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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한국 정부, 해외공관에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설치


미국 워싱턴 주미한국대사관이 지난달 29일부터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객을 받고 있다.
미국 워싱턴 주미한국대사관이 지난달 29일부터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객을 받고 있다.
매주 화요일 화제성 주간기획 '뉴스 투데이 풍경' 입니다. 지난 달 16일 한국 서해 진도해역에서 발생한 세월호 여객선 참사로 200명이 넘는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분향소를 마련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는데요, 해외 공관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오디오 듣기] 한국 정부, 해외공관에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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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이넘는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여객선 참사.

한국 국민들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의미로 노란 리본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엄숙한 분위기의 워싱턴 주미한국대사관 분향소에도 노란 장미가 화병에 담겨 한 조각 희망을 놓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6일 국내 전국 시 도청 소재지에 분향소를 설치하도록 결정했고 외교부도 재외공관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미한국대사관은 지난달 29일부터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객을 받고 있습니다.

애도를 표하고 싶은 미국인과 한인 동포들이 분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주미대사관 내 분향소가 설치된 것은 지난 2009년 전직 대통령 국장 당시와 2010년 4월 천안함 이후 처음입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라는 현수막이 걸린 분향소에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현지 한인단체를 비롯해 유학생, 언론인, 교육인 등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검은 옷 차림의 한인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글들을 조문록에 적고 헌화와 묵념을 했습니다.

강도호 워싱턴 총영사는 한인 동포들이 고국에서 일어난 참사에 슬픔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도호 총영사] “슬픔을 같이 나눠 주시고 하고 계십니다. 부모님들이나 유족 분들의 참담함이나 견줄 때가 없지 않습니까, 공직자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정부 차원에서 마음이 굉장히 무겁습니다.”

한인사회의 참여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 고위 관료들의 조문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국 국무부에서는 대니얼 러셀 동아태차관보가 30일 미국정부를 대표해 분향소를 방문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조문록에“귀중한 어린아이들을 잃은 가족과 한국민에게 위로를표한다"고 적은 후 헌화와 묵념을 했습니다.

1일에는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제임스줌왈트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함께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제임스줌왈트 부 차관보는 조문록에“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미국인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는 것이 위로가 되길 희망한다”고 적었습니다.

백악관 관리로는 에반 메데이로스 선임보좌관, 시드니 사일러 보좌관 등이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이 밖에 다수의 국무부 국방부 관계자들의 조문도 이어지고 있다고 대사관 관계자가 VOA에전했습니다.

조문록에는 한국의 정승조 37대 합참의장과 현직 국회의원들의 애도의 글도 눈에 띕니다.

이에 앞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달 25일 열린 미한 정상회담에 앞서 세월호 참사에 애도와 위로를 나타냈는데요,
세월호가 침몰한 바로 그날 백악관에 게양됐던 국기를 한국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서울을 방문하고 돌아온 강도호 총영사는 한국 정부가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강도호 총영사]”지금 정부에서도 총리실 산하에 국가안전처를 만들어서 모든 재해에 대해서 매뉴얼을 만들고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떤 노력도 얼굴을 들을 수 없는 상황인데요, 안전문제로 더 이상 잘못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주미대사관 측은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180개 재외공관에 분향소를 설치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뉴욕 총영사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는 지난 달 29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문해 “비극을 하루속히 딛고 앞으로 희망과 미래를 이끌어 가시기를 빕니다"라고 조문록에 심정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런던 주재한국대사관과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에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됐습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한결 같은 애도의 마음이 유가족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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