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오늘 (14일) 출범이 석 달 가까이 미뤄져 온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를 내일 (15일) 발표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통일준비위원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초 밝힌 이른바 ‘통일구상’을 구체화 할 기구입니다.
통일준비를 위한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사회 각 분야별로 통일을 위한 준비과제를 발굴해 연구하는 등의 기능을 맡게 됩니다.
박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통일준비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통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통일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통일준비위 발족에 앞서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관련 준비를 철저히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통일준비위원회는 당초 지난 4월 안에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참사와 북한의 계속된 도발 위협 등으로 출범 시기가 늦춰졌습니다
준비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직접 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위원장은 2 명을 두되 정부와 민간에서 한 명씩 나눠 맡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측 부위원장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유력하며 민간 측 부위원장으로는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과 홍사덕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등 몇몇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위원은 정부위원과 민간위원, 그리고 전문위원 등 70여 명으로 구성될 전망입니다.
박 대통령은 통일준비위원회의 출범과 관련해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양면적 태도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녹취:박근혜 대통령] “최근 북한이 상호 비방 중지와 인천아시안게임 관련 실무회담을 제의해오면서 동시에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도발을 지속하는 양면적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0.1%라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있는 한 어떤 도발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국방태세를 확립해야 하겠습니다. ”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진정한 평화는 튼튼한 안보의 토대 위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국방이야말로 가장 기초적인 민생과제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평화를 지키는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어가면서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현재 한국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해 `드레스덴 구상'에서 밝힌 것처럼 남북 간 인도적 문제 해결과 공동 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 구축과 동질성 회복을 위한 사회교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