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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북한 결핵 발병률 3년 연속 증가'


결핵 환자의 X-레이 사진. (자료사진)
결핵 환자의 X-레이 사진. (자료사진)

북한 내 결핵 발병률이 3년 연속 증가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기구인 세계보건기구 (WHO)는 북한 내 '결핵 발병률'이 지난 3년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22일 발표한 ‘2014 세계 결핵 보고서’의 국가별 결핵 현황 (DPRK Tuberculosis profile)에 따르면, 지난 해 북한에서 결핵에 걸린 환자 수는 11만 명에 달합니다.

이는 인구 10만 명 당 429명에 해당합니다.

북한 내 결핵 발병률은 지난 2010년 인구 10만 명당 395명에서 이듬해 404명으로 증가했습니다. 2012년 409명으로 증가한데 이어 2013년에 429명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의 ‘2013 세계 결핵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에서 2005년 기간중 북한의 결핵 발병율은 10만 명당 383명 수준이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필립 글레지우 (Philippe Glaziou) 연구원 (Senior Epidemiologist, GTB)은 23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2008년 이래 북한 내 결핵 발병 보고율이 증가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발병 환자가 늘어난 것일 수도 있지만 과거에 비해 보다 쉽게 결핵에 걸렸는지 여부를 신속히 진단할 수 있게 돼 발병률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 내 결핵 발병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결핵 환자 90% 이상이 완치돼 사망률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레지우 연구원은 북한 내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이 매년 5.3%비율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결핵 환자 완치율은 92%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다제내성 결핵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다제내성 결핵이란 기존의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약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만성 결핵을 말합니다.

보고서는 2013년 현재 북한에서 3천 9백 여명이 다제내성 결핵에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5년 넘게 북한에서 결핵환자를 돕고 있는 대북 민간단체 유진벨 재단의 존 로저스 대표는 최근 ‘VOA’에 북한에서 다제내성 결핵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저스 대표는 북한에서는 다제내성 결핵 감염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운데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효과가 거의 없는 일반 결핵약만을 처방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제내성 결핵 치료약이 일반 결핵약보다 수 백 배 비싸기 때문입니다.

로저스 대표는 북한의 다제내성 결핵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고 가족이나 친구들에게까지 전염되고 있다며, 북한의 결핵이 세계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저스 대표는 북한의 다제내성 결핵 환자의 76% 가 완치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900만명이 결핵에 걸렸고, 이 가운데 150만 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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