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 입니다. 올해 초부터 북한에 고구마 재배법을 전수해 온 한인단체가 북한에 고구마 재배법 전수를 위한 시범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북한의 식량난을 덜기 위해서입니다. 장양희 기자입니다.
[녹취: 박형서] “따라 해보세요, 고구마, 고구마, 고구마.. 복음화.. 이게 바로 복음화 입니다.”
“굶주림을 해결할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나누는 것이 그들에게는 기쁜 소식이고, 이 기쁜 소식이 바로 기독교인이 전해야 하는 복음입니다.”
‘한민족 고구마 나눔 운동본부’ 대표인 박형서 선교사가 올해 이 단체를 세우게 된 이유입니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이 단체의 박 선교사는 고구마 종자를 들고 지난 5월과 6월 평양과 평안도, 황해도를 찾았습니다.
올해 2월부터 북한의 농업성과 과학성 관계자들과 고구마 재배에 대해 논의한 데 이어 시범재배의 첫 삽을 뜬 것입니다.
박 선교사는 러시아의 추운 땅에서도 잘 자라는 고구마가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 해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형서]“ 옥수수는 1에이커에 1t에서 3t도 안되는데 고구마는 30에서 40t이 나와요.”
고구마 종 순 한줄기에 30여개의 고구마가 열리고 한 단에 100개의 종 순이 묶여 있어서 한 단이면 2천 500여개의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으며 이는 북한 주민 한 가족이 6개월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선교사는 같은 규모의 땅에서 강냉이와 감자보다 고구마는 수확량이 10-30배 많고, 거름과 비료가 필요한 감자와 강냉이와는 달리 황무지나 홍수에도 잘 견딘다고 말했습니다.
재배 방법도 무척 쉽고 무엇보다 버릴 것이 없는 식량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형서] “고구마 순, 잎파리도 다 먹고, 줄기는 소 돼지 닭들이 얼마나 잘 먹는지 몰라요, 100% 다 먹어요. 그래서 북한의 기근을 이겨낼 수 있는 지구에서 제일 훌륭한 음식이 고구마 거든요. 이것으로 북한의 기근을 해결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왔어요.”
박 선교사는 북한 당국의 허락을 받아 평안남도 평성시 은산군 연구소 주변과 평양 주변 순항공항까지 고구마를 심었습니다.
6월에는 황해북도 연탄군에 신품종 고구마를 심었는데요, 120일 동안 햇볕을 받아야 하는 재래종 고구마에 비해 수확 시기가 한 달가량 빠르고 단맛도 훨씬 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총 2에이커의 땅에 고구마를 심고 돌아온 박 선교사는 올 가을 첫 수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요, 수시로 북한 측 관계자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조언을 해주던 중 최근 반가운 서신을 받았습니다.
[녹취: 박형서] “북한 땅에서 메일이 왔는데 다른 식물들은 다 죽어나가는데 고구마만 90% 생존하고 있대요. .”
북한 관계자는 박 선교사에게 가뭄 조건에서도 신품종 고구마의 생육 상태가 아주 우수하다며 고구마 품종을 확대 도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박 선교사는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농업정책을 가장 중요하게 언급했다며, 고구마 시범재배를 북한 측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선교사는 다음 달 말에서 10월 초에 미국인들과 캐나다인들, 미주지역 한인 목회자들과 함께 첫 수확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 때에 맞춰 북한 전역에서 참가하는 농업 지도자들에게 고구마를 나눠주고 재배 방법을 알려줄 계획이라고 박 선교사는 말했습니다.
박 선교사는 앞으로 3년에서 5년의 실험단계를 거쳐 북한 땅에서 어떤 품종이 잘 자라는지 조사하고 연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위해 평양 등 북한 내 10개 도 240개 군에 240개 창고를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는데요, 이들 창고에서 고구마 재배 연구와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박 선교사는 북한 주민의 굶주림 해결은 통일을 준비하는 일인 동시에 한 민족으로서 사랑을 전하는 일이라며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