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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다음달 유럽 3개국 순방...양적완화 규모 100억 달러 또 축소


미국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유럽 순방에 나섭니다. 미국 정부가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다시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최저임금 인상법안이 연방상원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미국 주류업체 빔사가 일본 산토리사에 매각됐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아시아 순방을 마쳤는데, 이어서 유럽을 순방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6월에 폴란드와 벨기에, 프랑스 이렇게 유럽 3개국을 방문합니다.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한달여 만에 다시 유럽을 찾는 것은, 역시 계속 악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진행자) 세부 일정을 살펴 보죠. 우선 폴란드에서는 어떤 활동들이 계획돼 있습니까?

기자) 마침 다음달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는 폴란드가 공산주의에서 벗어나 첫 민주 선거를 치른지 25주년이 되는 ‘자유의 날’ 기념식이 개최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해 폴란드는 물론 각국에서 찾게 될 세계 지도자들과 두루 회동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폴란드에는 얼마 전 미군 지상군 병력 600명이 배치됐는데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염두에 둔 조치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벨기에는 왜 방문하는 거죠?

기자)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다음달 4일과 5일 이틀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당초 러시아까지 포함하는 주요 8개국 정상회의가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각국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를 배제한채 7개국만 벨기에에서 별도의 모임을 갖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 추가 제재 등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프랑스를 방문하는군요?

기자) 네. 프랑스에서는 다음달 6일에 이른바 ‘D-데이’ 7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리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이 행사에 참석하는 겁니다. ‘D-데이’는 과거 2차 세계 대전 때인 1944년 6월 6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연합군 사령관이 나치 독일 점령하에 있던 노르망디에 상륙 작전을 개시한 날입니다. 이 작전으로 연합군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어제(30일) 워싱턴의 한 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유럽으로 회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평가하는 여론조사가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신문과 NBC 방송이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미국민 절반 가까이가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역할을 줄일 것을 요구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47%가 미국이 세계 정세와 관련한 개입에 덜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한 마디로 다른 나라 일에 참견하지 말라는 뜻인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경제적 부담도 있고, 국내 문제에 더 집중해 달라는 바람으로 풀이되는데요.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국가들의 제재를 무시하고, 우크라이나에서 긴장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37% 만이 지지했는데요. 결국 오바마 대통령의 전반적인 외교정책에 대한 지지도 역시 38%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결과도 있습니까?

기자) 네. 앞서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41%로 나왔었는데요. 이번 조사에서는 44%로 지난 3월 조사에 비해서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정책인 오바마케어에 대해서는 36%가 긍정적으로 봤고요, 이보다 10%나 많은 46%가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차기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선호도 조사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의 잠재적인 대통령 선거 후보 가운데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인기가 가장 높았습니다. 응답자의 48%가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는데요. 반면 공화당 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있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랜드 폴 상원의원에 대한 우호적인 답변 비율은 각각 21%와 23%에 머물러 대조를 이뤘습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은 부시 전 주지사의 가상 대결에서 53%대 41%로 우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지난달 정례회의 결과가 나왔죠?

기자) 네. 미국의 통화정책을 관장하는 연방준비제도가 매달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더 줄여서 450억 달러로 조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기준금리를 거의 0에 가깝게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는 계속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연준은 지난달 29일부터 이틀동안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양적완화 규모를 다시 줄인다는 것은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연준은 벤 버냉키 전 의장이 주재한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그리고 재닛 옐런 의장이 처음 의사봉을 잡은 3월 회의에서도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와 고용 상황 등이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까지 네 차례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건데요. 전문가들도 최근 미국 경기와 고용 지표가 괜찮다는 점을 들어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같은 날 발표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좀 실망스럽지 않습니까?

기자) 네. 미 상무부가 어제(30일) 발표한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2.6%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고요, 전문가들의 기대치 1.2%보다도 훨씬 낮은 겁니다. 원인은 역시 지난 겨울 혹한과 폭설로 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연준은 그러나 일부 악천후 탓에 지난 겨울 둔화됐던 미국 경제 활동이 최근 호전되고 있다면서 가계 소비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의 그 같은 발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군요?

기자) 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의 초저금리 유지 방침에 따라 상승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5.47포인트 오른 1만6천580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이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겁니다. 이와 함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5.62포인트,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1.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해 온 최저임금 인상법안이 상원 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 상원에서 어제(30일) 근로자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7달러25센트에서 10달러10센트로 인상하는 법안을 놓고 토론종결 표결을 했습니다. 그런데 찬성이 54표, 반대가 42표 나왔습니다. 상원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토론을 종결하고 법안에 대한 전체표결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찬성이 60표를 넘어야 합니다.

진행자) 찬성표는 대부분 민주당에서 나온 거겠죠?

기자) 네. 당초 민주당에서 발의한 법안이기 때문에 거의 모두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법안의 골자는 시간당 최저임금을 앞으로 3년에 걸쳐서 10달러10센트까지 올리고, 그 이후에는 물가상승률 지수를 반영해 추가로 높이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를 ‘텐-텐 법안’으로 이름 붙이며 집권 2기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공화당의 반대의 벽에 막혀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도 적잖이 실망했겠는데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표결 직후 성명을 내고 “공화당 의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2천800만명의 최저임금 인상을 막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공화당이 찬성하든 반대하든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면서 국민들에게 이런 투표 행위에 기죽지 말고 떨쳐 일어나 목소리를 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계속 반대하는 이유는 역시 경제적 부담 때문인가요?

기자) 그보다는 실효성 문제를 들고 있는데요. 공화당은 최저임금 인상이 중소 기업주들의 고용 회피라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초당적 기구인 의회예산국(CBO)도 일부 기업들이 법안의 요건을 충족할 수 없다는 이유로 최대 100만명의 일자리를 줄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1천650만명의 최저임금을 실제로 높여주고 90만명을 빈곤층에서 탈피시켜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백악관과 민주당은 유권자의 60%가 최저임금 인상에 찬성하고 있는 만큼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공화당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의 유명 주류업체가 일본 기업에 넘어갔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세계적 명성의 버번 위스키 짐빔(Jim Beam) 등 상표를 보유한 미국의 대형 주류업체인 ‘빔’사가 일본 주류음료업체 산토리홀딩스에 매각됐습니다. 이에 따라 회사이름도 ‘빔산토리’로 바뀌게 되는데요. 매각 금액은 158억 달러로, 산토리홀딩스는 사외주 전부를 매입하는 대신 20억 달러의 부채도 안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세계 주류업계에서 일본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겠는데요?

기자) 그럴 겁니다. 현재 시장 점유율을 산술적으로만 계산해도 산토리홀딩스는 주류 업체로서는 영국의 디아지오와 프랑스의 페르노리카에 이어 세계 3위로 부상하게 되는 겁니다. 빔산토리는 미국 일리노이주 디어필드에 있는 빔 사옥에 본사를 두고, 빔의 맷 샤톡 최고경영자가 회장으로 취임하기 때문에 기존 경영 체제를 대부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산토리 측은 또 빔의 기존 판매망을 활용해서 야마자키 등 주력 상품의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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