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미국의 한 대학에 북한을 주제로 한 그림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전시회에서는 북한에서 인기있는 초코파이를 관람객들이 마음껏 먹기도 하는데요, ‘폴리팝’이라는 미술 장르로 북한을 소개하는 천미나 씨의 작품 전시회,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 디씨 소재 아메리칸대학교 미술관이 워싱턴 한국문화원의 후원으로 지난 1일부터 미술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인권과 사회 참여에 관심이 큰 아메리칸대학교 미술관이 세계적인 한국 현대미술 작가 30 명의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하는 전시회입니다.
전시된 작품들 가운데는 ‘초코파이 프로파간다’란 주제 아래 북한을 소재로 다룬 그림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수북이 쌓여있는 초코파이에 가장 먼저 시선을 보냅니다.
수 백 개의 초코파이 상자 아래로 전시관 바닥에 층층이 쌓여있는 초코파이는 관람객들이 먹을 수 있습니다.
초코파이 옆 벽에 걸린 선전물 형식의 원색적인 그림에서는 북한 어린이가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무대 조명을 받으며 활짝 웃는 북한 소년과 흥겹게 노래하는 소녀의 모습은 `주체사상’ 교육을 받은 전형적인 북한 어린이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작품을 구상한 작가 천미나 씨의 의도는 전혀 다릅니다.
미 동부 메릴랜드미술대학 (MICA) 교수인 천미나 작가는 어렵고 딱딱한 정치를 대중에게 쉽게 소개하는 미술 장르인 ‘폴리팝’을 통해 외부세계에 알려진 북한과는 다른 북한 주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폴리팝’ 은 정치를 뜻하는 영어 단어 폴리틱과 대중미술을 뜻하는 팝아트, 막대사탕인 롤리팝의 합성어입니다.
천미나 작가는 북한 주민들도 일상의 행복을 느끼며 웃고 우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며, 관람객들이 그림 속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봐주길 바랬습니다.
천 작가가 북한 주민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게 된 건 지난 2004년 금강산 관광 중 북한 주민들을 만난 게 계기가 됐습니다.
[녹취:천미나] “북한 사람들이 워낙 따뜻하고 언니라고 부르고 잘 해주더라구요. 미국에서 표현하는 북한하고는 다르구나. 한 나라이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조선의 아들’ ‘인민군대를 백방으로 강화하자’ ‘백두혁명 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자’ ‘행복한 소녀’ 등 천 작가의 작품에는 여군과 일반 여성, 어린이 등 다양한 북한 주민들이 등장합니다.
북한의 선전물을 모방한 그림 속의 주민 모습에 대해 천 작가는 “그림 속에 보여지는 행복한 얼굴은 각 나라마나 행복의 정의가 다를 수 있고 딱 한 가지 방식이라고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천 작가는 전시회에서 그림과 함께 사용된 수 천 개의 초코파이에 대해, 남한과 북한을 연결시켜 주는 중요한 먹을거리라고 소개했습니다.
[녹취:천미나] “해외 언론에서도 뜨더라구요. 개성공단에서 인기가 좋았다고. 남북관계에 정치로 하지 못하는 일종의 통일을 위한 계기가 아닌가 싶어요. 초코파이가 북한에 가서 먹여지고, 커뮤니케이션의 일부일 수 있고..”
천 작가는 앞서 뉴욕에서도 같은 주제인 ‘초코파이 프로파간다’ (초코파이 선전)로 개인전을 열어 미 주류사회의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1만 개의 초코파이를 전시해 관람객들이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아메리칸대학교 미술관의 케이시 부관장은 매일 관람객들이 방문해 초코파이가 동이난다며, 북한에서 인기있는 먹을거리를 나눔으로써 마치 작품 활동에 참여하고 북한 사람들과 연결되는 느낌을 받고 돌아간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케이시 부관장] “It’s something that they can touch and feel and they feel like they are relating to the artist and to the North Koreans. It’s really great.”
천 작가는 전시회에서 직접 북한의 여군 복장을 하기도 합니다. 북한을 더 가까이 느끼게 하려는 시도로, ‘미스 김-김일순’ 이란 이름으로 등장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천 작가는 김일순으로 등장하는 이유에 대해, 전쟁을 겪은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가 느끼는 점이 다를 것이라며, 남북이 갈라진 아픔과 이산이 무엇인지 느끼게 하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정치적인 해석보다는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극과 극으로 갈린다고 설명합니다.
[녹취:천미나] “작품을 내놓고, 해석이 다양해요. 미국 미술평론가들은 굉장히 풍자적으로 보더라구요, 제 의도는 아니었구요, 인간적인 면을 끄집어 내고 싶었고, 우리가 알게 되는 북한의 아름다운 면을 크게 확대 시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천 작가는 자신은 북한 주민들을 위해 작업을 하는 것이고 이것이 통일을 준비하는 작가의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평범한 행복을 보여주는 폴리팝 전시회 ‘초코파이 프로파간다’ 는 6월까지 이어지는데요, 천미나 작가는 오는 7월 한국에서 북한 어린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주제로 사진전시회를 열 예정입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워싱턴 디씨 소재 아메리칸대학교 미술관이 워싱턴 한국문화원의 후원으로 지난 1일부터 미술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인권과 사회 참여에 관심이 큰 아메리칸대학교 미술관이 세계적인 한국 현대미술 작가 30 명의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하는 전시회입니다.
전시된 작품들 가운데는 ‘초코파이 프로파간다’란 주제 아래 북한을 소재로 다룬 그림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수북이 쌓여있는 초코파이에 가장 먼저 시선을 보냅니다.
수 백 개의 초코파이 상자 아래로 전시관 바닥에 층층이 쌓여있는 초코파이는 관람객들이 먹을 수 있습니다.
초코파이 옆 벽에 걸린 선전물 형식의 원색적인 그림에서는 북한 어린이가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무대 조명을 받으며 활짝 웃는 북한 소년과 흥겹게 노래하는 소녀의 모습은 `주체사상’ 교육을 받은 전형적인 북한 어린이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작품을 구상한 작가 천미나 씨의 의도는 전혀 다릅니다.
미 동부 메릴랜드미술대학 (MICA) 교수인 천미나 작가는 어렵고 딱딱한 정치를 대중에게 쉽게 소개하는 미술 장르인 ‘폴리팝’을 통해 외부세계에 알려진 북한과는 다른 북한 주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폴리팝’ 은 정치를 뜻하는 영어 단어 폴리틱과 대중미술을 뜻하는 팝아트, 막대사탕인 롤리팝의 합성어입니다.
천미나 작가는 북한 주민들도 일상의 행복을 느끼며 웃고 우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며, 관람객들이 그림 속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봐주길 바랬습니다.
천 작가가 북한 주민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게 된 건 지난 2004년 금강산 관광 중 북한 주민들을 만난 게 계기가 됐습니다.
[녹취:천미나] “북한 사람들이 워낙 따뜻하고 언니라고 부르고 잘 해주더라구요. 미국에서 표현하는 북한하고는 다르구나. 한 나라이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조선의 아들’ ‘인민군대를 백방으로 강화하자’ ‘백두혁명 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자’ ‘행복한 소녀’ 등 천 작가의 작품에는 여군과 일반 여성, 어린이 등 다양한 북한 주민들이 등장합니다.
북한의 선전물을 모방한 그림 속의 주민 모습에 대해 천 작가는 “그림 속에 보여지는 행복한 얼굴은 각 나라마나 행복의 정의가 다를 수 있고 딱 한 가지 방식이라고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천 작가는 전시회에서 그림과 함께 사용된 수 천 개의 초코파이에 대해, 남한과 북한을 연결시켜 주는 중요한 먹을거리라고 소개했습니다.
[녹취:천미나] “해외 언론에서도 뜨더라구요. 개성공단에서 인기가 좋았다고. 남북관계에 정치로 하지 못하는 일종의 통일을 위한 계기가 아닌가 싶어요. 초코파이가 북한에 가서 먹여지고, 커뮤니케이션의 일부일 수 있고..”
천 작가는 앞서 뉴욕에서도 같은 주제인 ‘초코파이 프로파간다’ (초코파이 선전)로 개인전을 열어 미 주류사회의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1만 개의 초코파이를 전시해 관람객들이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아메리칸대학교 미술관의 케이시 부관장은 매일 관람객들이 방문해 초코파이가 동이난다며, 북한에서 인기있는 먹을거리를 나눔으로써 마치 작품 활동에 참여하고 북한 사람들과 연결되는 느낌을 받고 돌아간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케이시 부관장] “It’s something that they can touch and feel and they feel like they are relating to the artist and to the North Koreans. It’s really great.”
천 작가는 전시회에서 직접 북한의 여군 복장을 하기도 합니다. 북한을 더 가까이 느끼게 하려는 시도로, ‘미스 김-김일순’ 이란 이름으로 등장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천 작가는 김일순으로 등장하는 이유에 대해, 전쟁을 겪은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가 느끼는 점이 다를 것이라며, 남북이 갈라진 아픔과 이산이 무엇인지 느끼게 하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정치적인 해석보다는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극과 극으로 갈린다고 설명합니다.
[녹취:천미나] “작품을 내놓고, 해석이 다양해요. 미국 미술평론가들은 굉장히 풍자적으로 보더라구요, 제 의도는 아니었구요, 인간적인 면을 끄집어 내고 싶었고, 우리가 알게 되는 북한의 아름다운 면을 크게 확대 시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천 작가는 자신은 북한 주민들을 위해 작업을 하는 것이고 이것이 통일을 준비하는 작가의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평범한 행복을 보여주는 폴리팝 전시회 ‘초코파이 프로파간다’ 는 6월까지 이어지는데요, 천미나 작가는 오는 7월 한국에서 북한 어린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주제로 사진전시회를 열 예정입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