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소식들을 정리해 드리는 ‘워싱턴 24’ 십니다. 오늘은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먼저 오늘 주요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6.25 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워싱턴을 비롯해 여러 도시에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미 언론들은 전쟁을 새롭게 조명하며 ‘잊혀진 전쟁’과 ‘잊혀진 승리’에 대해 조명했습니다. 미 정부의 예산 자동삭감으로 저소득층의 살림살이가 더 어려워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이 다시 예산전쟁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밀을 폭로한 에드워스 스노든이 모스크바의 난민센터에 수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이 이 시간 전해드릴 주요 뉴습니다.
진행자)지난 27일 6.25 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이었는데, 미국에서도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죠?
기자) 네, 워싱턴을 비롯해 미국 내 주요 도시에서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워싱턴에서는 특히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국방,내무,보훈처 장관,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진행자) 미 언론들도 주말에 60주년 행사에 관해 자세히 다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주요 신문인 ‘USA Today’는 48쪽에 달하는 6.25 전쟁 60주년 특별판을 발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전문가 대담 등을 통해 남북한을 비교하고 통일 가능성을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미 언론들은 ‘ 6.25 전쟁이 왜 잊혀진 전쟁인가?’, ‘왜 오마바 대통령은 6.25 전쟁 참전용사들이 더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는가?’ ‘잊혀진 전쟁이 아닌 잊혀진 승리’ 등 다양한 제목과 주제로 정전 60주년의 의미를 재조명했습니다.
진행자) 흥미로운 주제들이군요. 미국에서는 앞서 전해드린 대로 6.25 전쟁을 ‘Forgotten War-잊혀진 전쟁’ 으로 흔히들 얘기하는데, 왜 그런거죠?
기자)기본적으로 6.25 전쟁이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사이에 끼어있어서 미국인들에게 쉽게 기억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참전용사 또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배경을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이유들이 나왔나요?
기자) 첫째는 한국이란 나라 자체에 대해 미국인들이 너무 생소했다는 겁니다. 6.25가 일어났을때 한반도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미국인들이 대다수였고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도 극소수였기 때문에 연결고리가 적고 관심이 취약했다는 거죠. 둘째는 2차 세계대전의 승리가 남긴 후유증이란 지적입니다. 북한의 침공에 대해 미국이 참전 결정을 내렸을 때 미국인의 3분의 2가 자신감을 내비치며 지지를 했는데 6개월 뒤 중공이 반격하자 6.25 전쟁 참전은 ‘실수’ 였다는 당시 여론조사 응답이 역시 3분의 2였습니다. 한마디로 미국인들은 슬픈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군요.그밖에 또 어떤 요인이 있었습니까?
기자) 게다가 당시 미 텔레비젼 방송들이 한반도가 미국에서 워낙 멀리 떨어져 있었던 탓에 6.25전쟁에 관해 자세히 전하지 않았다는 것, 전쟁 뒤에 시가 행진 등이 없었을 뿐아니라 언론들도 전쟁 영웅들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 베트남 전쟁처럼 참전이 미국 사회에서 큰 논란이 되지 않았다는 것도 6.25 전쟁이 미국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유들로 지적됐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기념연설에서 6.25 전쟁은 무승부가 아닌 승리한 전쟁이라며 참전용사들의 업적을 강조했는데, 참전용사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상당히 감격해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전쟁 60년 뒤 현재의 남북한을 비교하면서 북한은 아직도 압제와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인구 5천 만 명의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역동적인 경제 체제에 살고 있다고 언급하지 눈시울을 적시는 참전용사들이 많았습니다. 노병들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감사한다는 말을 상당히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의미에서 감사하다는 말을 한 건가요?
기자) 자신과 전우들이 한반도에서 흘린 피와 땀,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한국인들이 입증했다는 겁니다. 전쟁 뒤 한국은 완전히 폐허나 다름이 없었는데, 기념식 영상에 비친 한국의 발전한 모습을 보면서 매우 자랑스러웠다는 겁니다.
진행자) 일부 언론들은 6.25 전쟁을 통계 숫자로 정리했는데,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네, 통계에 따르면 6.25 전쟁은 미국이 참전한 전쟁 가운데 4 번째로 희생자가 많은 전쟁으로 나타났습니다. 2차 세계대전 때 40만 5 천 명, 1차 세계대전 때 11만 6천 명, 베트남 전쟁 때 5만 8천 명에 이어 6.25 전쟁 때 미군 3만 6천 574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가운데는 육군 출신 희생자가 2만 9천 856 명, 해병대원이 4천 509명, 공군 1천 552 명, 해군 657 명이었습니다. 또 지역별로는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많은 2천 611 명의 미군이 희생됐고 동부 펜실베니아주에서 2천 401 명, 뉴욕 2천 373 명, 오하이오주에서 1천 823 명의 젊은이들이 이역만리 한반도에서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워싱턴 24시 함께하고 계십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미 정부의 시퀘스터(Sequester), 즉 예산자동삭감으로 살림살이가 더 어려워졌다는 미국인이 늘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공동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22 퍼센트가 예산자동삭감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시퀘스터 가동 초기인 4월에 실시된 설문조사 때보다 6 퍼센트가 증가한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누가 가장 큰 불만을 나타냈나요?
기자) 연 소득 3만 달러 이하 저소득층의 불만이 가장 컸습니다. 저소득층 가운데 31 퍼센트가 타격이 크다고 답했는데요. 이런 결과는 시퀘스터의 양면성을 보여준다고 ‘NBC’ 방송은 풀이했습니다.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효과를 냈지만 취약계층의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올 가을 공화당이 정부의 예산 삭감을 다시 대규모로 추진할 경우 저소득층에 훨씬 더 큰 타격을 입힐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정부가 허리띠를 조이니까 정부에서 혜택을 받는 저소득층들의 피해가 크다는 얘기군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게다가 공무원들의 출장이 감소하고 씀씀이도 줄면서 택시업계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저소득층 인구의 수입도 덩달아 감소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퀘스터는 정부 지출을 자동으로 삭감하는 제도인데요. 한 마디로 연방정부의 적자 규모가 크니까 돈을 많이 쓰지 못하도록 강제로 막는 조치인데, 이렇게 계속 말도 많고 탈도 많이 나타나는 겁니다.
진행자) 올해도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이 예산을 놓고 샅바싸움을 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죠?
기자) 네, 미 언론들은 ‘예산 전쟁’이란 표현까지 써 가며 양측이 벌써부터 각을 세우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잭 루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주요 방송의 시사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연방정부의 채무한도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심각했던 재정적자 규모가 줄었기때문에 앞으로 위기 요소를 감소시키기 위해 채무한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공화당측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정부가 씀씀이를 더 줄여야 채무한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입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지난 주말 기자들에게 재정지출의 삭감과 정부의 부채한도 증액을 연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노령층에 대한 의료지원과 저소득층 의료지원 등의 지출을 훨씬 더 줄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계획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작년처럼 타협이 쉽지 않아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의회는 다음달부터 여름 휴회에 들어간 뒤 9월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벌입니다. 2014 회계연도가 10월에 시작되기때문에 당장 잠정 예산안 협상을 한 달 안에 끝내야 합니다. 또 11월 초까지 채무한도 증액 협상을 끝내지 않으면 채무불이행 상황에 놓여 최악의 경우 정부 폐쇄까지 맞을 수 있기때문에 앞으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워싱턴 24시 듣고 계십니다.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볼까요?
기자) 미 국가 기밀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에드워드 스노든에 대한 워싱턴의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미 상원 정보위원장은 지난 주말 언론에 스노든이 중국과 러시아에 기밀을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특별한 근거가 있나요?
기자) 스노든이 러시아와 중국으로 향한 배경을 주목해야 한다는 겁니다. 두 나라는 미국에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주요 국가들이란 거죠.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 때문에 두 나라가 이미 스노든의 기밀 자료를 확보했을 수도 있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스노든이 기밀자료를 중국과 러시아에 유출했다는 근거는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스노든의 행방은 어떤가요?
기자) 스노든은 한 달 이상 모스크바의 세례메티예보 국제공항의 환승구역에 머물고 있습니다. 미 정부가 그의 여권을 말소해 출국할 수 있는 길이 막힌 건데요.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29일 러시아 이민국 당국자를 인용해 스노든이 임시 망명을 허가받을 경우 모스크바 인근 난민 수용시설에 체류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스노든은 지난 16일 러시아에 임시 망명을 신청한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관측통들은 러시아가 미국 측의 송환 요청을 거부하고 그의 임시 망명을 허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워싱턴 24시,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영권 기자였습니다.
기자) 6.25 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워싱턴을 비롯해 여러 도시에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미 언론들은 전쟁을 새롭게 조명하며 ‘잊혀진 전쟁’과 ‘잊혀진 승리’에 대해 조명했습니다. 미 정부의 예산 자동삭감으로 저소득층의 살림살이가 더 어려워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이 다시 예산전쟁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밀을 폭로한 에드워스 스노든이 모스크바의 난민센터에 수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이 이 시간 전해드릴 주요 뉴습니다.
진행자)지난 27일 6.25 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이었는데, 미국에서도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죠?
기자) 네, 워싱턴을 비롯해 미국 내 주요 도시에서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워싱턴에서는 특히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국방,내무,보훈처 장관,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진행자) 미 언론들도 주말에 60주년 행사에 관해 자세히 다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주요 신문인 ‘USA Today’는 48쪽에 달하는 6.25 전쟁 60주년 특별판을 발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전문가 대담 등을 통해 남북한을 비교하고 통일 가능성을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미 언론들은 ‘ 6.25 전쟁이 왜 잊혀진 전쟁인가?’, ‘왜 오마바 대통령은 6.25 전쟁 참전용사들이 더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는가?’ ‘잊혀진 전쟁이 아닌 잊혀진 승리’ 등 다양한 제목과 주제로 정전 60주년의 의미를 재조명했습니다.
진행자) 흥미로운 주제들이군요. 미국에서는 앞서 전해드린 대로 6.25 전쟁을 ‘Forgotten War-잊혀진 전쟁’ 으로 흔히들 얘기하는데, 왜 그런거죠?
기자)기본적으로 6.25 전쟁이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사이에 끼어있어서 미국인들에게 쉽게 기억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참전용사 또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배경을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이유들이 나왔나요?
기자) 첫째는 한국이란 나라 자체에 대해 미국인들이 너무 생소했다는 겁니다. 6.25가 일어났을때 한반도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미국인들이 대다수였고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도 극소수였기 때문에 연결고리가 적고 관심이 취약했다는 거죠. 둘째는 2차 세계대전의 승리가 남긴 후유증이란 지적입니다. 북한의 침공에 대해 미국이 참전 결정을 내렸을 때 미국인의 3분의 2가 자신감을 내비치며 지지를 했는데 6개월 뒤 중공이 반격하자 6.25 전쟁 참전은 ‘실수’ 였다는 당시 여론조사 응답이 역시 3분의 2였습니다. 한마디로 미국인들은 슬픈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군요.그밖에 또 어떤 요인이 있었습니까?
기자) 게다가 당시 미 텔레비젼 방송들이 한반도가 미국에서 워낙 멀리 떨어져 있었던 탓에 6.25전쟁에 관해 자세히 전하지 않았다는 것, 전쟁 뒤에 시가 행진 등이 없었을 뿐아니라 언론들도 전쟁 영웅들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 베트남 전쟁처럼 참전이 미국 사회에서 큰 논란이 되지 않았다는 것도 6.25 전쟁이 미국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유들로 지적됐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기념연설에서 6.25 전쟁은 무승부가 아닌 승리한 전쟁이라며 참전용사들의 업적을 강조했는데, 참전용사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상당히 감격해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전쟁 60년 뒤 현재의 남북한을 비교하면서 북한은 아직도 압제와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인구 5천 만 명의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역동적인 경제 체제에 살고 있다고 언급하지 눈시울을 적시는 참전용사들이 많았습니다. 노병들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감사한다는 말을 상당히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의미에서 감사하다는 말을 한 건가요?
기자) 자신과 전우들이 한반도에서 흘린 피와 땀,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한국인들이 입증했다는 겁니다. 전쟁 뒤 한국은 완전히 폐허나 다름이 없었는데, 기념식 영상에 비친 한국의 발전한 모습을 보면서 매우 자랑스러웠다는 겁니다.
진행자) 일부 언론들은 6.25 전쟁을 통계 숫자로 정리했는데,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네, 통계에 따르면 6.25 전쟁은 미국이 참전한 전쟁 가운데 4 번째로 희생자가 많은 전쟁으로 나타났습니다. 2차 세계대전 때 40만 5 천 명, 1차 세계대전 때 11만 6천 명, 베트남 전쟁 때 5만 8천 명에 이어 6.25 전쟁 때 미군 3만 6천 574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가운데는 육군 출신 희생자가 2만 9천 856 명, 해병대원이 4천 509명, 공군 1천 552 명, 해군 657 명이었습니다. 또 지역별로는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많은 2천 611 명의 미군이 희생됐고 동부 펜실베니아주에서 2천 401 명, 뉴욕 2천 373 명, 오하이오주에서 1천 823 명의 젊은이들이 이역만리 한반도에서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워싱턴 24시 함께하고 계십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미 정부의 시퀘스터(Sequester), 즉 예산자동삭감으로 살림살이가 더 어려워졌다는 미국인이 늘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공동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22 퍼센트가 예산자동삭감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시퀘스터 가동 초기인 4월에 실시된 설문조사 때보다 6 퍼센트가 증가한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누가 가장 큰 불만을 나타냈나요?
기자) 연 소득 3만 달러 이하 저소득층의 불만이 가장 컸습니다. 저소득층 가운데 31 퍼센트가 타격이 크다고 답했는데요. 이런 결과는 시퀘스터의 양면성을 보여준다고 ‘NBC’ 방송은 풀이했습니다.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효과를 냈지만 취약계층의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올 가을 공화당이 정부의 예산 삭감을 다시 대규모로 추진할 경우 저소득층에 훨씬 더 큰 타격을 입힐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정부가 허리띠를 조이니까 정부에서 혜택을 받는 저소득층들의 피해가 크다는 얘기군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게다가 공무원들의 출장이 감소하고 씀씀이도 줄면서 택시업계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저소득층 인구의 수입도 덩달아 감소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퀘스터는 정부 지출을 자동으로 삭감하는 제도인데요. 한 마디로 연방정부의 적자 규모가 크니까 돈을 많이 쓰지 못하도록 강제로 막는 조치인데, 이렇게 계속 말도 많고 탈도 많이 나타나는 겁니다.
진행자) 올해도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이 예산을 놓고 샅바싸움을 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죠?
기자) 네, 미 언론들은 ‘예산 전쟁’이란 표현까지 써 가며 양측이 벌써부터 각을 세우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잭 루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주요 방송의 시사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연방정부의 채무한도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심각했던 재정적자 규모가 줄었기때문에 앞으로 위기 요소를 감소시키기 위해 채무한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공화당측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정부가 씀씀이를 더 줄여야 채무한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입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지난 주말 기자들에게 재정지출의 삭감과 정부의 부채한도 증액을 연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노령층에 대한 의료지원과 저소득층 의료지원 등의 지출을 훨씬 더 줄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계획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작년처럼 타협이 쉽지 않아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의회는 다음달부터 여름 휴회에 들어간 뒤 9월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벌입니다. 2014 회계연도가 10월에 시작되기때문에 당장 잠정 예산안 협상을 한 달 안에 끝내야 합니다. 또 11월 초까지 채무한도 증액 협상을 끝내지 않으면 채무불이행 상황에 놓여 최악의 경우 정부 폐쇄까지 맞을 수 있기때문에 앞으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워싱턴 24시 듣고 계십니다.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볼까요?
기자) 미 국가 기밀을 폭로해 파문을 일으킨 에드워드 스노든에 대한 워싱턴의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미 상원 정보위원장은 지난 주말 언론에 스노든이 중국과 러시아에 기밀을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특별한 근거가 있나요?
기자) 스노든이 러시아와 중국으로 향한 배경을 주목해야 한다는 겁니다. 두 나라는 미국에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주요 국가들이란 거죠.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 때문에 두 나라가 이미 스노든의 기밀 자료를 확보했을 수도 있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스노든이 기밀자료를 중국과 러시아에 유출했다는 근거는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스노든의 행방은 어떤가요?
기자) 스노든은 한 달 이상 모스크바의 세례메티예보 국제공항의 환승구역에 머물고 있습니다. 미 정부가 그의 여권을 말소해 출국할 수 있는 길이 막힌 건데요.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29일 러시아 이민국 당국자를 인용해 스노든이 임시 망명을 허가받을 경우 모스크바 인근 난민 수용시설에 체류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스노든은 지난 16일 러시아에 임시 망명을 신청한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관측통들은 러시아가 미국 측의 송환 요청을 거부하고 그의 임시 망명을 허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워싱턴 24시,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영권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