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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알카에다 테러 위협 재차 경고...미-러, 정상회담 무산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오늘도 VOA 천일교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늘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군부대를 방문해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 가능성을 재차 경고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은 무산됐지만 양국간 협력관계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인들이 미국 등 해외 부동산 시장에 대거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닷가재 산지로 유명한 미국 메인주에서 대풍작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주를 방문했었군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7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해병 부대 ‘캠프 펜들톤’을 방문했는데요. 3천여 명의 군인들을 상대로 한 이날 연설에서 알카에다 지도부가 와해 직전 상태이지만, 테러 위협에는 여전히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일단은 알카에다의 세력이 많이 약해져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알카에다 지도부가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는데요.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Because of you, al-Qaida's top ranks have been hammered. The core…”

미군의 활약 덕분에 알카에다 지도부가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큰 타격을 입었고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핵심 세력은 패배의 길로 들어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분들의 활약으로 오사마 빈 라덴이 제거됐다”고 말하자 해병 대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지만 테러 위협에는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는 얘기군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있는 해외 공관 19곳이 문을 닫았다는 점을 상기시켰는데요.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 가능성에는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l-Qaida affiliates and like-minded extremists still threaten our…”

알카에다와 연계된 극단주의 세력들은 여전히 미국 영토와 외교 시설, 나아가 해외 미국 기업들까지도 위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같은 위협에 엄중하고도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테러 위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예멘의 상황은 현재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예멘 당국이 주요 시설들에 대한 알카에다의 테러 기도를 미리 차단했었고요. 미국의 무인기 공습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보당국이 운영하는 무인기 공습으로 어제(7일) 7명의 알카에다 요원들이 사살됐고 오늘(8일)도 추가로 6명이 사망했습니다. 미국은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예멘에 대한 무인기 공습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테러 정보는 미국 정보당국이 전화감청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또 다른 감청 내용도 드러났다고요?

기자) 네.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가 아라비아 반도 지부장에게 전화로 ‘빠르면 4일에 공격을 개시하라’고 지시한 내용은 이미 보도가 됐는데요. 이번에는 알카에다와 그 연계 조직 대표들이 전화회의를 통해 역시 테러 공격에 관해 언급했던 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온라인 뉴스 매체 ‘데일리 비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 전화회의에는 알카에다 수뇌부와 연계 조직 대표 등 20여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문제의 전화회의에서 무슨 얘기나 나왔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데일리 비스트가 미국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로부터 직접 확인했다고 하는데요. 알카에다의 전화회의에서는 테러 계획이 논의됐고 일부 조직은 이미 현장에 대기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정부가 최초 폐쇄했던 20여개 해외 공관들과 테러 조직들의 근거지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해외에서 돌아오던 미국 여객기가 폭파 위협을 받고 비상착륙하는 일도 있었군요?

기자) 네. 아일랜드에서 출발한 미국 여객기가 어제(7일) 폭파 위협을 받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비상착륙했습니다. 미국의 US에어웨이 여객기 777편이었는데요.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필라델피아 공항에 전화를 걸어서 비행기를 폭파하겠다고 위협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항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승객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여객기와 수화물 등을 점검했지만 별다른 테러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 여객기에는 180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고요. 필라델피아를 거쳐 피츠버그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개최가 무산되고 말았는데요, 그래도 양국 외교 안보 장관회의는 그대로 진행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이 어제(7일)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전격 발표했고요. 러시아 외무부는 이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놨었는데요. 자칫 내일(9일)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외교와 국방 분야 장관 회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이번 회의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해 이른바 ‘강온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것 같군요?

기자) 네. 미국이 사안별로 시시비비를 가려 대 러시아 외교정책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외교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기밀 폭로자 에드워드 스노든의 러시아 망명에 대해서는 항의의 뜻을 명확히 전달하면서도 그렇다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지는 않겠다는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은 취소하면서도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는 참석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과거 같으면 이런 경우 추가 제재 조치가 나올 법도 한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그러나 스노든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에 추가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카니 대변인은 또 양국 관계에 일부 도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흑백 논리로 봐서는 안된다며 상황이 어려울 때도 양국은 협력을 지속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러시아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초청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양국이 극한 대립은 피하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미국 부동산 시장에 중국인들이 몰려 온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었는데요. 한국인들도 소위 ‘큰손’으로 통한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조지타운과 포토맥 강변에 위치한 최고급 주상복합건물 ‘워싱턴하버’를 최근에 한국인들이 매입했다고 합니다. 매입가는 3억7천만 달러라고 하는데요. 거액의 주거와 상가 시설을 사들인데는 미국으로 대거 몰려 올 한인들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한국인들의 미국 이민이 늘어나고 있나요?

기자) 미국에 오려는 한국인들의 이민 행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희망자는 많지만 미국 당국의 이민 문호가 좁아서 경쟁이 적지 않은 상황인데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서 미국 의회에서는 한국인들의 전문직 취업비자 할당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한국인들이 사들였다는 ‘워싱턴하버’는 어떤 건물입니까?

기자) 네. 워싱턴하버는 1980년대에 건축된 비교적 오래된 건물이기는 한데요. 부드러운 곡선형 외관을 갖추는 등 뛰어난 미관과 경관을 자랑합니다. 이 주상복합건물의 설계는 의회도서관 개조작업에도 참여했던 건축가 코튼 무어씨가 맡았다고 합니다. 건물 안에는 유명 변호사 업체와 호화 식당 등이 입점해 있습니다. 또 옆에는 스케이트장도 갖추고 있습니.

진행자) 한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라죠?

기자) 네.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생활 수준이 높고 치안이 좋은 선진국들이 그 대상인데요. 부동산 전문 기업인 JLL 측은 올 상반기 한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54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불과 1년전 같은 기간의 20억 달러에 비해 두배가 넘는 규모이자 조사 이래 최대치라고 합니다. JLL 측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한국인들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면서 큰손으로 등극했다고 전했는데요. 그 뒤를 이어 캐나다가 2위, 싱가포르는 3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인들은 또 미국내에서 부동산 투자 규모를 기준으로 할 때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 북동부 메인주에서 바닷가재가 너무 많이 잡혀 고민을 하고 있다는데, 어떤 소식이죠?
기자) 네. 영어로 ‘랍스터’라고 하는 바닷가재는 해산물 중에서도 최고급 요리로 유명한데요. 그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미식가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 바닷가재가 최근에 너무 많이 잡혀서 가격이 폭락했다는 소식입니다.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메인주는 미국의 주요 바닷가재 공급처인데요. 20여년 전만해도 1만4천톤에 불과하던 어획량이 지난해에는 5배에 달하는 6만톤으로 늘었습니다.

진행자) 바닷가재가 그렇게 늘어난 이유는 뭘까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바닷물 수온 상승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본래 차가운 바다에 사는 바닷가재들이 온도 상승으로 좀 더 빨리 성장하는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이로 인해 바닷가재 가격은 8년전에 비하면 절반 가격으로 떨어졌고요. 어민들은 수입이 줄어서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참고로, 바닷가재는 여름이 제철인데요. 메인주 어촌 마을 락포트에서는 해마다 8월초에 바닷가재 축제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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