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농아인들이 핀란드를 방문해 고위 관리를 면담했습니다. 북한의 농아인들이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핀란드 국제개발부의 유하 펠토넨 대변인은 7일 ‘VOA’에, 농아인 3 명 등 북한 대표단 6 명이 국제개발부 세르파 파테로 장관을 면담했다고 말했습니다.
펠토넨 대변인은 이번 면담이 핀란드농아인협회의 주선으로 30분 간 이뤄졌다며, 북한농아협회가 핀란드와 교류를 계속 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핀란드농아협회의 마르크 조키넨 대표는 이날 자신의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 면담 사진을 올리며, “만남이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는 농아인 3 명 외에 조선장애인보호연맹 관계자 3 명이 면담에 참가했습니다.
펠토넨 대변인은 핀란드 고위 관리가 북한의 농아인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핀란드는 북한에 순수한 인도적 지원만 하고 있을 뿐 (장애인 지원 등) 개발지원은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핀란드에 본부를 둔 세계농아인협회(World Federation of the Deaf)는 지난 2012년 북한의 조선장애인보호연맹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 단체 웹사이트에 따르면 양측은 양해각서를 통해 북한 농아인들의 민생 개선 등 모든 분야에서 평등한 기회를 갖도록 하는데 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콜린 앨렌 세계농아인협회 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핀란드를 방문 중인 북한 농아인들과 화상채팅을 통해 이들의 권리 신장을 위한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습니다.
핀란드농아협회 관계자는 7일 ‘VOA’에 북한 농아인들의 이번 방문이 북한에서 활동하는 세계농아인협회 관계자의 주선으로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측은 국제 수화를 통해 큰 무리 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농아인들은 핀란드에서 여러 민간단체들을 견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농아인연맹은 전세계 7천만 명에 달하는 농아인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설립된 단체로 120여 개 나라가 가입해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