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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남북 화해 촉구...미-한 UFG 훈련 시작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닷새 동안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교황은 방한 마지막 날인 오늘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했는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 명동성당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죄지은 형제들을 아무런 남김없이 용서하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은 형제가 죄를 지으면 일곱 번이나 용서해줘야 하느냐는 베드로의 질문에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북한이 무력충돌과 갈등을 그만두고 대화를 통해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교황은 이밖에 또 어떤 발언을 했나요?

기자)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인도주의적 원조를 제공하는 관대함이 지속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모든 한국인이 같은 형제자매이고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며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 인식이 더욱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기자) 교황은 한국에 있는 동안 소외된 사람들을 꾸준히 만났는데요. 마지막 미사에서도 그랬죠?

기자) 미사에는 일본 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7 명과 탈북자와 납북자 가족, 용산 참사 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이 참석했습니다. 교황은 미사에 앞서 맨 앞줄에 앉은 일본 군 위안부 할머니와 시각 장애인 등의 손을 잡아주며 축복을 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는 교황에게 위안부 피해자들이 고통으로부터 해방돼 자유롭게 날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은 ‘희망 나비’ 배지를 교황에게 건넸고요, 교황은 그 배지를 달고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북한에 남북 고위급 접촉을 내일 (19일) 개최하자고 제안했었는데요. 북한의 묵묵부답으로 무산됐죠?

기자)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오늘 오후 판문점 연락채널이 마감될 때까지 한국 정부가 제의한 고위급 접촉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해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가 내일 열자고 제안한 남북 고위급 접촉은 무산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남북 고위급 접촉에 북한이 조속히 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 제안에 대해 북한의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기자) 북한은 방북한 남측 인사들에게 한국 정부가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을 실시하는데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북측의 조화를 받기 위해 방북한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이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고위급 접촉 자체에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시기에 문제를 제기한 만큼, 만남의 여지는 남겨 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중단된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단계적으로 재개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관련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 통일부가 오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보고한 올해 남북관계 발전 시행계획에서 이같이 밝혔는데요. 우선 개성-평양 간 고속도로와 개성-신의주 간 철도 개보수 사업을 검토 대상으로 꼽았습니다. 또 임진강 수해방지 사업과 북한 수산업 지원, 남북해운 활성화 검토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여건이 마련되면’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한국 정부가 북한의 대규모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 사업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미군과 한국 군의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 가디언’ 연습이 오늘 시작됐죠?

기자) 미-한 군 당국은 오늘 오전 미-한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 가디언, UFG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오는 29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한반도 안전보장과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미-한 양국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 목적의 지휘소 연습입니다. 이번 훈련에는 외국에서 활동 중인 병력 3천여 명을 포함한 미군 측 3만여 명과 한국군 5만여 명이 참가합니다.

진행자) 올해 훈련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기자) 올해 UFG 연습에서는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응해 미-한이 공동으로 마련한 ‘맞춤형 억제전략’이 처음으로 공식 적용됩니다. 맞춤형 억제전략은 지난해 10월 제45차 미-한 안보협의회, SCM 당시 양국 국방장관이 합의한 것으로 전시와 평시에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 사용에 대응한 단계별 전략입니다.

진행자) 북한이 UFG 연습에 크게 반발하고 있죠?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UFG 연습은 한반도 평화를 유린하는 군사적 도발행위이며 맞춤형 억제전략을 적용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핵전쟁 선전포고라며 비난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역시 오늘 대변인 담화를 통해 UFG에 대처한 군사적 대응이 예측할 수 없는 높은 단계에서 취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북한이 지난 14일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가 ‘신형 전술미사일’인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예. 미국과 한국 군 당국이 이같이 결론 내렸는데요. 한국 군 소식통은 이 미사일이 300mm 방사포나 KN-02 단거리 미사일과 전혀 다른 새로운 종류로 평가됐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평양의 일부 호텔이 외국인들에게 제공하는 유선 인터넷 사용료가 대폭 인하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북한 내부 취재를 위해 1년에 수 차례 평양을 방문하는 한 소식통은 현지 호텔의 인터넷 사용료가 최근 2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2년 중반에만 해도 30분 당 7.5 유로, 미화 10 달러로 책정돼 있던 인터넷 사용료가 올해 4월 방북 당시 5 달러로 낮아져 있었다는 겁니다. 북한 내부의 한 소식통도 ‘VOA’에 현재 고려호텔의 인터넷 사용료가 30분 당 4 유로, 5 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또 객실 내 인터넷 접속을 외신기자들 뿐아니라 일반 외국인 투숙객들에게도 허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평양의 어떤 호텔들에서 인터넷이 제공되고 있나요?

기자) 과거에는 고려호텔과 양각도호텔에서만 유선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됐었는데요. 올해 들어 해방산호텔, 평양호텔 등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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