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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장관, 브라질서 정보수집 문제 놓고 신경전...미 정부, 거대항공사 합병에 제동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브라질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미국의 비밀 정보수집 행위를 놓고 브라질 당국자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미국 최대 항공사간의 합병 계획에 미국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미국의 농촌 지역이 인구 고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팀의 한국 투수 류현진 선수가 어제(13일) 시즌 12승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브라질을 방문했는데,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케리 국무장관이 어제(13일) 브라질에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과의 만남부터 무거운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파트리오타 장관이 작심한 듯 미국의 정보수집 문제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 양국 관계가 브라질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 정부의 정보수집 활동으로 인해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면서 미국이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뭐라고 대답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케리 장관은 미국 정부가 알려진 것처럼 그렇게 부도덕한 짓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모든 정보수집 활동은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오히려 이 같은 활동은 미국인뿐 아니라 브라질 국민들을 테러에서 보호하는 측면도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존 케리 미 국무장관] “We are understanding exactly what we are doing why and how…”

미국 정부는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와 그 연계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이같은 정보 수집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중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수집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 하겠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네. 케리 장관은 정보수집이 테러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면서 미국 정부는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정보수집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브라질 정부는 조사단을 미국에 파견하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케리 장관의 방문 직전에 브라질 정부는 관계부처 전문가들로 구성한 조사단을 미국에 파견했는데요. 조사단은 미국 정부와 정보 관련 기술진으로부터 정보수집에 대한 해명을 듣고 이를 보고서로 작성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브라질 국민과 기업의 전자우편이나 전화통화 내용은 감청하지 않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득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런가하면 독일은 국가안보국의 정보수집과 관련 미국과 협정을 맺기로 했다면서요?

기자)네,독일 정부 당국자가 12일 밝힌 내용인데요. 독일의 포팔라 총리 비서실장은 이날 미 국가안보국의 정보수집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상호간 스파이 행위를 금지하는 협정 체결을 위한 교섭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편 미국 정부의 기밀을 폭로한 스노든 문제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드워드 스노든의 러시아 임시 망명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양국의 외교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13일)는 러시아 크렘린궁 측이 러시아 외교 관계에 냉각기를 갖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뒤늦게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이와 관련된 기자의 물음에 “양국 관계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잠시도 중단될 수 없다”며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최대 항공사간의 합병 계획에 미국 정부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고요?

기자) 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와 ‘유에스 에어웨이스’의 합병 문제를 놓고 정부와 기업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연방 법무부와 일부 주 검찰당국이 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법무부는 두 항공사 간의 이번 계약을 무효화 시키기 위한 독과점 금지법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소송에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스와 유에스 에어웨이스가 각각 본사를 두고 있는 텍사스주와 애리조나주 등도 동참했습니다.

진행자) 정부가 나서서 기업들의 합병을 막으려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한마디로 이같은 합병이 자본주의의 핵심인 시장 원리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자본주의 시장에서는 ‘경쟁’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개인과 개인 그리고 기업과 기업에 서로 경쟁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핵심인데요. 이렇게 합병을 하면 시장이 자칫 독점이나 과점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또 그렇게되면 경쟁이 제한돼 좋은 서비스가 이뤄질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좀더 구체적으로 거대 항공사가 요금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법무부는 결과적으로 항공 여행객들이 많은 이용료를 부담하면서도 질이 낮은 서비스를 받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사실 정부가 이렇게 제동을 건데 대해 의외라는 반응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5년동안 미국 정부는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의 합병을 비롯해 유나이티드항공과 컨티넨털항공의 합병 등 주요 항공사들의 인수 합병을 승인해 왔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해당 항공사들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물론 즉각 반발했는데요. 해당 항공사들은 성명을 내고 법무부의 주장에 반박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의 판단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번 합병으로 오히려 항공 이용객들이 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소송에 맞서 모든 법적 수단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의 농촌 지역에 노령화 인구가 크게 늘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텍사스 대평원을 비롯해서, 농촌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시건이나 버몬트, 캘리포니아 주 시골 마을들의 인구가 고령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어찌 보면 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직장을 잡거나 편리한 생활환경을 추구하기 위해 도시로 빠져 나간 젊은이들로 인해서 바쁜 농가철인 요즘에도 각종 농사일은 힘없는 노인들의 차지가 돼 버렸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젊은이들이 도시로 가는 걸 막을 수는 없을 텐데, 농촌의 고령화 문제가 이민 문제와도 연관돼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 농촌에서 젊은 미국인들이 사라진 것은 최근의 일만은 아닙니다. 산업화가 이뤄진 과거부터 그런 추세는 계속돼 왔는데요. 이 같은 농촌의 일자리를 불법 체류 신분에서 정부의 사면으로 정착한 이민자들이 상당 부분 감당해 왔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가 마지막으로 불법체류자를 합법화를 시킨지 27년이 지났는데요. 지난 1986년에 시행했던 대사면령으로 270만 명의 불법체류자들이 미국에서 당당하게 새보금자리를 차릴 수 있게 됐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농촌에 유입됐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국 농가에서는 요즘 또 다시 정부의 불체자 사면령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30년전에 혜택을 봤던 이민자들의 평균 연령도 이제는 50살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농촌 주민들 가운데는 정부가 불법 입국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인해 잠재적인 이민자들의 발길까지 외면하도록 하는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운동 소식인데요.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한국 류현진 선수가 또 승리 투수가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투수로 기용된 한국의 류현진 선수가 어제(13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서 시즌 12승이자 6연승을 달성했습니다. LA 다저스는 이날 4대2로 승리했는데요. 류현진은 이날 뉴욕 메츠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맷 하비 투수와의 대결로 처음부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경기 뒤 미국 언론들은 ‘괴물 류현진 선수가 하비를 눌렀다’며 크게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현재까지 류현진 선수의 승률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류현진은 현재까지 12승 3패를 기록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8할의 승률로 신시내티의 맷 레이토스, 또 애리조나의 패트릭 코빈과 더불어 내셔널리그 내에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 류현진이 속한 LA 다저스 팀의 성적도 궁금하군요?

기자) 네. LA 다저스는 어제(13일)로 7연승을 이어갔는데요. 이렇게 해서 69승 50패의 전적으로 리그 서부지구의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다저스 팀은 최근 16차례에 달하는 3∼4연전 시리즈에서 승률 5할 이상을 올리면서 모두 승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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