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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머만 판결로 흑인 사회 시위 물결...정부예산자동삭감 여파로 간부급 20% 감원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흑인 청소년 살해 사건 재판에서 무죄 평결이 나온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시작된 연방정부의 예산자동삭감의 여파로 국방부 간부급 인원 20%가 감원됩니다. 미국 기밀폭로자 에드워드 스노든과 관련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외식업체 맥도널드가 베트남이 진출합니다.

진행자) 흑인 청소년 살해 피의자였던 짐머만이 무죄 평결을 받았다는 소식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계속됐다고요?

기자) 네. 흑인 청소년 트레이번 마틴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던 조지 짐머만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진 지 어제(16일)로 나흘이 지났는데요. 이번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로 대별되는 흑인과 히스패닉계가 많이 거주하는 곳이죠.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항의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 시내에는 수백 여명의 시민들이 행진을 하면서 1심 재판 결과의 무효와 추가 기소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시위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은 없었습니까?

기자) 사실 로스앤젤레스는 20여년전 흑인 폭동의 본거지였던 탓에 ‘트라우마’, 즉 아픈 과거에 대한 충격적인 기억이 깊게 남아 있는 지역인데요. 그러나 아직까지 큰 충돌없이 시위는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로스앤젤레스 시청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시 경찰국 본부까지 행진하면서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고 외치며 짐머만의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15일에는 방화와 폭력 행위 등 일부 과격 시위가 발생했었기 때문에 경찰이 크게 긴장했던 것이 사실인데요. 경찰은 이날 시청 주변에 저지선을 설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말에도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이번 주말인 20일에 미국내 100여 개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전망입니다. 수도인 이곳 워싱턴 법무부 앞에 가장 많은 인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밖에도 로스앤젤레스나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연방법원 건물 앞이 시위대의 주요 집회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흑인 사회가 주축이 된 이번 시위대는 연방정부가 직접 나서서 짐머만을 추가 기소하도록 촉구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안에 한발 물러나는 모습인데,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발언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이 어제(16일)는 미국 최대의 흑인권익단체인 전미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연례회의에서 연설을 했는데요. 이곳에서 짐머만 사건 무죄 판결의 근거가 된 ‘정당방위법’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홀더 장관은 이 법은 폭력을 방지하기보다는 오히려 폭력을 일으키는 법이라면서 철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홀더 장관은 또 미국 내에 여전히 인종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죠?

기자) 네. 홀더 장관은 이날 자신이 과거에 아버지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면서 미국 내 인종차별에 대한 우려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는데요. 수년 전 홀더 장관의 아버지가 젊은 흑인 남자로서 미국에서 살아가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조언한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새 자신도 15살짜리 어린 아들에게 그와 똑같은 조언을 해야만 했다면서, 미국 사회의 현실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홀더 장관은 미국 최초의 흑인 출신 연방 법무장관입니다.

진행자) 홀더 장관에 이어서 이제는 정부에서 물러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짐머만 사건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고요?

기자) 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역시 어제(16일) 흑인 여성들의 모임인 ‘델타 시그마 세타’ 행사에 참석했는데요. 전날 홀더 장관이 연설을 했던 곳입니다. 이곳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피해자 트레이번 마틴의 가족을 비롯해서 폭력으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모든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아울러 이번 한 주간 수많은 미국인이 극심한 심적 고통을 받았다면서, 미국의 어떤 부모도 자녀들이 거리에 나서는 것을 걱정하지 않도록 돼야 한다고 말해 이번 사건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인데요. 국방부가 예산 부족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정부의 예산자동삭감, 즉 시퀘스터의 여파가 국방부, 펜타곤에까지 미치게 됐습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어제(16일) 플로리다주 잭슨빌 해군 항공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방부는 물론 합동참모본부와 육해공 해병대 본부의 장성과 간부를 20% 감축하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국방부 소속 군무원들의 강제 휴무도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마침 어제(16일) 헤이글 장관이 발언한 자리가 잭슨빌 해군 항공기지에서 근무하는 군무원 100여명과의 간담회 자리였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이미 지난 8일부터 65만명에 달하는 군무원들이 시퀘스터에 따라 강제 휴무에 들어간 점을 지적했는데요. 결국은 펜타곤의 고급 간부들도 고통을 분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먼저 구조조정을 하는 이유, 아무래도 예산과 정책 우선순위와 관련이 있겠죠?

기자) 그럴 겁니다. 미군 조직은 크게 나눠 보면, 실제 배치되고 있는 장병들과 본부의 지휘나 지원 인력, 또 군 행정과 사무를 맡아 보는 군무원으로 나눌 수 있겠는데요. 실제 전투에 투입되는 장병들의 인력이나 예산을 축소할 경우 곧바로 방위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먼저 군무원 예산을 감축하고 뒤이어 본부 간부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인력 감축 계획이 언제부터 시행되는 겁니까?

기자) 네. 헤이글 장관이 직접 구조조정 시기를 언급하지는 않았는데요. 미국 언론들은 국방부가 오는 2015회계연도부터 2019회계연도까지 펜타곤 간부들에 대한 인력 감축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빠르면 내년 10월부터 시행되는 것입니다. 이 같은 계획은 이미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을 비롯한 펜타곤 수뇌부와 협의가 된 사안이고요.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기밀폭로자 에드워드 스노든이 결국 러시아에 임시 망명을 공식 신청했는데요. 정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다지 반기지 않는 분위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연일 스노든 관련 발언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스노든은 러시아에 오래 머물 사람이 아니라면서 그의 망명 신청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발언을 하더니 오늘은 스노든을 보호하는 것 보다 미국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의 최근 발언들을 살펴 보면 미국을 상당히 배려하는 분위기가 엿보이지 않습니까?

기자)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당초 스노든이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 내 환승구역에 머물러 있다면서 그의 은신처를 공개했었고요. 러시아 망명 허용의 전제 조건으로 미국 정부를 해롭게 하지 말라, 그러니까 더 이상 기밀을 폭로하지 말라고도 했었죠. 그러다 급기야는 스노든 보다는 양국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직설적으로 표현한 겁니다. 그렇다고 러시아가 미국에 전적으로 협조적인 것은 아닙니다. 미국 정부는 지금도 러시아 당국에 스노든을 미국으로 강제 추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에 응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그 같은 발언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네. 러시아는 얼마 전까지 미국과 심각한 갈등 상황을 겪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 주요 당국자들이 오가고 양국 정상들이 친서를 전달하는 등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더구나 두 대통령은 오는 9월에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이 계획돼 있습니다. 따라서 스노든 문제가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세계 최대의 속성음식 연쇄점인 미국의 맥도널드 사가 베트남에 문을 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햄버거(고기겹빵)의 대명사인 맥도널드가 동남아시아의 신흥시장인 베트남에 본격 진출합니다. 인구 1억명의 구매력이 대단할 텐데요. 내년에 베트남 호치민 시에 1호점을 개설하게 됩니다. 사실 맥도널드의 베트남 입점은 다소 뒤늦은 감이 있습니다. 이미 베트남에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와 또 다른 속성음식점 버거킹,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 피자업체 피자헛 등이 진출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베트남 총리의 친인척이 베트남 맥도널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맥도널드 베트남점의 사업 책임자는 베트남계 미국인 헨리 응웬 씨인데요. 그는 응웬 떤 중 현 베트남 총리의 사위입니다. 그렇다고 정치적 배경만을 고려한 것은 아니라고 맥도널드 측은 밝히고 있는데요. 응웬이 엄격한 선정 절차를 거쳐 사업 동업자로 선정됐으며 과거 그가 미국에 유학할 당시 맥도널드에서 근무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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