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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채널4' TV, 북 핵 소재 연속극 제작


한국전 정전협정 체결 61주년을 맞은 지난달 27일, 북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결의대회가 열렸다.
한국전 정전협정 체결 61주년을 맞은 지난달 27일, 북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결의대회가 열렸다.

영국의 텔레비전 방송사가 북 핵 문제를 소재로 한 연속극을 제작합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들이 잇따라 북한을 공공의 적으로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도 북한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연속극이 제작되는 것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상업방송인 `채널4' 텔레비전이 북한 핵 문제를 소재로 한 연속극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제목은 상대방이라는 뜻의 “오퍼짓 넘버”(Opposite Number)로 60분짜리 10부 작으로 만들어집니다.

`채널4'는 이 연속극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정치물이며 몸싸움 장면도 많다고 소개했습니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영국인 핵 과학자가 북한에 비밀임무를 띠고 갔다가 억류된 뒤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강제로 참여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국제적인 위기가 촉발되자, 정치색이 매우 다른 영국 총리와 미국 대통령이 협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채널4'는 이 연속극을 통해 시청자들이 폐쇄적인 북한의 내부를 들여다보고, 미국과 영국의 정부 지도자들과 첩보요원들 사이의 격렬하고도 복잡한 관계를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각본을 쓴 매트 차먼은 “북한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굳게 닫혀 있는 나라이자 서구 세계에는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라며 “우리가 북한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북한 정권이 실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폭로하는 각본을 쓰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채널4'는 올해부터 국제적인 주제로 외국의 제작사들과 협력해 만드는 국제 연속극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으며, 북한을 소재로 한 연속극도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이 방송사는 현재 `오퍼짓 넘버'를 공동제작할 해외 제작사를 모집하고 있으며, 완성된 연속극은 해외에 판매할 계획입니다.

`채널4'는 연속극이 언제부터 방영될 예정인지, 또 어떤 인물들이 등장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들은 이미 북한을 단골 소재로 삼고 공공의 적으로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암살하는 내용의 코메디 영화 ‘인터뷰’의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북한 당국이 미국 백악관과 유엔 등에 공식 항의했습니다.

앞서 지난 2002년 개봉한 첩보영화의 대명사격인 제임스 본드 007 시리즈의 제20탄 ‘007 다이 어나더 데이’에는, 북한 요원이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를 감옥에 가두고 고문하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또 2004년에 개봉한 영화 ‘팀 아메리카’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독재자로 등장했고, 2010년 개봉한 할리우드 첩보영화 ‘솔트’는 도입부에 북한 당국이 주인공을 감옥에 가두고 고문하는 장면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밖에 2012년 개봉한 ‘레드 던’과 2013년 개봉한 ‘올림푸스 해즈 펄른’은 북한 출신 악당들이 미국 본토에서 전쟁을 벌이는 내용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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