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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향군인의 날 다채로운 기념행사...'오바마, 해외여행시 도청 방지 천막 이용'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국에서 오늘(11일) 재향군인의 날인 ‘베테랑스 데이’를 맞아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해외 여행시에 도감청을 피하기 위해 특수 천막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대 청소년들의 생일잔치 도중 총격사건이 일어나서 2명이 사망했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해외 유학생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이 ‘베테랑스 데이’인데, 이 날이 어떤 날인가요?

기자) 해마다 11월 11일은 미국에서 퇴역 장병들의 노고를 기리는 ‘베테랑스 데이’ 라는 이름의 국경일입니다. 이를 번역하면 ‘재향군인의 날’이 될텐데요. 미국의 은퇴 군인들은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현역 군 시절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요. 그 이후에도 관련 모임을 만들어 친선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베테랑스 데이에는 어떤 행사들이 열리나요?

기자) 지역별로 재향 군인들이 주축이 되는 각종 기념행사와 멋진 제복 차림의 시가지 가두행진 등이 볼만합니다. 또 이곳 수도 워싱턴에서는 백악관 조찬 모임이 있는데요. 올해도 오바마 대통령이 재향군인회 대표와 그 가족들을 초청해 아침 식사를 베풀면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됩니다.

진행자) 전몰 장병들을 기리는 추모식도 열리죠?

기자) 워싱턴 외곽에 알링턴 국립묘지가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11일)도 직접 기념식에 참석해 묘소에 헌화하고 추모사를 합니다. 이날은 이처럼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군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메모리얼 데이’와 ‘베테랑스 데이’는 어떻게 다른겁니까?

기자) 5월에 있는 ‘메모리얼 데이’는 현충일입니다. 이 날은 주로 전쟁 과정에서 희생된 전몰장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베테랑스 데이’는 현역이나 퇴역 군인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날입니다.

진행자) 베테랑스 데이는 언제부터 국경일로 정해진 거죠?

기자) 1919년 세계 제1차 대전이 끝난 것을 기념하는 날이 기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독일이 공식적으로 정전 협정에 것을 기념일로 지키기 시작했는데요. 당시에는 명칭도 정전의 날을 뜻하는 ‘아미스티스 데이’로 불렸습니다. 그러다 세계 제2차대전과 한국전쟁을 치르고 난 뒤 1954년부터 지금의 ‘베테랑스 데이’로 자리잡았습니다.

진행자) 미군과 관련된 소식 한가지 더 살펴보죠. 해군이 차세대 항공모함을 선보였다고요?

기자) 미국의 전직 대통령 이름을 딴 미 해군의 새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가 진수됐는데요. 지난 9일 버지니아주 해군 기지 조선소에서 진수식이 거행됐습니다. 제럴드 포드 호는 원자력을 사용하는 핵 항공모함이고요. 길이 320미터, 높이가 30미터고 배수량이 11만2천톤에 달하는 초대형 항공모함입니다.

진행자) 제럴드 포드 호의 성능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우선 2기의 원자로가 가동되기 때문에 250% 이상의 충분한 전력 공급이 가능합니다. 또 첨단 기술을 최대한 적용해서 기존 항모에 비해 소수의 승무 인력으로도 많은 전투기들을 이착륙시킬 수 있습니다. 제럴드 포드 호에는 F/A-18과 F-35 전투기를 포함해 90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하루 220차례의 작전을 소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항공모함으로는 처음으로 무인전투기의 운용도 가능해졌습니다.

진행자) 전투기의 이착륙이 더 빨라진 것은 어떤 기술력 때문이죠?

기자) 제럴드 포드 호는 기존의 항공기 발진시스템 대신에 전자장항공발진시스템과 첨단 배기편향판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항공기 발진 속도가 훨씬 빨라지면서도, 신형 A1B 원자로 덕분에 소음은 크게 낮췄습니다.

진행자) 제럴드 포드 호는 언제 실전 배치되죠?

기자) 지난 주말에 처음 시험 운항이 이뤄진 건데요. 아직 전체 공정의 70%밖에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미 해군 측은 오는 2016년 쯤에는 실전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럴드 포드 호는 건조비로 모두 130억 달러가 소요됐는데요. 기존의 항공모함들은 순차적으로 제럴드 포드 호급으로 대체되면서 해군의 새로운 주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중국으로서는 신경이 써지는 뉴스일 것 같은데요?

기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미국이 이번에 새로 선보인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은 여러 모로 중국의 항공모함에 비해 앞서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국 군 당국이 더욱 분발해 군사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중국의 ‘환구시보’ 역시 제럴드 포드 호를 세계 최강의 항공모함으로 소개하면서, 이는 앞으로 중국의 차세대 항공모함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기술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보기관의 해외 정보수집 활동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참모들이 반드시 챙기는 물품이 있다고요?

기자) 외부의 감시활동을 피하기 위한 특수 천막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하게 될 때 머무는 숙소 주변에 세워진다고 합니다. 이 천막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그동안 궁금했는데요. 뉴욕타임스 신문이 백악관 전현직 고위 관리들을 취재한 결과 해외 당국의 도감청을 차단하기 위한 장비라는 겁니다. 전화나 대화 내용을 외부에서 듣지 못하도록 소음이나 교란을 일으키는 각종 장비들이 설치돼 있다고 합니다. 기밀서류 검토나 참모들과의 민감한 대화 역시 모두 이곳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행정부 들어서 처음 도입된 건가요?

기자) 형태는 바뀌었지만 내용은 엇비슷합니다. 과거 냉전 시대에는 주로 숙소의 벽이나 조명장치 등에 도청 장비가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고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원거리에서 미국 대통령의 숙소를 향해 발사되는 각종 무선신호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를 막기위해 특수 천막을 친다고 합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천막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하는 사진도 공개되기도 했죠?

기자) 백악관이 지난 2011년에 오바마 대통령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방문 사진 한 장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 참모진과 함께 천막 안에서 하루 전 시작된 리비아 공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그로부터 사흘 뒤에는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비슷한 장면의 사진이 촬영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미 정보당국의 도청 문제로 특히 유럽과는 불편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예정대로 자유무역 협상은 재개되는 모양이죠?

기자) 마침 오늘(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미국과 유럽연합간 자유무역협정을 위한 2차 협상이 본격 시작했습니다.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협상에서는 서비스와 투자, 에너지, 원자재 분야 개방 문제와 규제 완화 문제가 중점 논의될 예정입니다. 이번 2차 협상은 당초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지만 미국 연방정부의 폐쇄 사태와 연이은 불법 도감청 논란으로 연기돼 왔습니다.

<BRIDGE #2>

진행자) 이번에는 사건사고 소식인데요. 10대들의 생일잔치 자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군요?

기자)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의 한 주택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최소 22명이 다쳤습니다. 지난 9일밤 11시쯤 이었는데요. 생일잔치가 열리던 이 집에 괴한 2명이 총을 난사해 1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나머지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외부에서 총격이 가해진 겁니까?

기자) 아직 명확히 드러난 것은 없는데요. 당시 잔치 자리에는 현지 사이프러스 고등학교의 재학생과 졸업생 등 100여명이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일단 생일 잔치 참석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이들이 모두 20살 미만의 미성년자들이어서 혹시 술을 마신 사람은 없는지 등도 중점 조사대상입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공부하는 해외 유학생 수가 크게 늘었군요?

기자) 비영리 기관인 국제교육원(IIE)과 국무부의 교육문화국이 발표한 자료인데요. 지난 2012~2013학년도 미국내 유학생 수가 거의 82만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는 역대 유학생 수로 최대치를 기록한 건데요. 재미있는 것은 해외로 빠져 나간 미국인 유학생 수도 28만 여명으로 이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 와 있는 유학생들은 어느 나라 출신이 가장 많죠?

기자) 단연 중국입니다. 중국은 지난 학년도에 23만 5천명이 학업중이어서 전체 유학생의 2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유학생 수도 최근에 급격히 증가해서 4만5천명에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해외 유학생들은 미국 경제에도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는데요. 학비 등으로 해마다 240억 달러를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의 유명 전자업체인 애플 사가 최첨단 손 전화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경제 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애플사가 휘어진 형태의 굴곡형 전화기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플은 그동안 경쟁 기종인 한국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비교해 4인치 정도의 작은 화면 크기를 고수해 왔는데요. 내년에 공개될 새 ‘아이폰 6’는 또 5.5인치의 큰 액정 화면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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