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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영어교육 공로로 영국 왕실 훈장 받아


북한의 시청각 영어 수업. (자료사진)
북한의 시청각 영어 수업. (자료사진)

영국문화원 소속으로 북한에서 영어 교원들을 지도한 인사가 영국 왕실 훈장을 받았습니다. 북한에서 영어 교육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015년 새해를 맞아 작위와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영국인 1천164명 중에는 잭 앤드루 카트 씨가 포함됐습니다.

30일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카트 씨는 영국과 북한이 공동으로 평양에서 진행 중인 ‘영어 교육과 훈련 사업’의 단장으로 북한에서 영어 교원 훈련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카트 씨는 대영제국 멤버훈장 MBE를 받았습니다. 대영제국 훈장은 커멘더 훈장 CBE가 가장 높고, 오피서 훈장 OBE, 멤버훈장 MBE 순입니다.

카트 씨는 2009년 9월부터 영국문화원이 북한에서 진행하는 영어 교육사업의 책임자로 활동했습니다. 카트 씨는 2011년 7월 `VO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은 매우 흥미롭고 독특한 곳으로 여겨졌으며, 교재 개발과 훈련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 북한 근무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카트 씨는 북한 근무에 앞서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 등에서 11년 간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카트 씨는 북한 영어 교원들이 영어로 의사소통을 잘 하고 그들의 글도 이해할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교원들이 해외연수를 가는 것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영국인 강사들이 직접 북한에서 영어를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북한에서 아주 친절한 사람들을 만났다며, 그들을 존중한다고 `VOA'에 밝혔습니다.

영국 정부 산하 영국문화원은 2002년부터 북한에서 영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2017년까지 이 사업을 3년 더 연장하기로 북한과 합의했으며, 총 7개 대학과 3개 중학교로 교육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영어 강습은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외국어대학, 김형직사범대학 등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4명의 강사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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