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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중국 항공기 실종사고 위로...우크라이나 사태 오바마 외교력 도마 위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항공기 실종사고와 관련해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미국 정치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력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다음 달에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순방길에 나설 예정입니다. 한국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무역 적자 규모가 올해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습니까?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9일) 말레이시아 항공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를 표하고 주요 현안들을 논의했습니다. 그러면서 구조활동과 수색작업 등에서 양국이 협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외교부도 두 정상의 전화통화 내용을 상세히 전했군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가 오늘(10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위로에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물론, 미국 승객을 포함한 탑승객의 안전 여부에 대해 매우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중인 중국의 긴급대응 조치를 설명한 뒤에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또 최근 중국서 발생한 테러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열흘 전에 중국 서남부 쿤밍 철도역에서 괴한들이 대합실에 모여 있던 승객 등을 향해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둘러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서도 사건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명하면서 “미국은 모든 형태의 테러를 규탄하며 중국과 반테러 협력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 역시 “테러는 인류 공통의 적”이라면서 “중국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각종 형태의 테러를 공동으로 퇴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백악관은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과 긴장 완화가 양국 공통의 이익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물론 광범위한 국제질서 측면에서 주권과 영토보전이라는 원칙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밖에 미국과 중국의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고 공통의 이익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조만간 얼굴을 마주 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말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는데요. 이곳에서 시 주석과 양자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시작으로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순방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또 유럽 각국 정상들과도 잇달아 전화통화를 가졌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내용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8일에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등 6개국 정상들과 잇달아 전화 회담을 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역시 전화통화로 우크라이나 상황을 의논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유럽과는 비교적 협조가 잘 되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주 발표한 특별성명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는 미국과 유럽이 동맹국으로서 긴밀히 협력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긴장상태를 완화하지 않으면 새로운 조치들이 취해져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전화회담에서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서 군 병력을 철수시켜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국제 관계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 주변 국가에도 전화를 했습니까?

기자) 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보에 긴장하고 있는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틱 연안 국가 정상들과도 동시 전화 회의를 가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발틱 3국 정상들과 대화를 나눈 것은 처음입니다. 정상들은 크림 반도에서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것은 러시아 스스로 법적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치권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요한 문제인데요, 그와 관련한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정책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고요?

기자)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수순이 가시화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력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데요. 지난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대에 원대복귀 명령을 내렸고 크림과의 합병 계획도 없다고 발표한 뒤 긴장을 풀고 있다가 또다시 시쳇말로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크림 반도의 주민투표는 크림 의회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 아닌가요?

기자) 그런데 그 배후에 러시아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의 전형적인 전술이라는 겁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을 뒤늦게 깨달아도 별다른 방도가 없다는 점입니다.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이 결국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 계획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 관리들의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이들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의 제재가 시행되고는 있는데요. 이 같은 제재 방식이 실제로 큰 실효성을 갖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거나 경제적 협력관계가 크기 때문에 제재에 적극 동참하기가 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도 주로 공화당 의원들의 비판이 많은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의 잠재적인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미국 ABC 방송의 ‘디스위크’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약점을 찔렀다면서 동맹국에 관한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정책은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같은 당 마이크 로저스 하원의원 역시 보통 외교 정책은 우리가 좋게 행동하면 상대편도 그렇게 나오기 마련인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의 태도는 이와는 다르다며 오바마 행정부가 판단을 잘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푸틴과의 외교 대결에서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평가가 많은데요. 지난해 시리아 사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군사개입을 결정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다가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선 푸틴의 외교적 중재안을 전격 수용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도 시리아 사태는 외교적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악화됐고요, 푸틴의 지원을 받은 아사드 정권의 수명만 연장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진행자) 화제를 바꿔보죠.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곧 아시아 국가들을 순방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일본 언론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미국의 헤이글 국방장관이 다음달 초에 일본과 중국, 한국을 차례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일본에서는 어떤 현안들이 논의될까요?

기자) 헤이글 장관이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을 만나서 미일방위협력지침 재개정 문제와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문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전했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또 북한 정세와 관련한 미-한-일 3국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일 관계 개선을 거듭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아세안 국방장관 회담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네.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하와이에서 아세안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게 됩니다. 헤이글 장관은 이 회담에 참석한 뒤에 한국과 일본 등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경제소식 살펴보죠. 올 들어 미국과 한국의 무역 거래 규모가 처음 발표됐군요?

기자) 네. 지난 1월 미국의 한국에 대한 무역 적자 규모가 전달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무역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월달에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규모는 53억5천만 달러로 전달보다 13% 늘어난 반면, 한국에 대한 수출은 오히려 12%가 감소한 34억6천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전체 무역 적자 규모는 얼마나 된 겁니까?

기자) 같은 달 미국의 전체 무역 수지 적자는 전체적으로 0.3% 늘어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말씀드린 한국과의 1월의 무역 적자 규모만 18억8천만 달러에 달했는데요. 품목별로는 한국과의 자동차와 부품 분야에서만 19억1천만 달러의 적자가 났습니다. 모처럼 흑자를 기록했던 전자우주정보통신 등 첨단기술 분야도 다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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