 전문가들은 북한 군인들의 인권과 인도적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란드 부소장은 최근 한 토론회에서 북한 군대의 환경을 시베리아의 열악한 벌목장에 비유했습니다.

[녹취: 놀란드 부소장] “People in North Korea now are completely understand the life of…”

지난 10여년 간 탈북자들을 상대로 꾸준히 설문조사를 한 결과 북한 군인들의 상황이 시베리아의 악명높은 벌목장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국제인권단체인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의 프랭크 자누치 워싱턴 소장은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군인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자누치 소장] “We’ve seen the heights and weighs of North Korean soldiers diminish…

북한 군인들의 키와 몸무게는 해마다 줄고 일반 주민들처럼 영양실조에 걸리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와관련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과거 워싱턴에서 가진 연설에서 북한에서 북한에서 가장 심각한 인권 피해자는 인민군대와 군인들이라고 지적했었습니다.

[녹취: 황장엽 전 비서] “(김씨 정권에 대항해) 일어날 수 있는 게 누구인가? 군대입니다. 아무리 세뇌교육을 자꾸해도 군대는 원한의 뼈에 사묻혀 있거든. 한참 공부할 나이에 10년 13년씩 군대에 나가서 김정일을 위해 죽는 연습을 하다가 끝나게 되면 또 탄광에 가 보내 또 그런 생활을 하게 하거든. 일생을 망치게 한다고. 이 보다 더 큰 인권유린이 없어요.”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도 올해 초 ‘VOA’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북한 병사들의 인권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다루스만 보고관] “For such an extended period during the most productive..

인생의 황금시기에 그렇게 장기간 군대에서 열악한 생활을 한다는 건 직업의 선택과 삶을 자유롭게 향유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 세계인권선언에 위배된다는 겁니다.

유엔이 결의한 세계인권선언 23조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일하고 직업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 30조는 어떤 권리와 자유도 다른 사람의 권리와 자유를 짓밟기 위해 사용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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