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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마리화나 합법화' 관련 입장 밝혀...'클린턴 대선 출마선언 임박'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개인 신상에서 국제 관계에 이르기까지 여러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진솔하게 밝혔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인 가운데 상당수가 소득 불균형에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한 사료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1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한 잡지와 인터뷰한 내용이 화제라고요?

기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소 진보적인 성향의 잡지인 ‘뉴요커’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여러 현안들이 골고루 다뤄졌습니다. 우선 미 언론들은 최근 미국 내에서 찬반 논란이 고조되고 있는 ‘마리화나’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에 주목했습니다.

진행자) ‘마리화나’는 마약의 일종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흔히 대마초로 불리는 마리화나는 세계보건기구가 여전히 마약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 내 일부 주에서는 이를 합법화했거나, 또 그러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은 이 마리화나를 담배를 피우거나 독한 술을 마시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그러니까 담배나 술처럼 몸에 해롭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심각한 범죄행위로 여기지는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마리화나의 합법화를 주장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물론 직접 그렇게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마리화나의 합법화가 코카인이나 헤로인 등 다른 맹독성 마약류를 확산시키는 등의 악영향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마리화나의 위험은 지나친 감이 있다는 겁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 어린 시절에 대마초를 피운 일화도 소개했는데요. 그러면서 가난하거나 소수 인종 출신 청소년들이 중산층 자녀보다 이로 인해 훨씬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 현안 더 살펴보죠. 얼마 전 오바마 대통령이 정보당국 개혁안을 발표했는데요. 역시 이 문제가 거론됐죠?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미 국가안보국의 감시프로그램이 그동안 국가간 신뢰를 훼손시킨 점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정부들 역시 미국을 몰래 엿보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손전화기 같은 통신수단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국가안보국의 감시행위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에 대해 그의 행위가 정당화 될 수 없다며 사면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지금은 과거 냉전식 사고에서 벗어나 올바른 전략적 동반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습니다. 가령, 이란의 경우 책임 있는 행동으로 미국의 동반자가 되면 중동 지역 전체가 수니파와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의 균형으로 전쟁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시리아의 장기 내전 사태와 관련해서는 그 문제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이 어떻게 개입해야 하는지 적절한 시나리오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해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음을 토로했습니다.

진행자) ‘뉴요커’와의 인터뷰 내용 좀 더 살펴보죠. 미국은 이제 조금 있으면 미식축구의 최종 결승전이라고 할 수 있는 ‘수퍼보울’ 대회가 열리게 되는데요. 미식축구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고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미식축구 프로선수들의 건강 문제를 염려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녀로 두 명의 딸을 두고 있는데요. 인터뷰에서는 만일에 자신에게 아들이 있다고 해도 절대 미식축구를 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식축구는 몸싸움이 심한 경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는 미국 내에서는 최근 일고 있는 미식축구 선수들의 뇌손상 등 건강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서 느끼는 소회도 밝혔다고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아직은 피부색에 좌우되는 현실을 인정했습니다. 일부 사람들이 흑인을 싫어해서 나를 싫어하고, 반대로 흑인들이 내가 흑인 대통령이라서 좋아하는 것 역시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0%를 밑돌고 있는데요. 이는 그를 지지하던 백인들의 이탈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작은 궁금증이 풀렸군요. 오바마 대통령 가방 속에 어떤 물건들이 들어 있는지 밝혀졌다고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 가방을 책임지는 수행 비서가 따로 있는데요. 마빈 니콜슨 백악관 여행 담당 국장이 밝힌 가방 속 물건들은 참 다양했습니다. 가령, 지난해 10월 서부여행 때 오바마 대통령의 가방에는 펜, 보고 서류, 금연용 껌, 진통제인 애드빌, 목캔디, 이동용 컴퓨터 기기인 아이패드와 아이팟, 고열량 초코과자, 그리고 블랙베리 음료가 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대통령의 가방이라기 보다는 운동선수 휴대품에 더 가깝다고 미 언론은 평가했습니다.

<BRIDGE #1>

진행자) 이번에는 정치 관련 소식인데요.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소식 살펴보죠.

기자) 미국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회고록 집필이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조만간 출간 일정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늦어도 올 봄에는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흔히 유력 정치인들이나 전직 관료들이 집필한 회고록은 정치나 외교 분야 여러 비화들이 담기기 마련인데요. 상원의원과 영부인, 국무장관을 거친 그의 이력만 보더라도 굵직굵직한 내용들이 다뤄질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세인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진행자) 일각에서는 이번 회고록 출간으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도 있는 것 같죠?

기자) 클린턴 전 장관의 경우 본인은 정작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 입장을 한번도 밝힌 적은 없지만, 이를 기정사실화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따라서 회고록이 출간되면 그에 대한 관심이 더 집중될 것이고,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그의 지지도를 끌어 올리는데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클린턴 전 장관을 내심 견제해야 하는 공화당으로서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진행자) 회고록 출간에 공화당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겠는데요?

기자) 공화당은 일단 회고록이 나오면 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일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든가, 어떤 흠집을 잡아낸다면 역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는 전략일 텐데요. 어떻게 될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같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공화당으로 가보죠. 당내에서 꾸준히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죠?

기자) 젭 부시 전 주지사는 얼마전 미국 언론에 자신의 어머니, 그러니까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가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말리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져 화제가 됐었는데요. 젭 부시 전 주지사는 우선 자신의 아버지와 친 형이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케네디 가에 이어 미국 내에서 명망있는 정치 가문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 8년간의 주지사 시절 중도와 포용의 정치로 주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은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버라 부시 여사가 아들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만류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바버라 여사가 지난해부터 각종 언론에 출연해서 어머니로서 아들이 겪게 될 험난한 길을 염려하는 뜻에서 우려를 표명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젭 부시 전 주지사는 이미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에 결국은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시 가문의 대변인인 짐 맥그래스는 어제(20일) CNN 뉴스에 출연해서 바버라 여사와 부시 전 대통령이 꼭 반대만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기본적으로 그럴 자격이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BRIDGE #2>

진행자) 미국의 분배 정책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미국인 3명 가운데 2명은 현재의 소득이나 부의 분배 정책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미국내 성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이달 초에 조사를 했는데요. 특히 진보 성향의 민주당 소속 유권자들의 불만이 상대적으로 더 컸습니다.

진행자) 조사 결과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소득과 부의 분배에 만족하냐’는 물음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7%였습니다. ‘매우 불만스럽다’는 응답도 전체의 39%에 달해서 그 심각성을 반영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민주당원의 경우 불만을 표시한 응답 비율이 75%였고요. 무소속이 70%, 공화당원이 54%의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미국은 아직도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이 남아 있지 않나요?

기자) 이번 조사에서는 그나마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는 기회’와 관련해 응답자의 절반을 조금 넘는 54%가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그런데 10여년 전인 지난 2001년 조사 때만 해도 무려 76%가 긍정적으로 답한 것에 비하면 부정적 인식이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그 만큼 노력해도 보상을 받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진 것인데요.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반영한다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 중부 대평원에 위치한 네브래스카주에서 폭발 사고가 났군요?

기자)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사료공장에서 폭발과 화재에 이은 건물 붕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최소 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사고가 난 것은 어제(20일) 오전 10시쯤이었는데요. 가축의 사료를 만드는 ‘인터내셔널 뉴트리션’이라는 이름의 공장에서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진행자) 사고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직 자세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는데요. 사고가 난 공장은 소와 돼지, 염소, 닭 등 가축과 물고기 사료 등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공장 안에는 항상 마른 곡물 먼지가 쌓여 있어서 평소 화재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돼 왔다고 합니다. 사고 당시 공장 안에는 38명이 근무하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폭발의 충격으로 건물까지 무너지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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