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 입니다. 지난 1969년 북한에 의해 납치된 대한항공 여객기 사건 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이산의 아픔을 다룬 연극이 서울에서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1969년 12월 11일, 승객과 승무원 51 명을 태운 대한항공 YS-11기가 이륙한 지 14분여만에 승객으로 위장한 북한의 간첩에 의해 납치돼 북한으로 끌려갑니다.
이들 가운데 39 명은 이듬해 판문점을 통해 남한으로 송환됐지만 나머지 12명과 그들의 가족들은 생이별의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 납북자 가족들의 이산의 아픔을 한국의 20대 젊은 작가와 연출가가 연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렸습니다. 제목은 ‘돌아가요 인구 씨.’
[녹취:연극 장면 ] “가면 안돼…”
시나리오를 쓴 작가 김홍미 씨는 몇 년 전 방송사에서 북한 문제를 다루는 일을 하다 KAL기 납치 사건에 대해 알게 됐는데요, 언론매체가 다루지 못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김홍미] “ 자료조사를 다시 하고. 편집되지 않은 영상들을 봤어요. 여전히 고통받고 있으며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것이 가슴 아팠어요. 그래서 언론매체와 달리 그 사람들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 황인철 씨 인생을 송두리째 흔든 큰 사건이잖아요..”
KAL기 남북자 가족단체 황인철 대표와 납치된 황 대표의 아버지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허구의 인물 ‘인구’의 이야기 ‘돌아가요 인구 씨’ 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68살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된 인구. 저승사자를 따라가던 중 유품정리를 하던 양아들이 양아버지 인구때문에 인구와 호형호제했던 자신의 친아버지가 납북 당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을 보게 됩니다.
결국 저승사자를 따라가던 인구는 1969년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돌려놓기로 결심합니다.
1969년, 당시 24살의 우편배달부인 인구는 마을 처녀 영란을 짝사랑하고, 영란의 집에 배달된 편지를 몰래 뜯어보다 영란의 아버지가 북에서 남파된 간첩이란 사실을 알게 됩니다.
북한의 비행기 납치 계획을 알게 되지만 영란이 잡혀갈 것이 두려워 사실을 숨겼고, 바로 그 비행기에 인구의 친구가 탔던 겁니다.
1969년으로 되돌아간 인구는 결국 친구가 비행기를 못타도록 만들고 영란과 그의 아버지 노릇을 하던 간첩을 신고합니다.
이 과정에서 영란은 간첩의 총에 맞아 사망하고 간첩은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인구는 비행기 납치는 막았지만 영란을 잃은 고통에 슬퍼하는데요, 저승사자에게 1969년 12월 11일 이후 44년과 지금까지의 기억을 모두 지워달라고 애원하며 24살에 숨을 거두게 됩니다.
연극의 실제 주인공인 황 대표는 제작 과정에서 당시 2살이었던 자신의 삶이 그 사건으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아버지를 찾기 위해 쏟아부은 노력과 감정들을 배우들에게 설명했는데요, 공연을 지켜보는 내내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황인철] “연극에서 두 살 난 아들을 무등에 태우고 나오는데 연극 속에서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신 감정이 들었어요. 또 연극 장면에서2살짜리가 아버지를 찾는 모습을 보면서 현재 제가 느끼는 것을 보는 것 같아서 아팠죠.”
이렇게 연극 ‘돌아가요 인구 씨’는 사실 전달보다는 극중 인물이 겪는 고통 즉, 감정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요, 연출을 맡은 김소현 씨입니다.
[녹취:김소현] “그들의 목소리를 대표하고자 했던 건 아니었어요. 시대 젊은이로서 오히려 그런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 전달시키기 보다는 사람들이 인간적인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극적인 사건에 고조되다 보면 사건에 의해서 주인공의 감성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인공의 인물의 감정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어요.”
황 대표는 연극 ‘돌아가요 인구 씨’가 KAL기 납치 사건을 다룬 첫 번째 연극이라면서,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매우 놀랐고 반가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납북자 가족단체를 만든 이후 지난 13년 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는 자신과 납북자 가족들의 이야기가 잘 전달된 것 같다며 만족해 했습니다.
[녹취:황인철] “13년 동안 진행해 오면서 감정적인 문제를 정부와 국민에게 호소했지만 한계에 도달했었었죠. 과거의 사건이지 않느냐는 반응을 들어왔는데, 반드시 가족을 만나야 하겠다는 메시지를 어떻게 줄까 고민을 했는데 기뻤습니다.”
한국의 서울예술대학 졸업생인 김홍미 씨가 시나리오를 쓰고 재학생 김소현 씨가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무료로 닷새 동안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1969년 12월 11일, 승객과 승무원 51 명을 태운 대한항공 YS-11기가 이륙한 지 14분여만에 승객으로 위장한 북한의 간첩에 의해 납치돼 북한으로 끌려갑니다.
이들 가운데 39 명은 이듬해 판문점을 통해 남한으로 송환됐지만 나머지 12명과 그들의 가족들은 생이별의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 납북자 가족들의 이산의 아픔을 한국의 20대 젊은 작가와 연출가가 연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렸습니다. 제목은 ‘돌아가요 인구 씨.’
[녹취:연극 장면 ] “가면 안돼…”
시나리오를 쓴 작가 김홍미 씨는 몇 년 전 방송사에서 북한 문제를 다루는 일을 하다 KAL기 납치 사건에 대해 알게 됐는데요, 언론매체가 다루지 못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김홍미] “ 자료조사를 다시 하고. 편집되지 않은 영상들을 봤어요. 여전히 고통받고 있으며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것이 가슴 아팠어요. 그래서 언론매체와 달리 그 사람들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 황인철 씨 인생을 송두리째 흔든 큰 사건이잖아요..”
KAL기 남북자 가족단체 황인철 대표와 납치된 황 대표의 아버지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허구의 인물 ‘인구’의 이야기 ‘돌아가요 인구 씨’ 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68살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된 인구. 저승사자를 따라가던 중 유품정리를 하던 양아들이 양아버지 인구때문에 인구와 호형호제했던 자신의 친아버지가 납북 당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을 보게 됩니다.
결국 저승사자를 따라가던 인구는 1969년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돌려놓기로 결심합니다.
1969년, 당시 24살의 우편배달부인 인구는 마을 처녀 영란을 짝사랑하고, 영란의 집에 배달된 편지를 몰래 뜯어보다 영란의 아버지가 북에서 남파된 간첩이란 사실을 알게 됩니다.
북한의 비행기 납치 계획을 알게 되지만 영란이 잡혀갈 것이 두려워 사실을 숨겼고, 바로 그 비행기에 인구의 친구가 탔던 겁니다.
1969년으로 되돌아간 인구는 결국 친구가 비행기를 못타도록 만들고 영란과 그의 아버지 노릇을 하던 간첩을 신고합니다.
이 과정에서 영란은 간첩의 총에 맞아 사망하고 간첩은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인구는 비행기 납치는 막았지만 영란을 잃은 고통에 슬퍼하는데요, 저승사자에게 1969년 12월 11일 이후 44년과 지금까지의 기억을 모두 지워달라고 애원하며 24살에 숨을 거두게 됩니다.
연극의 실제 주인공인 황 대표는 제작 과정에서 당시 2살이었던 자신의 삶이 그 사건으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아버지를 찾기 위해 쏟아부은 노력과 감정들을 배우들에게 설명했는데요, 공연을 지켜보는 내내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황인철] “연극에서 두 살 난 아들을 무등에 태우고 나오는데 연극 속에서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신 감정이 들었어요. 또 연극 장면에서2살짜리가 아버지를 찾는 모습을 보면서 현재 제가 느끼는 것을 보는 것 같아서 아팠죠.”
이렇게 연극 ‘돌아가요 인구 씨’는 사실 전달보다는 극중 인물이 겪는 고통 즉, 감정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요, 연출을 맡은 김소현 씨입니다.
[녹취:김소현] “그들의 목소리를 대표하고자 했던 건 아니었어요. 시대 젊은이로서 오히려 그런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 전달시키기 보다는 사람들이 인간적인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극적인 사건에 고조되다 보면 사건에 의해서 주인공의 감성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인공의 인물의 감정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어요.”
황 대표는 연극 ‘돌아가요 인구 씨’가 KAL기 납치 사건을 다룬 첫 번째 연극이라면서,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 매우 놀랐고 반가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납북자 가족단체를 만든 이후 지난 13년 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는 자신과 납북자 가족들의 이야기가 잘 전달된 것 같다며 만족해 했습니다.
[녹취:황인철] “13년 동안 진행해 오면서 감정적인 문제를 정부와 국민에게 호소했지만 한계에 도달했었었죠. 과거의 사건이지 않느냐는 반응을 들어왔는데, 반드시 가족을 만나야 하겠다는 메시지를 어떻게 줄까 고민을 했는데 기뻤습니다.”
한국의 서울예술대학 졸업생인 김홍미 씨가 시나리오를 쓰고 재학생 김소현 씨가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무료로 닷새 동안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