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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폐쇄 '끝이 안보여'...미-한-일본, 합동 해상훈련 8일 실시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연방정부의 폐쇄 사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지도부가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일본이 참여하는 합동 해상훈련이 실시됩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서로 자국 주재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등 외교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한국 삼성전자의 냉장고와 의류건조기가 미국에서 올해 최고 제품에 선정됐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폐쇄가 사흘째로 접어들었는데요. 정치권 움직임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미 연방정부의 부분 폐쇄를 풀기 위해 어제(2일)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가 만났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대표는 어제(2일) 저녁 백악관에서 만나 정부 폐쇄 해결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양측은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한마디로 끝이 안보이는 상황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여전히 건강개혁보험법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인가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2일) 백악관 회동에서도 건강보험개혁법과 관련한 협상은 거부하겠다며 기존의 의사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담 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 점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녹취: 존 베이너 하원의장] “In times like this, the American people expect their leaders to come…”

국민들은 백악관과 의회가 이번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기를 원하고 있는데, 정작 대통령은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만을 내세우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마치 이번 사태의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리는 것 같은데요, 민주당은 다른 입장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 회동에 참석했던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대표는 공화당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정부를 폐쇄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개탄했습니다.

[녹취: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대표] “We have a debt ceiling, we are talking about short-term CR…”

현재 미국 정부는 부채 한도에 도달해 있는데, 공화당은 일부 기관들의 임시 예산 편성에 관해서만 언급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안정된 예산 문제와 부채 문제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부채 한도 조정 문제도 논의되지 못했겠군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애초에 의회 지도부와 정부 폐쇄를 풀고 이번 달 중순에 기한이 닥치는 국가 부채 한도의 증액 문제 등을 논의하려 했지만 거론조차 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마침 미국 텔레비전 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CNBC 방송과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연방정부 폐쇄 상황에 대해 매우 화가 나 있다면서 공화당에 조속한 예산안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기간 공화당과 협력하기 위해 애를 썼고 일부러 정치적 발언들도 자제했었다면서 이번 정부 폐쇄는 벌어져서는 안될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If when they vote make sure congress pays, a bills on time Americans…”

만일에 공화당이 하원에서 미국의 재무 불이행 사태를 막기 위한 예산 법안들을 통과시킨다면 건강보험개혁법을 포함한 다른 여러 정치적 문제들에 대해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2일) 재계 인사들과도 회동했죠?

기자) 네. 미국내 대형 시중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기관 최고경영자들이 백악관을 찾았는데요. 회담에 참석한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는 부채 한도에 따른 국가 채무 불이행 사태를 정쟁의 위협도구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계획도 축소될 전망이라고요?

기자) 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주로 예정된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방문 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만 참석할 예정인데요. 외교일정을 부득이하게 조정하게 된 것은 정부 폐쇄라는 위기 상황 때문입니다. 17년 전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시 정부 폐쇄 상황이 벌어지자 일본 방문 계획을 취소한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과 한국, 일본이 합동 해상훈련을 곧 실시할 계획이군요?

기자) 네.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조지워싱턴 항공모함 강습단이 참여하는 한국과 일본 등 3개국 합동 해상훈련이 한국의 남해 상에서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동안 실시됩니다. 조지워싱턴 호가 현재 부산으로 향하고 있는데요. 이번 훈련은 미군에서 유도탄 순양함인 앤티텀호(CG 54)와 유도탄 구축함인 프레블호(DDG 88) 등도 참가합니다.

진행자) 조지워싱턴 호가 어떤 항공모함인지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물 위에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조지워싱턴호는 축구장 3배 크기의 위용을 자랑하는데요. 항모 갑판과 격납고에는 슈퍼호넷과 호넷 전폭기가 실려 있고요. 조기경보기인 호크아이 2000과 전자전투기, 대잠수함 초계 헬기인 시호크 등 70여 대의 항공기가 탑재돼 있습니다.

진행자) 주로 어떤 훈련이 실시되는 겁니까?

기자) 네. 이번 훈련의 주된 목적은 해상에서 각종 재난이 발생했을 때 3국의 빠른 기동과 공조를 통해 수색과 구조 활동을 벌이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는 이지스함과 구축함, 호위함 등이 참가하고요. 일본에서도 해상 자위대 소속 이지스함과 호위함 등이 참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해군 장병들은 훈련에 앞서 한국 해군 장병들과 친선을 교류하고 문화체험과 봉사활동 등 다채로운 활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진행자) 한국과 미국은 최근에도 동해에서 훈련을 실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조지워싱턴 항모강습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늘(3일)까지 한국 해군과 함께 동해 상에서 미한 연합 해상훈련도 실시했습니다. 이번 연합 해상훈련에는 대잠수함과 미사일 탐지 훈련 등이 포함됐는데요. 양국은 이렇게 1년에 2∼3차례씩 미 항공모함 입항에 맞춰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베네수엘라 외교관계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반미 성향이 강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일종의 음모론을 제기했는데요. 며칠 전에 미국 외교관들이 베네수엘라 정부의 전복을 기도했다면서 추방했었습니다. 그러자 미국 정부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면서 미국내 파견돼 있던 베네수엘라 외교관들을 맞추방하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가 먼저 미국 외교관을 추방한 건가요?

기자) 네.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난 1일에 수도 카라카스 주재 켈리 케이덜링 미국 대리대사와 대사관 직원 등 외교관 3명을 추방했습니다. 그러자 다음날인 어제(2일) 미 국무부도 워싱턴 주재 베네수엘라 대리대사인 칼릭스토 오르테가 리오스를 포함한 외교관 3명에게 48시간 내에 미국을 떠나라고 통보했습니다. 국무부는 베네수엘라가 ‘국가 전복 행위를 했다’는 근거없는 이유를 들어 미국 외교관들을 추방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그 ‘국가 전복 기도 행위’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거죠?

기자) 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따르면 미국 외교관들이 최근 전력발전소가 위치한 볼리바르 주를 방문했다고 하는데요. 이곳에서 반정부 세력들을 만나서 자금을 지원하고 전력시스템을 무력화시키는 등의 국가 전복 행위를 벌였다는 것입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그 증거로 미국 외교관들이 반정부파 세력들과 만나는 장면을 보안 카메라가 포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미국 외교관들은 베네수엘라 관리들과 대화를 나누고 시민사회를 만나는 일상적인 활동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진행자) 마두로 대통령이 반미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군요?

기자) 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25일에도 자신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미국 뉴욕에서 열렸던 유엔총회 방문을 취소한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유엔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원유 수급과 관련해 미국을 최대 교역 대상국으로 여기면서도 외교 관계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반미 강경 노선을 펼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이죠, 삼성전자 제품이 미국에서 올해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됐다고요?

기자) 네.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냉장고가 미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제품 명단에 올랐습니다. 삼성의 양문형 냉장고는 저소음과 에너지 효율성, 기능성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특히 냉장실과 냉동실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냉각 체계가 호평을 얻었습니다.

진행자) 삼성의 다른 제품도 함께 주목을 받았습니까?

기자) 네. 냉장고뿐 아니라 의류 건조기도 좋은 제품이라는 평을 받았는데요. 이 제품은 건조 중에 수증기를 발생시켜서 정전기를 줄이는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또 옷감 주름과 냄새를 없애주는 것은 물론, 배기구 막힘을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서 화재 발생 위험도 줄인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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