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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객선 침몰 수색 작업 난항...평양 조류독감 계속 확산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전라남도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가 이틀째를 맞았습니다. 추가 사망자가 확인되고 있는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오늘 한국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망자 3 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17일) 저녁 현재 사망자는 모두 10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탑승자 475 명 가운데 179 명이 구조됐고 286 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특히 실종자 가운데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배를 탔던 200 명이 넘는 단원고 학생들이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수색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민.관.군 합동으로 필사적인 수색작업이 벌어졌습니다. 해양경찰과 해군 등 555 명이 합동 잠수팀을 구성해 수중탐색을 벌였습니다. 잠수요원들은 물속에 잠긴 선체 내부로 진입해 실종자들을 찾는 데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해역의 조류가 워낙 강하고 수중에 펄이 많은 탓에 시야가 불과 수 십 센티미터에 불과해 작업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오후 들어선 비바람이 거세지고 파도도 높아지면서 수색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사고원인은 밝혀지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배가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뱃머리를 갑자기 돌리면서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려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선박자동식별장치의 항적을 분석한 결과 사고 직전인 16일 오전 8시49분 선박이 급하게 오른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는데요, 해양경찰청 수사본부는 무리한 ‘변침’ 즉 항로 변경이 사고원인이 된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선 권고 항로를 벗어났다면 암초와의 충돌 등 외부 충격에 의한 침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도 오늘 여객선 침몰사고 현장인 진도를 찾았지요?

기자) 박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남 진도군 진도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실종자 구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이틀 동안 정부가 한 일이 무엇이냐며 강력하게 항의했고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로는 드물게 고함이 오갔습니다. 일부 가족들은 정부가 생존자 구조에 소극적이라며 한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과 한국은 이틀간 워싱턴에서 열린 통합국방협의체 회의를 마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기자) 미국과 한국 국방 당국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무인기 침투 등 북한의 도발 행위가 한반도의 안정을 저해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상호 협력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과 억제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성명은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이를 사전에 탐지해 교란, 파괴하는 종합적인 능력 개발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간 현안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문제에 대한 합의는 없었나요?

기자) 이번 회의에서 한국 측이 제기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문제가 논의됐다고 성명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전작권 전환 연기와 관련해 양측 사이에 아무런 합의도 없었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일본의 2차 국장급 협의를 앞두고 양측의 협상 내용이 일본 언론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데요, 북한이 일본에 만경봉 호 입항 재개를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지요?

기자) 일본은 지난 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 국장급 협의와 과장급 비공식 협의를 통해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재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일본이 제재를 완화해 주는 대가로 재조사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는데요,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제재 완화 조치의 핵심은 북-일간 인적 왕래 재개와 북한 선박의 재입항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일본 정부는 납치 문제의 전면적인 해결로 이어져야 만경봉 호의 입항 재개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습니다. 대신 일본 정부는 인적 왕래 금지를 풀고 전세 항공기 운항을 허용하는 선에서 북한과 타협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북한에서 조류독감이 추가로 발생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북한이 어제 리경군 농업성 국장 명의로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추가 발생 사실을 통보했는데요, 지난 달 27일 평양 소포 닭 공장에서 조류독감이 추가로 발생했다는 겁니다. 북한 당국은 보고 이유를 ‘해당 질병의 추가 발생’이라고 밝혔고요, 또 질병 징후에 대해서는 심각한 질병이라며, 현재 조류독감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한 개 닭장 안에 있던 닭이 죽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으로 몇 마리가 감염돼 폐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유엔 안보리의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비공식 회의를 하루 앞둔 어제 유엔에서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위원장과의 공개대화가 열렸습니다. 주로 무슨 얘기가 나왔나요?

기자) 북한의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커비 위원장은 오직 국제형사재판소 만이 조사위원회가 권고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북한의 인권 침해 상황보다 유엔 안보리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더 분명하고 객관적인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공개대화에 참석한 여러 나라 대표들도 커비 위원장과 같은 견해를 보였는데요, 유엔주재 유럽연합대표부, 네덜란드와 스위스 대표도 국제사회가 계속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모른 척 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 방안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지난 해 처형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당 비서의 모습을 기록영화에서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업적을 다룬 기록영화를 방영하면서 김경희 당 비서가 등장한 장면을 삭제한 채 내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지난 2월 16일에 이어 15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건립 업적을 다룬 기록영화를 방영하면서, 김경희가 나온 장면을 빼고 다른 화면을 내보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김경희가 기록영화에서 삭제된 것은 장성택 숙청 작업에 따른 후속 조치로, 김경희가 당 관련 직위에서 물러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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