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한국의 민간단체들이 북한에 날려보낸 대북 전단 풍선에 총격을 가했습니다. 한국 군도 대응사격을 가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전해 주시죠?
기자) 북한이 오늘(10일) 한국 민간단체가 날린 대북 전단을 향해 경기도 연천지역에서 공중으로 14.5㎜ 고사총 수발을 발포했다고,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오늘 오후 2시쯤 경기도 연천 합수리 일대에서 한국 민간단체가 대북 전단을 담은 대형 풍선을 띄운 뒤 오후 3시55분쯤부터 북측 지역에서 발사한 10여 발의 총성이 들렸다는 겁니다. 이어 오후 4시50분쯤 민통선 일대 아군부대 주둔지와 삼곶리 중면 일대에 북한군 14.5㎜로 추정되는 고사총탄 수발이 떨어져 있었다고, 합참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군은 어떻게 대응했나요?
기자) 한국 군은 총탄이 떨어진 현장을 확인하고 오후 5시30분부터 경고방송에 이어 5시40분께부터 북한군 초소 일대에 K-6 기관총 40여 발의 대응사격을 가했습니다.
진행자) 피해 상황은 없나요?
기자) 네, 아직까지 확인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오후 5시 55분쯤 경기도 연천군 중면사무소 옆 민방공 대피소에 북한이 사격한 실탄 2발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천군과 육군에 따르면 인근에 민가가 위치해 있으나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남북 분단 사상 북한이 대북 전단에 대해 사격을 가한 것을 이번이 처음인데요, 어떤 전단이었나요?
기자) 네, 서울의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오늘(10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날려보낸 전단이었는데요, 북한 정권을 비판하고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4주기를 추모하는 내용을 담겼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경기도 연천지역에서도 ‘북한동포 직접돕기 운동 대북풍선단장’인 이민복 씨가 비공개리에 대북전단을 풍선에 실어 북한 쪽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앞서 북한은 한국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경고했었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어제(9일) ‘서기국 보도’에서 한국측이 이번 전단 살포를 허용하거나 묵인한다면 북남 관계는 또다시 수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자가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대북전단 살포 문제는 해당 단체가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추진할 사안이라는 게 한국 정부 입장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에도 해당 단체가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며 살포 자제를 요청했고 박상학 대표에게도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지만 전단 살포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69년 기념일인 오늘(10일)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한 달 넘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37일째 잠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오늘(10일) 당 창건 69돌을 맞아 당과 정, 군 간부들이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의 참배 소식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 첫해인 2012년과 지난해 당 창건일 새벽에 군 간부들을 대동한 채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이를 북한의 관영매체가 보도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진행자) 김 제1위원장이 당 창건 기념일 공식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건강 이상설에 무게가 더욱 실리게 되는 건가요?
기자) 한국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빠짐없이 당 창건 기념일을 챙겨왔다는 점에서 올해 불참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김정은 제1위원장의 통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김정은 제1위원장의 건강 이상을 둘러싼 지나친 억측을 경계했습니다. 또 다른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거동이 불편한 최고 지도자의 모습을 주민들에게 계속 보여줄 경우 불안감을 조성할 가능성도 있어, 건강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오는 13일 제2차 통일준비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최할 예정인데요, 주요 안건은 무엇인가요?
기자) 최근 변화된 남북관계 상황을 포괄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회의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 이전에 대략적인 일정이 잡혔지만, 최근 변화된 남북관계 상황을 반영해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올해 식량 부족분의 거의 대부분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어제(9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10월 보고서에서 북한이 올해 식량 부족분의 11%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 초까지 외국에서 원조를 받거나 수입한 곡물은 3만9천4백t입니다. 이는 올해 10월까지 부족한 곡물 34만 1백t의 11%에 불과한 겁니다.
앞서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 WFP는 지난 12월 발표한 작황보고서에서 2013년 503만t 을 생산해, 34만 1백t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식량 부족분을 어떻게 충당하고 있나요?
기자) 그 동안 북한은 외국에서 수입하거나 국제사회의 원조로 충당해 왔습니다. 하지만 9월 현재 북한이 확보한 식량이 부족분에 11%에 그친 것입니다. 북한이 확보한 곡물 가운데 수입은 1만7천t, 외부 지원은 2만2천400t입니다.
진행자) 식량농업기구는 올해도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식량부족 국가로 분류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북한의 수확량이 3년째 증가세에 있지만, 1천6백만명의 주민은 여전히 영양 부족을 겪는 등 식량 상황은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입니다. 북한은 또 식량체계가 여전히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한데다 콩을 비롯한 작물 재배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식량농업기구는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