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참전했던 한 노병이 치열했던 전투의 기억을 책으로 엮어냅니다. 미군과 한국 군 전우들의 상흔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강석희 씨는 60년 전 전쟁의 흔적을 매일 느낍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임진강 인근에서 전투를 벌이다 박힌 수류탄 파편이 여전히 몸 속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강석희 씨] “터지는 섬광이 햇빛보다도 더 아주 강해. 수류탄을 뒤집어 써가지고 눈을 실명했는데, 얼굴에 박혀 있는 그 쇠붙이들이, 그걸 건드릴 수가 없어요. 일일이 뽑아낼 수가 없으니까.”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욕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을 지냈다는 책임감도 있었습니다.
전우들의 얘기를 남겨야 하는 숙제를 더 이상 미루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래된 기록을 뒤져 소속 부대와 개별 전투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더딘 작업이었습니다.
[녹취: 강석희 씨] “많은 사람들이 전쟁의 사정은 잘 기억을 해요. 그러나 산과 들에서 잠자고 땅을 파고 그냥 옮겨다니기 때문에 지역이 어딘지도 몰라. 그걸 정확하게 실제적인 고증을 하기 위해서 60여년 전의 기록을 되살린 거죠.”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자료 수집과 정리는 4년 만에 결실을 맺어 오는 9월 출판을 앞두게 됐습니다.
‘한국전쟁 참전 회고록’. 그 밑엔 ‘젊은 날 나라를 지킨 회상’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미군 참전용사 5 명, 한국 군 참전용사 25 명의 기억과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담아 냈습니다.
[녹취: 강석희 씨] “북한의 인민군한테 잡혀가서 일하다가, 거기서 탈출해서 또 남한에 내려와서 국군으로 저거하고, 국군에 있다가 또 북한에 포로로 넘겨져 가지고 탈출하고, 그냥 뒤죽박죽이고.”
60년 전 전투가 엊그제 일 같습니다.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에 맞서 한 편이 돼 싸웠지만, 미군과 한국 군의 병영 실태는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녹취: 강석희 씨] “우리 쪽은 그냥 찬밥인데 밥덩어리, 주먹밥이 얼어가지고 돌덩어리 같애. 그런 거 먹으면서 미군들 진영에 보면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숟가락하고 포크도 있고 나이프도 있고 트레이도 있어. 그걸 쨍그랑 거리면서 허리에다 차고서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고.”
30 명의 기억을 담았는데, 그 중 2 명은 회고록이 나오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출판일까지는 두 달 남짓. 노병은 더 기다릴 여유가 없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강석희 씨는 60년 전 전쟁의 흔적을 매일 느낍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임진강 인근에서 전투를 벌이다 박힌 수류탄 파편이 여전히 몸 속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강석희 씨] “터지는 섬광이 햇빛보다도 더 아주 강해. 수류탄을 뒤집어 써가지고 눈을 실명했는데, 얼굴에 박혀 있는 그 쇠붙이들이, 그걸 건드릴 수가 없어요. 일일이 뽑아낼 수가 없으니까.”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욕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을 지냈다는 책임감도 있었습니다.
전우들의 얘기를 남겨야 하는 숙제를 더 이상 미루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래된 기록을 뒤져 소속 부대와 개별 전투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더딘 작업이었습니다.
[녹취: 강석희 씨] “많은 사람들이 전쟁의 사정은 잘 기억을 해요. 그러나 산과 들에서 잠자고 땅을 파고 그냥 옮겨다니기 때문에 지역이 어딘지도 몰라. 그걸 정확하게 실제적인 고증을 하기 위해서 60여년 전의 기록을 되살린 거죠.”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자료 수집과 정리는 4년 만에 결실을 맺어 오는 9월 출판을 앞두게 됐습니다.
‘한국전쟁 참전 회고록’. 그 밑엔 ‘젊은 날 나라를 지킨 회상’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미군 참전용사 5 명, 한국 군 참전용사 25 명의 기억과 치유되지 않는 상처를 담아 냈습니다.
[녹취: 강석희 씨] “북한의 인민군한테 잡혀가서 일하다가, 거기서 탈출해서 또 남한에 내려와서 국군으로 저거하고, 국군에 있다가 또 북한에 포로로 넘겨져 가지고 탈출하고, 그냥 뒤죽박죽이고.”
60년 전 전투가 엊그제 일 같습니다.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에 맞서 한 편이 돼 싸웠지만, 미군과 한국 군의 병영 실태는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녹취: 강석희 씨] “우리 쪽은 그냥 찬밥인데 밥덩어리, 주먹밥이 얼어가지고 돌덩어리 같애. 그런 거 먹으면서 미군들 진영에 보면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숟가락하고 포크도 있고 나이프도 있고 트레이도 있어. 그걸 쨍그랑 거리면서 허리에다 차고서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고.”
30 명의 기억을 담았는데, 그 중 2 명은 회고록이 나오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출판일까지는 두 달 남짓. 노병은 더 기다릴 여유가 없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