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에선 2013 동아시아 축구연맹 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어제 (21일)는 북한 여자 대표팀이 한국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2대 1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경기장을 찾은 한국 관중들은 북한 대표팀에게 따뜻한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1일 일요일 저녁,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여자부 풀리그 1차전이 열렸습니다.
8년 만에 성사된 남북 대결, 한국과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의 경기였습니다.
전반전, 한국의 김수연 선수가 먼저 선제골을 터뜨려 앞서 나갔는데요, (effect-골 넣고 환호하는 소리) 북한은 허은별 선수가 잇따라 두 골을 터뜨리면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북한 여자축구는 지난 2005년 8월,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남북통일 축구 이후 한국과의 국가대표팀 대결에서 8연승을 기록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 순위 세계 9위의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은 강팀입니다.
사전에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대표팀은 우승이 목표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북한 대표팀의 김성희 선수입니다.
[녹취: 김성희 / 북한대표팀 미드필더] “(북한 대표팀의 실력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습니다. 저희들의 각오는 이제 경기장에 나서는 우리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보고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남북간 긴장 국면이 계속되는 지금 한반도 상황에서 남북한 선수들은 같은 경기장에서 함께 뛰며 솜씨를 겨뤘습니다.
훈훈한 모습도 많이 목격됐습니다.
경기 전, 북한 선수들이 운동장에 나와 몸을 풀면서 한국 응원단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는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응원단 모두 박수로 이들을 반기며 환호했습니다.
또 역전을 당한 한국팀이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안 지소연 선수가 다리에 쥐가 나 운동장에 쓰러졌을 때 옆에 있던 북한팀 김남희 선수가 지소연 선수의 다리를 풀어주는 모습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전반전 경기가 끝난 후,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김동규 씨의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녹취: 김동규 씨 / 경기도 의정부] “좀 어려운 시기에 경기가 열리게 된 게 그나마 다행인 것 같고 이러한 일을 계기로 해서 조금 더 남북관계가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무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는 응원단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먼저 한국팀 응원하면 빠질 수 없는 ‘붉은 악마’ 응원단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붉은 옷을 입고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신나는 응원가로 한국 선수들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동쪽 3층 관중석에서 하늘색의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흰색 풍선을 들고 남북한팀 모두를 응원하는 소위 ‘중립’ 응원단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경기 내내 ‘평화 통일’, ‘우리는 하나’ 등을 외치며 남북한 어떤 팀이 골을 넣든 환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3층 관중석으로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서울에 사는 김동한 씨입니다.
[녹취: 김동한 씨 / 서울] “남북 화해의 길목에서 우리가 서로 화해 교류협력을 더 촉진시키자라고 하는 열망에서 이 한반도기를 들고 열렬히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누가 이겼으면 하고 바라세요?) 우리 쪽에서 하니까 손님인 북한이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또 북한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사람들도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특별한 응원전 없이 조용히 경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는데요. 본부석 가까이에 앉아 중간중간 북한기를 흔들며 북한팀을 응원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 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은 북한 김광민 감독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윤 감독은 북한팀 김 감독과는 1990년 통일축구 때 함께 경기한 사이라면서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고 말했습니다.
윤 감독은 승리를 거둔 북한팀에 축하를 보내고 좋은 경기 보여준 양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지난 21일 일요일 저녁,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여자부 풀리그 1차전이 열렸습니다.
8년 만에 성사된 남북 대결, 한국과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의 경기였습니다.
전반전, 한국의 김수연 선수가 먼저 선제골을 터뜨려 앞서 나갔는데요, (effect-골 넣고 환호하는 소리) 북한은 허은별 선수가 잇따라 두 골을 터뜨리면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북한 여자축구는 지난 2005년 8월,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남북통일 축구 이후 한국과의 국가대표팀 대결에서 8연승을 기록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 순위 세계 9위의 북한 여자 축구 대표팀은 강팀입니다.
사전에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대표팀은 우승이 목표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북한 대표팀의 김성희 선수입니다.
[녹취: 김성희 / 북한대표팀 미드필더] “(북한 대표팀의 실력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습니다. 저희들의 각오는 이제 경기장에 나서는 우리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보고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 남북간 긴장 국면이 계속되는 지금 한반도 상황에서 남북한 선수들은 같은 경기장에서 함께 뛰며 솜씨를 겨뤘습니다.
훈훈한 모습도 많이 목격됐습니다.
경기 전, 북한 선수들이 운동장에 나와 몸을 풀면서 한국 응원단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는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응원단 모두 박수로 이들을 반기며 환호했습니다.
또 역전을 당한 한국팀이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안 지소연 선수가 다리에 쥐가 나 운동장에 쓰러졌을 때 옆에 있던 북한팀 김남희 선수가 지소연 선수의 다리를 풀어주는 모습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전반전 경기가 끝난 후,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김동규 씨의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녹취: 김동규 씨 / 경기도 의정부] “좀 어려운 시기에 경기가 열리게 된 게 그나마 다행인 것 같고 이러한 일을 계기로 해서 조금 더 남북관계가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무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는 응원단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먼저 한국팀 응원하면 빠질 수 없는 ‘붉은 악마’ 응원단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붉은 옷을 입고 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신나는 응원가로 한국 선수들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동쪽 3층 관중석에서 하늘색의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흰색 풍선을 들고 남북한팀 모두를 응원하는 소위 ‘중립’ 응원단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경기 내내 ‘평화 통일’, ‘우리는 하나’ 등을 외치며 남북한 어떤 팀이 골을 넣든 환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3층 관중석으로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서울에 사는 김동한 씨입니다.
[녹취: 김동한 씨 / 서울] “남북 화해의 길목에서 우리가 서로 화해 교류협력을 더 촉진시키자라고 하는 열망에서 이 한반도기를 들고 열렬히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누가 이겼으면 하고 바라세요?) 우리 쪽에서 하니까 손님인 북한이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또 북한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사람들도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특별한 응원전 없이 조용히 경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는데요. 본부석 가까이에 앉아 중간중간 북한기를 흔들며 북한팀을 응원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 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은 북한 김광민 감독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윤 감독은 북한팀 김 감독과는 1990년 통일축구 때 함께 경기한 사이라면서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고 말했습니다.
윤 감독은 승리를 거둔 북한팀에 축하를 보내고 좋은 경기 보여준 양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