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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이지리아에 파병 계획 없어"...오바마, 에너지 정책 발표에 노동계 논란


미국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워싱턴 24시’ 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나이지리아의 여학생 집단 피랍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군사 개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을 발표한 가운데 연설 장소를 두고 노동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대형 은행 2곳에 대해 형사처벌이 내려질 전망입니다. 수십년동안 거액을 기부해 온 미국인들의 숨겨진 선행이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현재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는 여학생 수백명이 납치돼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미국 정부가 적극적인 입장이군요?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의 나이지리아 여학생 집단 납치 사건 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었는데요.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비슷한 발언을 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이 나이지리아에 도착해서 여학생 구출을 위한 통신과 병참, 정보 지원 임무 등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나이지리아에 미군을 보낼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헤이글 국방장관이 어제(11일) 미국 ABC 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현 시점에서는 나이지리아에 미군 병력을 파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그러면서도 나이지리아 정부를 돕기 위해 사용 가능한 모든 자산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군 파견이 쉽지 않은 모양이죠?

기자) 헤이글 장관은 그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는데요. 다만 납치된 여학생들을 구출하는 일은 아주 어려운 임무라고 밝혔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나이지리아의 경우 매우 광활한 국가여서 보코하람의 은신처나 납치된 여학생들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전직 국방장관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고요?

기자) 네.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도 나이지리아는 물론이고 우크라이나에도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는데요. 어제(11일)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게이츠 전 장관은 이번 일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술정보 자산과 군사 자문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나이지리아 현지 상황은 어떤지 궁금한데요. 납치 사건의 주범인 보코하람 측에서 새로운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앞서 이번 납치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세카우의 새로운 동영상이 공개됐는데요. 그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체포한 무장요원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여학생들을 풀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주목됩니다. 보코하람이 협상 조건을 처음 내놓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세카우는 또 납치된 소녀들은 이슬람교도가 됨으로서 자유를 얻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또 이번 영상에는 납치된 소녀들의 모습도 일부 공개가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의 AFP 통신이 입수한 17분짜리 이 영상에는 130명 가량의 납치된 소녀들이 어느 시골 마을에 수용돼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요. 사건 한달여 만에 피해 여학생들의 모습이 영상을 통해서나마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나이지리아 정부군의 구출 작전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기자) 나이지리아 정부 당국이 보코하람에 납치된 여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대규모 군 병력을 동원한 작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당국이 보코하람의 여학교 공격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도 이를 무시했고, 납치 직후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부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뒤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는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나이지리아 납치 사건 관련 특별 연설을 했다는데, 그 내용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주말마다 미국 대통령이 전하는 주례 연설이 발표되는데요. 이번에는 특별히 영부인 미셸 여사가 연설을 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미셸 여사는 마침 미국의 ‘어머니의 날’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이 연설에서 나이지리아의 피랍 소녀들을 생각하면 자신의 두 딸 아이들을 연상하게 된다면서 애절한 부모의 심정을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셸 여사는 또 보코하람은 여학생들이 교육받을 기회를 막고 그들의 꿈을 파괴하려는 비양심적인 행동을 저지른 것이라면서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6천500만명의 소녀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운 에너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고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9일에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마운틴뷰라는 곳에 들렀는데요. 이곳에서 태양열 에너지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기 위한 조치들은 경제 성장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더 이상 의회가 법을 제정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한 장소는 세계적인 유통업체 ‘월마트’였는데요. 이로 인해 노동계가 반발했다는데, 왜 그런거죠?

기자) 월마트는 세계적인 대형 유통매장의 대명사로 자리잡았지만, 미국 내에서는 근로자에 대한 저임금으로 비난을 받기도 하는 기업입니다. 백악관은 이번에 연설 장소로 월마트를 선택한 이유로 이 회사가 월마트 매장과 계열사인 샘스클럽, 배송센터 등에서 태양열 에너지 사업을 두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소득 불평등 해소나 최저임금 인상 등에 배치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월마트 경영진은 또 꽤 부자로 알려져 있지 않나요?

기자) 네. 월마트를 창업한 월튼가는 그 가족들이 모두 갑부로 잘 알려져 있고요. 지난 2012년 마이크 듀크 최고경영자의 경우 1천700만 달러의 임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월마트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12달러 67센트로, 또 다른 미국 유통업체 코스트코의 20달러 89센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데요. 당시 코스트코 최고경영자의 봉급은 85만 달러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대형은행들이 잇달아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는데 어떤 내용이죠?

기자) 네. 미국 정부가 제재를 가하는 국가들과 거래했다는 의혹을 산 프랑스 금융업체 ‘BNP 파리바’와 미국인들에게 조세 회피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크레딧 스위스’ 은행을 말하는 건데요. 미 법무부는 최근 이들 은행들에 대해 형사 처벌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진행자) BNP 파리바는 어떤 나라들과 거래했다는 거죠?

기자) 이란과 수단을 거래 대상으로 삼았다는 건데요. 이들 국가들은 모두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삼고 있는 곳입니다. 이 경우 미국내 모든 기업과 미국인들은 이들과 거래할 수 없습니다. 외국계 기업이라도 미국에서 사업을 벌일 경우 같은 규제를 받게 되는 겁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이들 은행과 유죄를 인정받는 대신 처벌 수준을 낮춰주는 이른바 ‘플리바겐’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은행들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BNP 파리바나 크레딧 스위스 모두 이번 사안을 미국 지사 차원에서 다뤄달라고 미 수사당국에 호소하고 있는데요. 미 규제당국이 본사에 대한 처벌 방침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들 은행들은 그러나 이번 사안은 본사와는 별개로 이뤄진 것이며 만일 본사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행한다면 경영에 심각한 차질이 초래된다고 주장했습니다. BNP 파리나 측은 현재 20억 달러 선에서, 크레딧 스위스 측은 16억 달러의 벌금을 무는 선에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에서 오랫동안 거액을 기부해 온 ‘얼굴없는 천사’들의 실체가 이번에 확인됐다고요?

기자) 네. 미국 금융계에서 일해 온 직장 동료 3명이 1990년대부터 모두 130억 달러의 큰 액수를 익명으로 기부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내놓은 기부금은 미국의 자선단체들인 게이츠 재단과 포드 재단, 게티 재단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또 다른 유명 단체들인 카네기 재단이나 록펠러 재단의 현재 보유자금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습니다.

진행자) 그 직장 동료 3명이 누구입니까?

기자) ‘TGS’라는 헤지펀드를 함께 만든 데이비드 겔바움 씨와 앤드루 셰히터 씨, 프레더릭 테일러 씨인데요. 지금은 50~60대 장년층인 이들은 인권신장과 환경보호, 질병퇴치 부문 등에 계속해서 거액을 기부해 온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들의 숨겨진 선행은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위크’가 최근 입수한 미국 국세청 자료를 통해 확인됐는데요. 이들은 여러 개의 기부단체를 만들어서 각각 다양한 분야에 기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많은 돈을 어디에 보냈는지, 기부 활동 내용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셰히터 씨는 희귀 불치병인 ‘헌팅턴병’의 치료법을 찾는 데 지난 2011년까지 1억 달러 이상을 내놨습니다. 헌팅턴병은 근육이 마음대로 움직이는 병입니다. 또 테일러 씨는 지뢰 피해자들을 지원해 왔고요, 아시아 에이즈 예방 활동과 미국 고교 졸업률 증진 활동 등에 2012년까지 1천300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겔바움 씨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자 지원에 주력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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