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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여행 전문가 "마식령 스키장, 안전 문제 우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최근 개장한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지난 달 31일 보도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최근 개장한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지난 달 31일 보도했다.
북한이 최근 개장한 마식령 스키장의 안전 문제가 외국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인 ‘엔케이 뉴스 (NK News)’는 15일 북한전문 여행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마식령 스키장의 안전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주말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한 고려여행사의 사이먼 카커럴 대표는 이 매체에, 스키를 타는 데 부상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키장에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전에 안전 문제가 먼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고려여행사는 북한전문 최대 해외여행사로 지난 2012년에 외국인 2천200 명의 북한 여행을 유치했습니다.

카커럴 대표는 마식령 스키장이 매력적이고 특이했다며, 관광객 유치 보류는 스키장의 위치나 정치적 문제 때문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카커렐 대표는 마식령 스키장의 관광객 안전과 관련해 평양의 영국대사관과 논의해 왔다며, 대사관 측의 조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체제 우위를 선전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마식령 스키장은 지난 달 31일 공식 개장됐습니다.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마식령 개장이 `역사적 사변'이라며 “최첨단의 문명세계를 펼치는 호화로운 영”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한국 언론들은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주민들이 민생 문제 때문에 스키장에 대한 당국의 선전에 거의 관심이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엔케이 뉴스’는 카커렐 대표 등 북한전문 여행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스키장 활주로에 여러 명의 응급팀이 있어 부상자에 대한 응급 조치가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또 부상이 심할 경우 응급차량을 통해 인근 원산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으며, 헬기 수송도 계획돼 있지만 지금은 현지가 아닌 평양에서 와야 한다는 북한 당국자들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매체는 안전 우려에도 불구하고 뉴욕에 있는 북한전문 여행사인 ‘우리 투어스’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이끌고 스키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일부 다른 여행사도 이런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엔케이 뉴스'는 북한 당국이 스키장을 개장하면서 하루 5천 명의 방문을 기대했다며, 하지만 지난 주말에 스키장을 찾은 사람은 2백 명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키장 입장요금으로 25 유로, 미화 34 달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이 매체에, 마식령 스키장의 중고 리프트가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까지 해외 스키장에서 유행하던 것이라며,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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