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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리핀, 방위협력 확대 협정...미국 중남부 토네이도로 대규모 피해


미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백성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습니다. 미국은 필리핀과 ‘방위협력확대협정’을 체결하고, 말레이시아와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기로 했습니다. 또 미국 중남부 지역에 토네이도, 강력한 회오리바람이 몰아닥쳤구요, 미국의 유력 소비자 잡지가 한국산 스마트폰을 호평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마지막 행선지죠? 필리핀 방문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28일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 도착했습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안보, 국방 현안을 논의했는데요. 무엇보다 두 나라 정부가 정상회담에 앞서 체결한 방위협력확대협정이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기자) 미군 병력의 필리핀 순환배치를 확대하는 게 골잡니다. 기한은 10년으로 정했구요. 협정을 좀 더 들여다보면요, 필리핀 정부는 미군이 과거 사용하던 루손섬 북부지역의 옛 기지를 다시 제공키로 했습니다. 수비크만 해군기지, 클라크 공군기지 등입니다. 미국은 여기에 순환배치 형식으로 병력과 전투기, 함정들을 배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미군의 옛 기지라고 했는데,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나 보죠?

기자) 예, 지난 1991년 필리핀 상원에서 군사기지 조차연장안이 부결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미군은 이듬해 현지 주둔 병력을 모두 철수시켜 버렸구요. 따라서 미군으로서는 이번 협정으로 22년 만에 다시 복귀하는 셈입니다.

진행자) 미군이 ‘주둔’하는 게 더 안정적일텐데 굳이 ‘순환배치’를 택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필리핀 헌법이 외국군의 주둔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군은 순환 형태로 머물게 되고, 협정에도 ‘주둔’이 아니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 때 미군 철수를 요구했던 필리핀이 이렇게 다시 미국의 군사력을 끌어들이려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바로 중국 때문입니다. 필리핀은 지금 남중국해 일부도서를 둘러싸고 중국과 분쟁을 빚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막강한 미군 전력을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하려는 기대가 깔려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역시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한층 확대할 수 있겠죠?

기자) 필리핀과의 이해관계가 거기서 맞아떨어지는 겁니다. 미국은 사실상 아시아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공고한 교두보를 구축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협정을 보면 미군이 향후 필리핀에 배치할 병력규모 상한선이 없습니다. 물론 협정 시한이 10년으로 묶여있긴 하지만 이 역시 얼마든지 연장할 수 있게 돼 있구요. 따라서 이번 협정을 계기로 오바마 행정부가 천명해온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미군이 22년만에 필리핀에 복귀하게 됐다는 소식 알아봤구요. 오바마 대통령, 필리핀에 앞서 말레이시아를 찾았죠?

기자) 예, 26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 2박 3일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거의 반세기 만의 방문이어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1966년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한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착 다음날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는데요.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의미로 볼 수 있습니까?

기자) 나집 총리의 설명에 따르면 포괄적 동반자 관계는 두 나라가 경제, 안보, 교육, 과학.기술 등의 협력을 확대하는 걸 가리킵니다. 또 이를 위해 고위 당국자 대화를 고위급 논의 포럼으로 변경하기로 했는데요. 이 역시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맞춰 경제.안보 등의 협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또 어떤 논의를 했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TPP라고 불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도 중요 의제로 올랐습니다. 2015년까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관세 철폐와 경제통합을 목표로 하는 협력체제인데요. 이번에 TPP 협상에는 큰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두 정상은 협상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향후 협상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만 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 밖에도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수색, 남중국해 영토 분쟁 등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자연재해 소식입니다. 토네이도가 미국 중남부 지역을 강타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토네이도, 강력한 회오리바람이라고 이해하면 되나요?

기자) ‘돌다’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한 이름인데요. 이름처럼 매우 강하게 돌아가는 가늘고 긴 깔대기 모양의 회오리 바람을 말합니다. 수평방향의 규모보다 수직방향의 규모가 크다는 게 태풍과 다른 점입니다. 따라서 지상의 물체를 맹렬하게 감아올려서 많은 피해를 가져옵니다.

진행자)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가 그래서 완전히 파괴되는 거군요.

기자) 이번에 피해를 입은 미국 중남부 지역 모습이 지금 그렇습니다. 27일 두 건 이상이 몰아닥쳤는데요. TV 화면을 보면 집들이 기둥 째 뽑혀나갔구요. 무너진 건물 위로 자동차들이 올라가 있습니다. 파괴력이 엄청나다는 건데요. 이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18명이 숨진 걸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피해 지역에 날이 밝으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 집계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주들이 피해를 입었습니까?

기자) 네브래스카에서부터 남쪽 루이지애나 북부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입니다. 캔자스, 미주리, 오클라호마, 켄터키, 테네시 등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아칸소주의 경우 주도인 리틀 폭 교외 지역을 토네이도가 덮치면서 주민 16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건물들이 심각하게 손상됐고 집들이 무너져서 벽돌만 남아있는 상태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 피해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클라호마 주에서도 토네이도로 1명이 숨졌고, 주민 9백여 명이 사는 쿼포 마을이 심각한 피해를 당했습니다. 캔자스주에서는 주도 백스터스프링스에 있는 가옥 수십채가 파괴되고 25명이 부상했습니다. 미 국립기상국은 아칸소주 등에서 대규모 뇌우와 또 다른 토네이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중서부와 남부에 평야가 많기 때문에 토네이도가 더 자주 발생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평야가 많아 안정적으로 고기압이 만들어지는 환경인데요. 토네이도는 이렇게 정체된 고기압이 불안정한 환경과 만나 강한 상승기류를 만들어내면서 발생합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 잇따라 토네이도가 발생하는 겁니다. 3년전인 2011년에는 미시시피와 앨라배마, 테네시, 버지니아, 조지아에서 무려 1백22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3백16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해외에서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국으로 종종 소개되는데요. 미국의 유력 소비자 잡지가 한국 스마트폰을 호평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컨슈머리포트’ 지가 한국 LG전자의 스마트폰 G플랙스를 아주 자세히 소개해서 관심을 끄는데요. 북한에서도 손전화 사용이 크게 늘었고, ‘아리랑’이라는 스마트폰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글쎄요, 스마트폰이 활처럼 휘어있는 모양이라면 상상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국 LG 전자가 바로 이렇게 휘어지는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시장에 내놨고, 컨슈머리포트지는 아주 내구성이 뛰어난 제품이라고 평했습니다.

진행자) 굽힐 수 있는 손전화가 과연 필요한가, 언뜻 이해가 잘 안 되는데요.

기자) 컨슈머리포트도 비슷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유연성은 내구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히 내구성을 측정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실시한 실험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먼저 이 손전화에 14kg의 무게로 1천 번 압력을 가했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구요, 그 다음에 40kg으로 무게를 늘려 다시 1천 번 압력을 가했지만 여전히 문제없이 작동했다고 합니다. 이어 점점 무게를 더해 실험장비의 최대 한계인 4백54kg의 무게로 눌러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서 극찬했습니다.

진행자) 흥미롭군요. 한국이 정보통신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소식이 아닌가 싶은데요.

기자) 특히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절대 강자로 불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삼성전자는 연간 3억2천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2.3%를 차지했습니다. 점유율 1위입니다. 2위인 애플사와의 격차도 2배 이상 납니다.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에서도 독보적이어서요, 2012년 기준 67.6% 보급률을 기록하면서 역시 세계 1위가 됐습니다. 전세계 스마트폰 평균 보급률 14.8% 보다도 4배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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