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오늘이 `국군의 날'입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이 날을 기념해 연설을 했는데요. 북한 주민들의 풍요로운 삶을 구축하는데 한국 군이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예. 박 대통령은 오늘 (1일)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6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인권 문제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열어나가고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한국 군과 국민들이 사명감을 갖고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그러기 위해선 군이 대북 억제와 대응 능력은 물론 한반도 안정과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군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대통령이 북한인권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대북정책에서 북한인권 문제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대통령은 얼마 전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데 이어 최근 국무회의에서도 북한인권 문제를 한국 정부 대북정책의 핵심 안건이라고 강조했었습니다.
진행자) 북 핵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죠?
기자) 예. 북한이 이른바 `병진노선'을 앞세워 핵무기 개발을 고수하고 있고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하루빨리 핵을 포기하고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만들어가려는 한국의 노력에 동참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반인도 범죄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지난 주말 캐나다에서 열렸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예. 캐나다의 대북 인권단체인 ‘북한인권협의회’가 지난 27일 북한 반인도 범죄 희생자 추모행사를 열었습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캐나다 북한인권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였는데요. 정치범 수용소에서 희생 당한 수많은 북한 주민들을 추모하고, 나아가 국제사회가 행동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북한인권협의회 측은 `VOA'에, 지난 60-70년 간 북한에서 희생된 많은 사람들이 법률적으로 반인도 범죄 희생자라는 사실이 유엔을 통해 확인된 것을 계기로 추모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행사 내용을 좀 더 소개해 주시죠.
기자) 캐나다의 제이슨 케니 복합문화장관은 이날 발표한 공식성명에서, 북한이라는 공산주의 수용소에서 고통 받는 수 백만의 북한 주민들을 기억하자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의 이정훈 북한인권대사는 행사에 보낸 축사에서, 북한인권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북한 정권에 맞서는 용기와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식이 열렸고요, 인권포럼도 열려 요덕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던 탈북자 정광일 씨가 자신의 겪은 수용소생활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중국 국경절인 신중국 건립 65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냈죠?
기자) 예.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와 함께 어제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그리고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축전에서 중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축원한다고 밝혔지만 과거와는 달리 ‘북-중 친선’과 같은 양국의 특수관계를 강조하는 표현은 넣지 않아 두 나라 사이의 냉기류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오늘 (1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북 핵 6자회담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해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리 외무상과 만난 뒤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회담 재개를 위한 접촉이 계속돼야 한다며, 러시아는 9.19 공동성명의 기본 목표와 원칙에 근거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필요한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러나 회담이 재개되기까지는 "일정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한국 국민 절반이 한국 정부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막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이유에선가요?
기자) 강경한 정책만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있는 상황에서 남북관계를 긴장시키는 일을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있다고 조사를 실시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설명했습니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 7월 한국 국민 1천2백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정부가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를 차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답한 사람이 49%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전단 살포를 막아선 안 된다’고 답한 비율 (15%)의 3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진행자) 미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는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 군 당국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지요?
기자) 로버트 워크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최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는 문제를 한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한국 국방부는 이에 대해 미 국방부와 협의한 적이 없으며 협의 중인 부분도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은 지난 2011년 제임스 서먼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이 미 의회 청문회에서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이후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문제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한국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군요.
기자) 예. 따라서 이달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한 연례안보협의회, 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함께 ‘사드’ 배치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북한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여자축구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예. 김광민 감독이 이끄는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은 1일 열린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물리쳤습니다. 국제축구연맹 피파 순위 11위인 북한은 전반 12분 김윤미 선수의 선제골과 후반 6분 라은심 선수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일본은 후반 11분 미야마 아야 선수의 골로 1-2로 따라 붙었지만 더 이상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후반전에 교체 선수로 들어온 북한의 허은별 선수는 경기종료 3분 전에 한 골을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북한여자축구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앞서, 북한여자축구는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한편, 한국은 이날 결승전 경기에 앞서 벌어진 3-4위전에서 베트남을 3-0으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진행자) 또, 남북한이 내일 (2일) 남자축구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36년 만에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죠?
기자) 예. 한국은 태국을, 북한은 이라크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북한은 1990년 베이징대회 이후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한국과 북한이 맞붙는 것은 지난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36년 만입니다. 방콕대회에서는 두 팀이 득점 없이 비겼고 당시 규정에 따라 공동 우승을 차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