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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태평양사령관, 중국 국방력 증강 우려...미 의료진, 에이즈 치료 연구 박차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미국에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의회가 국방예산 감축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 치료를 위한 미국 의료진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알츠하이머로 인한 사망은 그동안 너무 과소 평가돼 왔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대학입학시험인 SAT 제도가 2016년부터 일부 변경됩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군요?

기자) 네.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군 사령관이 어제(5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했는데요. 중국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과 국방비를 두자릿수 인상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어떤 질문이 나왔던 겁니까?

기자) 의원들은 라클리어 사령관에게 미국의 국방예산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군의 대응 능력에 문제가 없는 것인지, 또 오바마 대통령이 천명한 아시아 중시정책이 가능한지 여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라클리어 사령관은 중국의 최근 활동을 보면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할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미군의 아시아 전략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

기자) 라클리어 사령관은 미국이 원하는 규모의 해군력을 아시아에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우방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방위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 우려스럽다고 강조한 건데요. 라클리어 사령관은 그러나 중국이 아직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또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문제 등도 거론됐습니까?

기자) 네. 라클리어 사령관은 중국과 동남아 국가간 영유권 갈등과 동중국해상에서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군사력 증강도 문제지만 ‘투명성’도 문제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 그 자체보다 중국 당국이 국방예산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중국에 보다 명확한 국방 예산 내역을 촉구하는 한편, 군사력 사용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마침 미 국방부가 어제(5일) ‘4개년 국방 전략 검토 보고서’를 발표했다고요?

기자) 네. 국방부가 오는 2020년까지 해군 전력의 60%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배치하고 공군력도 증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이를 위해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필리핀, 태국 등과 안보 동맹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국방 예산이 삭감되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요?

기자) 미국의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뉴스’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우선 카트리나 맥팔랜드 국방부 획득 담당 차관보가 어제(5일) 워싱턴에서 방위 산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국방 예산 감축 압력 등을 고려해서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솔직히 이를 실행하기가 불가능하다”는 발언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육군 병력 수를 크게 줄일 것이라는 국방장관의 발표도 있었는데요. 핵심 전력도 감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네. 역시 ‘디펜스 뉴스’가 보도한 건데요. 미 육군이 항공 전력의 핵심인 헬기 여단 수를 줄일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비스 웰치 미 육군 재무차장이 인터뷰에서 현재 13개인 전투항공여단 수를 오는 2019년까지 10개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겁니다. 웰치 차장은 이번 조치가 공격 임무를 최적화하고, 수송과 의료후송 기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육군이 공격용 아파치 헬기를 구입하는 대신 주방위군 장비를 이용하도록 하는 계획을 세우면서 전력의 축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진행자) 미군의 국방비 감축에 특히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 같죠?

기자) 네. 마침 어제(5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는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출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제임스 인호프 의원은 국방 예산 감축은 현실적으로 위험의 증가 요인이 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국방 정책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존 맥케인 의원 역시 헤이글 장관을 향해 그 같은 예산안에 우리가 동의해 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지금의 세계 안보는 분명 세계 2차대전 이후 훨씬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는 아직까지도 현대 의학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일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의학 연구팀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태어난 영아를 조기 치료해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의 밀러 어린이 병원 의료진인데요. 생후 4시간 만에 항종양 바이러스 약제를 투여한 영아에게서 에이즈 음성반응이 나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4월 처음 치료를 시작했는데, 11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추가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래도 아직 완치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건가요?

기자) 앞으로도 몇 년간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하는데요. 연구팀은 아직 ‘치료’나 ‘차도’라는 용어를 쓰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이렇게 빨리 바이러스가 사라진 것은 놀랄만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와 비슷한 사례가 또 한가지 있는데요. 미시시피주에서도 3년전에 에이즈에 감염된채 태어난 영아가 생후 30시간만에 치료를 시작했는데요. 이후 30개월까지도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항체를 가졌다는 징후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금도 의학계에서는 에이즈 퇴치를 위한 다양한 치료법들도 계속 연구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5일)는 또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연구팀이 유전자 조작 방식의 새로운 에이즈 치료방법을 개발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는데요. 이는 에이즈 환자의 T세포에서 ‘CCR5’라는 유전자를 제거한 뒤에 다시 환자 몸에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CCR5’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T세포를 감염시킬 때 침입 경로로 이용하는 유전자인데요. 이렇게 조작된 세포가 환자의 몸 안에서 안전하게 살아남아 에이즈 바이러스의 공격을 막아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또 다른 건강관련 소식인데요. 미국에서 치매로 사망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고요?

기자) 네. 노인성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로 인한 사망이 과소 평가돼 왔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실제로는 노인 최다 사망 원인인 심장병과 암에 육박한다는 겁니다. 미국 시카고의 러시 대학병원 연구팀은 어제(5일) 신경학 저널을 통해 발표한 내용인데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지난 2010년 알츠하이머로 인한 노인 사망자 규모가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8만3천여명이 사망했다고 파악했지만, 실제로는 그의 6배인 5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한 겁니다.

진행자) 통계가 잘못됐다는 건가요?

기자) 그보다는 분석에 문제가 있었다는 건데요. 연구팀은 사망진단서에 알츠하이머와 같은 근원적인 원인을 기록하기보다는 폐렴과 같은 직접적인 원인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마지막 숨을 거두기 전에는 여러 다른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출발은 알츠하이머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연구진은 65살 이상 노인 2천500여명을 대상으로 8년간 해마다 치매 조사를 한 결과 이 가운데 500여명이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단됐으며, 발병 뒤 평균 4년 만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교육 관련 소식 살펴보죠. 미국의 대학 입시 제도가 바뀐다고요?

기자) 네. 미국에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이라는 것을 치르게 되는데요. 이 제도가 오는 2016년부터 대폭 변경됩니다. 시험 주관 기관인 칼리지보드는 어제(5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행사에서 작문 영역을 선택으로 바꾸고 만점을 1천600점으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SAT 제도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SAT 과목은 어떻게 구성돼 있습니까?

기자) 현행 시험은 비평적 독해, 대수학, 작문 등 3개의 필수 영역으로 구성돼 있고요. 만점이 각각 800점으로 총점이 2천400점입니다. 하지만 개정안은 총점이 1천600점으로 낮아지고 작문은 선택과목으로 돌려 별도로 점수를 산출하도록 했습니다. 미국 SAT는 지난 2005년에 작문 과목이 추가되면서 총점이 2천400점으로 높아졌었는데요, 다시 1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가게 된 겁니다.

진행자) 또 어떤 점이 새롭게 바뀌는 거죠?

기자) 현행 종이 시험은 그대로 치를 수 있지만 원하는 수험생의 경우 컴퓨터를 이용해서 시험을 볼 수도 있도록 했습니다. 또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은 단어를 이용한 출제를 금지하고, 학교나 직장에서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오답에 대한 추가 감점도 없애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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