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북한이 개성공단 노동규정을 일방적으로 개정했습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한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예. 북한은 지난달 20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결정으로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의 최저임금 인상 제한 폭을 없애는 등 13개 노동규정을 일방적으로 개정했습니다. 북한은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항의문 접수를 거부한 데 이어 입주기업들의 항의서한 접수마저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우선 한국 정부의 대응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예. 한국 정부는 지난 15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항의 통지문을 전달하려 했지만 북한이 통지문 접수를 거부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조만간 당국 간 협의를 위한 개성공단 남북 공동위원회 개최를 북한에 제의할 방침입니다.
진행자) 한국 측 입주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 북한과 접촉했나요?
기자)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지난 24일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계자들과 만나 일방적인 개성공단 노동규정 개정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개성공단 임금규정을 국제적 수준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며 입주기업들의 의견서 접수를 거부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입주기업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노동규정 개정을 강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한국 기업들은 북측의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 인상 움직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기자) 낮은 생산성과 높은 비용을 감안하면 개성공단의 임금은 이미 국제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 기업들의 입장입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실질임금은 매년 20%씩 올랐다며, 북측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임금 인상과 노보물자 증액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지난달 무단으로 입북했다 적발된 한국 국민의 신병을 한국 측에 송환했죠?
기자) 한국 통일부는 오늘 (26일) 오전 판문점에서 52살 마모 씨의 신병을 인수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마 씨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 뒤 입북 경위 등에 대해 확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마 씨가 지난달 말 불법 입북했다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마 씨를 설득해 부모가 살고 있는 곳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가 미국 내 극장과 온라인 상에서 일제히 개봉됐습니다. 관람표가 매진되고 있다고요?
기자) 미 전역의 300여 개 독립영화관에서 어제(25일) 일제히 개봉된 영화 `인터뷰'는 상당수 극장에서 하루 전에 표가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극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영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의 씨네페밀리 극장에 영화를 보러 온 마이클 리치 씨는 “외국 기관들에 의해 검열 당하는 영화 제작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나왔다”며 “풍자영화든 아니든 간에 누구도 검열을 할 권리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인터넷 이용자들도 좋은 평가를 하고 있죠?
기자)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화에 대해 오늘 오전 현재 10만여 명이 ‘좋아요’를 선택했고, 2만여 명이 ‘싫어요’를 선택했습니다. 역시 `인터뷰'가 공개된 구글 플레이에서는 7천143 명의 관람객이 매긴 영화 평점이 5점 만점에 4.6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전문 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봤나요?
기자)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렸는데요. 한 전략자문 회사의 리치 클라인 국장은 `로이터 통신'에 기고한 글에서, 영화에 놀랍도록 영리하고 정치적으로 영악한 장면들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터뷰'가 불법 복제돼 북한으로 들어간다면 정권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영화가 김 씨 왕조를 지탱하고 있는 신화와 조작, 공갈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그밖에 다른 평가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AP통신'은 이 영화에 대해 4점 만점에 3점을 줬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어리석고 터무니 없는 농담이라며, 북한을 사실감 있게 표현하지 못하고 `김정은이 지내는 궁전'만 나오는 점이 영화의 단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ABC 방송'은 5점 만점 중 2.5점을 주며, 보통 밖에 되지 않는 영화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방송은 영화 `인터뷰'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첫 장면이며 나머지 1시간 47분은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많은 관객들은 여성.동성애자 혐오, 인종차별적 농담에 마음이 상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핵과 미사일 관련 군사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의 군사정보 공유 약정이 체결될 예정입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 국방부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정보를 공유한다는 내용의 정보공유 약정을 체결한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부장관과 백승주 한국 국방차관, 니시 마사노리 일본 방위성 사무차관은 오는 29일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관한 미-한-일 정보공유 약정’에 서명할 예정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한-일 간 직접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중간통로로 활용해 세 나라가 미사일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측근이었다가 한직으로 물러났던 김정각 전 인민무력부장이 재기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죠?
기자) 김정각은 지난 2011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장례식 때 운구차를 호위했던 이른바 ‘7인방’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차수 승진과 함께 인민무력부장까지 올랐다가 2012년 말 김일성 군사종합대학 총장이라는 한직으로 밀려났습니다. 그러던 김정각이 최근 잇따라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해 권력일선에 복귀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한 전문가는 김정각이 군 서열 4위에 해당하는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맡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김정각이 이렇게 재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기자) 김 제1위원장의 옛 측근인 김정각의 재등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발목 수술 이후 두드러지고 있는 친정체제 강화 움직임의 하나로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앞서의 전문가는 혈족그룹인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그리고 항일 빨치산 그룹인 최룡해 오일정, 그리고 측근 그룹인 김정각 등이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에 조은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