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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단체 대표들, 미 실리콘밸리에 대북 정보화 지원 요청


스리랑카에서 현충일을 맞아 추모비를 찾은 한 여성이 묘비에 적한 전사자들의 이름을 읽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현충일을 맞아 추모비를 찾은 한 여성이 묘비에 적한 전사자들의 이름을 읽고 있다.
한국의 탈북자 단체 대표들이 미국 정보기술 산업의 심장부인 실리콘 밸리를 방문했습니다. 북한에 외부 정보를 보내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당부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자 출신인 한국 북한전략센터의 강철환 대표와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 밸리를 방문해 정보기술 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두 대표는 지난 주 비영리단체인 위키미디어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을 만난 데 이어 24일에는 스탠포드대학에서 정보기술 분야 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강 대표는 24일 ‘VOA’에, 두 가지 목표 때문에 실리콘 밸리를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철환 대표] “탈북자들의 인권 활동을 실리콘 밸리가 지원하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실리콘 밸리가 갖고 있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북한의 정보자유화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을지 이 두 가지 목적을 위해 방문했습니다.”

실리콘 벨리는 미 정보산업 (IT)의 심장부로 첨단기술 업체와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세계적인 연구소들이 밀집돼 있습니다.

이번 방문은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 라이츠 파운데이션의 초청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단체의 알렉스 글레스틴 국장은 24일 ‘VOA’에, 지난 해 시작한 북한 독재정권의 정보장벽 붕괴 사업 (Disrupt North Korea)의 일환으로 탈북자 단체장들을 초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글레스틴] “We have brought Mr. Kang Chul Whan and Park to San Francisco..

북한에 외부 정보를 보내는 탈북자들과 실리콘 밸리 전문가들 간 교류를 통해 보다 혁신적인 방법을 찾길 바랬다는 겁니다.

이 단체는 북한 정권의 정보장벽을 허물기 위해 지난 1월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함께 라디오와 USB (메모리 막대기), DVD (알판), 그리고 50만 장의 전단을 대형 풍선을 통해 북한에 날려 보냈습니다.

글랜스틴 국장은 실리콘 밸리의 한 사업가의 지원으로 이 프로젝트가 성사됐다며, 이번 탈북자들의 방문은 후속 지원 사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철환 대표는 실리콘 밸리 방문이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철환 대표] “많은 대화를 나눠 보니까 북한이 아무리 정보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그 걸 뚫을 수 있는 수단은 충분히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미팅을 통해 정말 우리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 대표는 인터넷이 되지 않는 나라에 은밀하게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 초소형 라디오와 컴퓨터를 연계하는 방법 등 다양한 기술에 대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를 북한에 적용하는 방법들에 대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강 대표는 지난 2005년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을 면담해 관심을 끌었었고 박상학 대표는 지난 해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을 받는 등 북한 민주화를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강 대표는 실리콘 밸리 전문가들이 북한의 인권 상황에 관심이 높았다며, 북한 주민들의 눈과 귀를 여는 것은 북한의 변화와 남북 통일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강철환 대표] “통일은 거저오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뭔가를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로 공짜는 없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이든 미국인이든 북한의 자유를 원한다면 행동을 해야하고 행동을 하려면 무엇을 먼저 할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장 단순하고 정확한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의 자유화를 주는 것만이 북한의 민주화를 촉진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평화적 방법을 원한다면 북한 내부에 정보를 보내기 위해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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