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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 Hundred Miles' by Peter, Paul and Mary


피터, 폴 앤 메리. 1965년 자료사진.
피터, 폴 앤 메리. 1965년 자료사진.
안녕하세요? 팝스 잉글리시의 부지영입니다. 포크 뮤직(folk music), 포크송(folk song)이라고 하면 보통 민속 음악, 민요로 번역하는데요. 이 민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음악과 노래를 전승민요라고 하고요. 미국에서 196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새로운 창작민요를 현대민요, 모던 포크송(modern folk song)이라고 하는데요. 포크송 하면 이 노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디오 듣기] 500 Miles by Peter, Paul and 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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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1962년에 '피터, 폴 앤 메리 (Peter, Paul and Mary)'가 불러서 큰 사랑을 받은 ‘500 Miles (5백 마일)', 이 노래는 마침 청취자 신청곡이기도 한데요.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팝스 잉글리시, 오늘은 ‘500 Miles’의 가사 한 소절씩 해석해 보고요. 노래에 얽힌 얘기도 알아보겠습니다. 오늘도 영어 가사 낭독은 VOA 영어 방송의 스티브 엠버 씨입니다.

If you miss the train I'm on
내가 탄 기차를 놓친다면

여기 miss는 늦어서 ‘~을 놓치다’란 뜻으로 쓰였죠. “If you don’t want to miss the plane, you’d better hurry.” “비행기 놓치기 싫으면, 서두르는 게 좋을 거예요.” “Opportunity is missed by most people because it’s dressed in overalls and looks like work.” “사람들이 대개 기회를 놓치는 이유는 기회가 작업복 차림의 일꾼 같아서 일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격언이 있는데요. 여기 나오는 overalls는 위아래가 붙어있는 작업복을 말합니다. miss는 또 ‘~를 그리워하다’란 뜻으로도 많이 쓰죠. “Good luck with your new job. You’ll be missed.” “새 직장에서 행운이 따르길 바랍니다. 당신이 그리울 겁니다.”

You will know that I am gone
내가 가버렸다는 걸 알게 되겠죠

You can hear the whistle blow
기적 소리가 들리겠죠

여기서 whistle은 기차 경적, 기적을 말하는데요. ‘blow the whistle’ 하면 ‘호루라기, 호각을 불다’란 뜻이죠. “The referee blew his whistle and called the foul.” “심판이 호각을 불고 반칙을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blow the whistle’은 내부 사람이 ‘기업이나 기관의 비리, 잘못을 폭로하다, 밀고하다’란 뜻으로 많이 씁니다. A police officer was fired for blowing the whistle on ticket quotas of the department.” “한 경찰관이 부서 내 위반 딱지 할당량 비리를 폭로했다는 이유로 해고됐습니다.” 그리고 이런 내부 고발자를 whistle-blower라고 하는데요. 미국에는 연방 차원과 주 차원에서 이런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 많이 마련돼 있습니다.

A hundred miles
1백 마일 밖에서 들려오는

mile은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죠. 1 마일은 1.609킬로미터니까, 1백 마일이면 약 1백60킬로미터입니다.

A hundred miles, a hundred miles,
1백 마일, 1백 마일

A hundred miles, a hundred miles
1백 마일, 1백 마일

You can hear the whistle blow
기적 소리가 들리겠죠

A hundred miles
1백 마일 밖에서 들려오는

네, ‘500 Miles (5백 마일)’, 3인조 혼성 악단 ‘피터, 폴 앤 메리`의 노래로 들려드리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헤디 웨스트(Hedy West)란 여성 포크송 가수가 썼다고 알려졌는데요. 미국 남부에 전해져 내려오는 민요에서 곡조를 따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500 Miles’는 흔히 호보송(hobo song)이라고 부르는 방랑자의 노래 가운데 하나인데요. 호보(hobo)는 뜨내기 일꾼, 그러니까 1930년대 대공황 당시에 미국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던 하층 노동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Lord I'm one, Lord I'm two,
주여, 저는 1백 마일, 2백 마일,

Lord I'm three, Lord I'm four
주여, 3백 마일, 4백 마일,

Lord I'm 500 miles from my home
주여, 저는 집에서 5백 마일이나 멀리 떠나왔어요

‘500 Miles (5백 마일)’, 약 8백5 킬로미터인데요. 평양과 나진, 선봉을 잇는 평라선의 총 길이가 8백19 킬로미터라고 하니까, 그보다 조금 못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부산 거리로 치면 약 두 배 되는 거리입니다.

500 miles, 500 miles,
5백 마일, 5백 마일,

500 miles, 500 miles
5백 마일, 5백 마일,

Lord I'm five hundred miles from my home
주여, 저는 집에서 5백 마일이나 멀리 떠나왔어요

네, ‘500 Miles (5백 마일)', 이 노래는 ‘피터, 폴 앤 메리’가 1962년 5월에 낸 첫 음반에 수록돼 있는데요. ‘피터, 폴 앤 메리’는 1961년에 피터 얘로우(Peter Yarrow)와 노엘 폴 스투키(Noel Paul Stookey), 메리 트래버스(Mary Travers), 이렇게 세 사람이 모여서 만든 3인조 혼성 악단입니다. 이들은 결성 다음 해인 1962년에 발표한 데뷔 음반으로 미국에서 음반 순위 1위에 올랐고요. 그 뒤 ‘Lemon Tree (레몬 나무)’, ‘Puff the Magic Dragon (마법의 용 퍼프)’, 이런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1960년대와 70년대 미국 포크 음악의 부흥에 이바지한 악단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1970년에 해체해서 따로 활동하다가, 1978년에 재결합했고요. 2009년에 메리 트래버스가 백혈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날 때까지 30년 넘게 함께 노래했습니다. 두 남성 단원 피터 얘로우와 노엘 폴 스투키는 아직 살아있는데요. 노엘 폴 스투키는 북한하고도 조금 관련이 있습니다.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여성 요코다 메구미를 기리는 노래 ‘Song for Megumi (메구미를 위한 노래)’를 2007년에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계속해서 ‘500 Miles (5백 마일)’, ‘피터, 폴 앤 메리’의 노래로 가사 해석해 봅니다.

Not a shirt on my back,
셔츠 한 장 걸치지 않고,

셔츠 한 장 없다는 말은 옷 한 벌 없이 가난하다는 뜻이죠. shirt는 다들 아시다시피 윗옷을 말하는데요. 한국에서는 보통 shirt의 복수형인 shirts, 셔츠라고 하는 거죠. 단추와 깃이 없고 목 둘레가 둥근 T자 모양의 윗옷을 T-shirt (tee-shirt or tee), 깃이 있고 단추가 있는 윗옷을 button-down shirt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양복 안에 받쳐입는 윗옷을 와이셔츠라고 하는데요. 미국에서는 dress shirt라고 부릅니다.

이 shirt가 들어간 숙어 표현 몇 가지 살펴보면요. ‘keep one’s shirt on’하면 ‘냉정함을 유지하다, 침착하다, 참을성 있게 기다리다’란 속어인데요. “The plane’s delayed. It’s not going to take off for another hour, so keep your shirt on.”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한 시간은 더 있어야 하니, 참을성 있게 기다리세요.” shirt 대신에 pants를 쓰기도 합니다. “Keep your shirt on.” “Keep your pants on.” “침착하세요, 참을성 있게 기다리세요.” 다 같은 뜻입니다. 그런가 하면 ‘lose one’s shirt’는 ‘많은 돈을 잃다, 무일푼이 되다’란 뜻입니다. “I almost lost my shirt playing cards. I don’t gamble anymore.” “저는 카드놀이로 무일푼이 될 뻔했습니다. 이제 더는 노름을 하지 않습니다.” 또 ‘give the shirt off one’s back’ 하면 ‘뭐든지 다 해주다’란 뜻입니다. “Steve is the kind of guy who would give the shirt off his back to his friends.” “스티브는 친구들에게 뭐든지 다 해줄 사람입니다.” 예전에는 셔츠가 매우 가치 있는 물건이기 때문에 나온 표현입니다.

Not a penny to my name
일전 한 푼 없이

여기 penny는 미국 돈 1센트(cent), 1전을 말하고요. ‘to one’s name’은 ‘~의 이름으로’란 말이니까, ‘~의 소유물로, 재산으로’란 뜻입니다. “I haven’t got a penny to my name.” 하면 “저는 일전 한 푼 없습니다.”, 무척 가난하다는 뜻이죠.

penny가 1센트라고 말씀드렸는데, 5센트짜리 동전은 nickel, 10센트는 dime, 25센트는 quarter라고 하고요. 50센트, 50전짜리 동전도 가끔 볼 수 있는데요. half dollar라고 부릅니다. “A penny saved is a penny earned.” 란 격언이 있는데요. “한 푼을 아끼면 한 푼을 번다.”란 뜻입니다. 아주 인색하게 구는 사람, 구두쇠를 pinchpenny라고 하는데요. 동사형은 penny-pinch입니다. “Education is not an area for penny pinching. We have to invest in our future generations.” “교육은 인색하게 돈을 아낄 분야가 아닙니다. 우리 장래 세대에 투자해야 합니다.”

Lord I can't go a-home this a-way
주여, 이대로는 집에 갈 수 없어요

This a-away, this a-way,
이대로는, 이대로는

This a-way, this a-way
이대로는, 이대로는

Lord I can't go a-home this a-way
주여, 이대로는 집에 갈 수 없어요

If you miss the train I'm on,
내가 탄 기차를 놓친다면

You will know that I am gone
내가 가버렸다는 걸 알게 되겠죠

You can hear the whistle blow a hundred miles
기적 소리가 들리겠죠

A hundred miles
1백 마일 밖에서 들려오는

고향에서 멀리 떠나온 방랑자의 노래, 고향이 그립지만, 돈이 없어서 돌아가지도 못한다는 구슬픈 사연을 담은 노래죠. ‘500 Miles’ 가사 끝까지 해석해 봤습니다. ‘피터, 폴 앤 메리’에 앞서서 1962년 2월에 킹스턴 트리오(Kingston Trio)란 3인조 악단도 이 노래를 불렀고요. 바비 베어(Bobby Bare), 존 바에즈(Joan Baez) 등이 부른 노래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네, 그럼 여기서 오늘 나온 표현 몇 가지 다시 한 번 살펴보죠. ‘blow the whistle’하면 ‘호루라기, 호각을 불다’란 뜻인데요. 내부 사람이 ‘기업이나 기관의 비리, 잘못을 폭로하다, 밀고하다’란 뜻도 됩니다. ‘keep one’s shirt on’ 하면 ‘냉정함을 유지하다, 침착하다, 참을성 있게 기다리다’, ‘to one’s name’은 ‘~의 소유물로, 재산으로’, 이런 뜻입니다.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팝스 잉글리시, 이제 또 헤어질 시간인데요. ‘500 Miles (5백 마일)’, ‘피터, 폴 앤 메리’의 노래로 처음부터 다시 한 번 들으면서 오늘 시간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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