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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의장 "경기부양책, 당분간 현 기조 유지"...의회 청문회 '전화통화 정보 수집 중단해야'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연방준비제도 벤 버냉키 의장이 경기부양정책의 전환은 경제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가안보국의 사생활 감시 문제와 관련한 의회 청문회가 재차 열렸습니다. 미국내 병원들의 수준을 평가한 최신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미국의 유명 대중문화 잡지가 표지에 보스턴 테러범의 사진을 실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국의 경제 소식부터 알아보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죠?

기자) 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어제(17일)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당분간은 기존의 경기부양책과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습니다. 여전히 실업률은 높고, 물가 오름세 위험은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현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일전에는 경기 부양책의 철회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랬었죠. 사실 아직도 그 여파가 남아 있는데요. 버냉키 의장이 지난달 그 같은 발언을 해서 전 세계적으로 투자가 얼어붙고 시장이 크게 동요했었습니다. 사실 버냉키 의장의 어제(17일) 청문회 발언은 이 같은 시장의 불안심리를 달래기 위한 것이었다는 시각이 많은데요. 특히 버냉키 의장은 연준의 채권 매입 정책은 경제와 금융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벤 버냉키 연준 의장] “I emphasize that, because our asset purchases depend on…”

버냉키 의장은 채권 매입 규모는 경제와 금융 상황에 달려 있기 때문에 유동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심지어 경기 부양 규모를 더 늘릴 수 있다는 말도 했다면서요?

기자) 네. 버냉키 의장은 필요하다면 물가안정과 고용증대라는 연준의 양대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채권매입을 오히려 더 늘릴 수도 있다고도 말했는데요. 연준은 지금도 매달 850억 달러의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의 이 발언도 실제로 돈을 더 풀겠다는 것이 아니라 시장 불안을 달래기 위한 발언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경기 부양책 철회 가능성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겁니까?

기자) 물론 그 부분도 언급했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다만, 앞으로 경제지표가 목표에 도달하면 채권매입 규모를 올 하반기에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경제지표라는 것은 역시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인데요. 연준은 이 기준선을 각각 6.5%와 2%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면서도 지표가 이 목표치에 도달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경기부양책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청문회를 마련한 의원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여느 청문회와는 달리 부드러운 분위기였습니다. 의원들은 심지어 버냉키 의장에게 자산관리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요. 곧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인사말을 하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오늘(18일)은 상원 은행주거도시위원회 청문회에도 출석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연방준비제도가 마침 어제(17일) 7월 ‘베이지북’을 발간했다고 하는데요. 현재 미국 경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베이지북은 연준이 매달 발행하는 경제동향보고서 인데요. 여기에는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들의 경기동향이 종합 분석돼 있습니다. 표지가 누런색이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번 베이지북에서 연준은 최근 미국 경제가 부동산시장과 소비지출 호조 등에 힘입어서 회복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물론 회복 속도가 점진적이고 완만하다는 평가는 이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진행자) 주요 도시들 가운데 성장세가 비교적 두드러진 곳은 어디입니까?

기자) 네.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구역 가운데 텍사스주 댈러스는 성장세가 강하다고 보고했습니다. 텍사스주의 대표적인 경제 도시인 댈러스는 여전히 일자리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기업들도 비교적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지난해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이 같은 주내 경제 호황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며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 하원 법사위원회에서는 국가안보국(NSA)의 사생활 감시 활동에 관한 청문회가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전에 관련 청문회에서 국가안보국장은 테러 방지 차원에서 미국민들의 전화 통화 기록을 수집하게 됐다고 해명했었습니다. 또 이로 인해 적잖은 테러 기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고 증언했는데요. 의원들은, 그렇다고 그 많은 미국인들의 통화 기록을 수집할 필요가 있었냐는 의문을 갖게 된 겁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이 부분을 집중 추궁했습니다.

진행자) 지난번 청문회에서는 의원들도 한결같이 전직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행위를 맹비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랬었죠. 하지만 어제(17일) 청문회에서는 스노든에 대한 부분은 거의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의원들은 국가정보국이 전국민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전화 통화 정보를 수집한다는데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는데요. 민주당 존 코니어스 의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존 코니어스 민주당 하원의원] “I feel very uncomfortable about using aggregated metadata”

여기 있는 의원들을 포함해 미국인들의 전화 통화 기록을 무단으로 수집하는데 대해 매우 불쾌감을 느낀다면서, 이런 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청문회에 출석한 정부 당국자는 좀 당혹스러웠겠군요?

기자) 네. 이번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법무부의 제임스 콜 차관은 정보당국의 활동을 변호하느라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제임스 콜 차관] “And they do not include the content of any phone calls. These are…

비록 국가정보국이 전화 통화 기록을 수집하기는 했지만 통화 시간과 횟수만 해당될 뿐 개인의 신상 기록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건데요. 이는 결국 수정헌법 제4조 사생활 보호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는 미국 경찰이 주민들을 불필요하게 과잉 감시해 왔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기자) 네. 경찰이 거리 곳곳에 설치돼 있는 감시용 카메라 등 차량 번호판 인식기를 활용해서 주민 감시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자유주의단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발표한 건데요. 경찰이 건물이나 교량, 경찰차에 설치된 카메라 등을 활용해 차량 번호판을 인식하면서 모든 차량의 위치와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가 직접 전국 경찰기관 293곳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벌였다고 하는데요. 이곳에서 차량 번호판 정보를 수집한 건수가 수백만 건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내 병원들의 수준을 평가한 최신 결과가 공개됐는데, 최고의 병원은 어디입니까?

기자) 네. 시사 잡지인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최신호에서 2013~14년도 미국 최고병원을 평가했는데요. 이곳 수도 워싱턴에서 그리 멀지 않은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 의대 병원이 또 다시 미국 최고의 병원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그동안 존스홉킨스 병원은 이 잡지의 평가에서 21년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었는데요. 그러다 지난해에는 하버드대 의대 부설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 선두를 뺏긴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병원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1위였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메이요 클리닉은 2위,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3위를 기록했습니다. 진료 과목별로는 암 치료 분야에서 텍사스대 부설 MD 앤더슨이 부동의 1위를 유지했습니다. 또 심장은 클리블랜드 클리닉, 당뇨는 메이요 클리닉, 신경질환은 존스홉킨스대 병원이 최우수 병원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유에스 뉴스의 병원 평가는 미국 내 약 5천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는데요. 암 등 16개 전문 분야에서 환자 대비 의료진 수와 의학계의 평판, 또 중환자 생존율 등 각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집니다.

진행자) 미국의 한 대중문화 잡지가 지난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범의 얼굴을 표지 전면에 실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발행되는 대중문화 전문지 ‘롤링스톤’인데요. 내일(19일) 발매되는 최신호에 보스턴 폭탄테러 용의자를 표지 이야기로 다뤄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재 보스턴 테러범인 조하르 차르나예프는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표지에는 ‘폭파범’이라는 제목과 함께 굳은 표정의 조하르 얼굴 사진과 글이 실려 있습니다.

진행자) 대중문화 잡지가 왜 이 기사를 크게 다루는 걸까요?

기자) 네. 롤링스톤 측은 이번 호에서 인기있고 장래가 촉망되던 학생이 왜 가족을 실망시키고 급진적 이슬람에 심취하면서 괴물로 변했는지를 밝히겠다고 했는데요. 너무 과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참조로 이전까지 롤링스톤 잡지 표지에는 대부분 연예인이나 인기 정치인들의 사진이 실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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