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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119회 노동절 휴일...케리 국무장관, 기후변화 문제 재차 언급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노동절을 맞아 미국 노동사의 단면을 들여다 봅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지구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국제적인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미국이 타이완의 미사일 실탄 훈련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 신문이 한국인 출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일상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노동절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네. 미국에서는 9월 첫번째 월요일이 노동절 휴일인데요. 지난 1894년 제정됐으니까, 올해가 119회 노동절입니다. 이 날은 의회가 정한 공휴일이기 때문에 정부기관들은 물론이고 각급 학교나 대부분 직장들이 공식적으로 쉬는 날입니다. 많은 미국인들은 이날 가족들과 함께 야외에 나가 소풍을 즐기기도 하는데요. 또 그동안 여름방학에 들어갔던 대부분 미국 학교들이 이날을 마지막으로 방학을 끝내고, 다음날 개학하는 곳이 많습니다.

진행자) 세계적으로 5월 1일을 노동절로 지키는 곳이 많은데 미국의 노동절은 왜 9월에 있죠?

기자) 네. 사실 ‘메이 데이’로 불리는 5월 1일 노동절 역시 미국의 노동 운동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견해가 많습니다. 지난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에서 8만 명의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이 미시건 거리에서 대규모 파업 집회를 열었는데요. 당시 경찰과 군대의 발포로 유혈 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 그로부터 3년 뒤에 국제 노동단체들이 이날을 기념해 노동절로 지키기 시작했는데요. 정작 미국에서는 노동절 행사가 정치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고 판단해, 9월로 옮겨 독자적으로 지키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이 날이 여름의 끝을 알리는 날로 자리잡다 보니까,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기자) 네. 미국에서 노동절은 노동조합을 기리는 날보다는 '노는 날'이라는 인식이 강한데요. 여기에다 미국의 수많은 백화점과 상점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노동절 할인 행사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도 주간 정례 연설에서 노동사회의 평등을 강조했다고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주말 정례 연설에서 미국 사회는 요즘 계층간 경제 불평등이 점점 심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바꾸기 위한 정치권의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지난 10년간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고 극소수 부자들의 소득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노동자들의 임금과 소득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같은 흐름을 바꾸는 것이 워싱턴 정치권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면서 공동의 목표를 갖고 합심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과거에는 노동절을 기념하는 행사가 크게 열렸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치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나 ‘재향군인의 날’ 행사에서 봄직한 가두 행렬도 진행됐었고요. 노동단체들이 주관하는 다채로운 행사들도 마련됐었다고 합니다. 또 이날에 맞춰 노동자들의 권리를 강조하고 문제가 있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연대 파업도 등장했었는데, 이제는 이 같은 노동 운동이 많이 침체돼 있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그래서 근로자의 노동조합 가입률도 크게 떨어지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1983년만 해도 미국내 직장인들의 노조 가입률은 20%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통계 자료를 보면 11%로, 절반 가까이 뚝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또 미국인들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이 다른 선진국인 영국이나 호주에 비해 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라는 여론조사업체가 미국과 영국, 호주 근로자 2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미국인들 가운데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한다는 응답자들은 37%나 된 반면 호주는 27%, 영국은 절반 수준인 18%로 나타났습니다. 또 미국인들은 휴가 중에도 업무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는데요. 영국인들은 34%로 훨씬 낮았습니다. 이는 미국의 노동 환경이 다른 영미권 선진국들에 비하면 다소 열악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인데요.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이 기후변화 문제를 또 다시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케리 장관이 태평양 섬나라 마샬 군도에서 개최된 태평양도서포럼(PIF) 전야제에 화상, 그러니까 비디오 영상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이 동영상 연설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증거는 명백하기 때문에 더 이상 논쟁이 필요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어 케리 장관은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 국제적인 대응이 절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앞서 지난 6월 인도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기후 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기후 변화로 인한 위험성은 폭풍이나 홍수 등 자연 재해로 나타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케리 장관은 현상황을 방치할 경우 사태가 한층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강력하고도 즉각적인 행동이 없다면 전 세계는 기반 시설이나 공공 보건, 나아가 경제 전반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지구의 기후 환경 변화는 산업화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가 오존층 파괴 등으로 이어지고, 지구 온난화를 부추겨 이상 기후를 일으키는데요. 이로 인한 피해가 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어떤 대응이 필요하다는 겁니까?

기자) 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환경 정책이 중시되야 하는데요. 무분별한 산림 자원의 황폐화를 막고, 공장이나 자동차의 배기 가스를 줄여야 하는 동시에 오염 배출을 차단해야 합니다. 케리 장관은 이 같은 노력들은 특정 국가만의 몫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케리 장관은 2015년을 세계 환경 정책의 원년으로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타이완에 수출한 미사일의 실탄 발사 훈련을 금지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타이완이 유사시 중국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했었는데요. 정작 실탄 발사훈련을 하지 못해서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최근 미국 측에 패트리어트-3 미사일의 실탄 발사훈련 동의를 요청했지만 미국 측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타이완에 388기의 패트리어트-3 미사일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실탄 훈련을 허락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미국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는데요. 전문가들은 타이완이 패트리어트-3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경우 이 미사일의 핵심 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은 대신에 자체 발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타이완 측에 제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타이완은 미국과 타이완의 환경은 다르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타이완이 미사일 훈련 여부를 일일이 미국에 허가 받아야 하는 겁니까?

기자) 네. 미국은 당초 미사일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보안을 이유로 미국 이외 다른 지역에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제한하는 내용을 계약 조건에 포함시켰습니다. 이렇다 보니 타이완으로서도 더 이상 문제 제기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타이완은 중부와 남부 지역에 모두 4개의 패트리어트-3 미사일 기지 건설에 착수했는데요. 이 사업은 2015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입니다.

<BRIDGE #3>

진행자)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이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일상을 자세히 소개해서 눈길을 끌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 신문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특집 기사를 다뤘는데요. 하루 19시간씩 일하는 매우 바쁜 인물로 묘사했습니다. 이 신문은 우선 반기문 사무총장이 한국 출신이라고 언급했는데요. 한국을 ‘전쟁의 잿더미를 딛고 산업강국으로 다시 태어난 나라’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세계의 대통령’이라면 상당히 바쁠 것같기는 한데요. 실제로 어떻게 바쁘다는 거죠?

기자) 최근에는 아무래도 시리아 사태가 가장 큰 현안이 되겠죠. 신문은 반기문 총장이 최근 휴일인 일요일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통화하는 등 쉴 틈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저에는 장성한 3명의 자녀와 4명의 손자가 가끔 찾아와 잠시나마 휴식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소소한 일상들도 전했습니다.

진행자) 인터뷰에서 밝힌 반 총장의 인간적인 측면은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반기문 총장은 자신을 ‘잔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소개했고요. 무슨 일이 있어도 새벽 5시에는 반드시 일어난다는 ‘아침형 인간’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반 총장은 또 해외에서의 오랜 생활에도 불구하고 한국 음식을 챙겨 먹으려 애쓴다는데요. 관저에 전속 한식 요리사도 두고 있었습니다. 또 취미가 붓글씨일 정도로 서예 애호가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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