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박 대통령 “북한, 당국간 대화에 응해야”...미-북 싱가포르서 반관반민 접촉 예정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오늘 (12일) 북한이 한국 측의 당국 간 대화 제의를 받아들이고 설 연휴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박 대통령은 오늘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이 내놓은 당국 간 대화 제의에 북한이 적극적으로 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산가족 문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문제라며 북한이 열린 마음으로 이들이 상봉할 수 있게 호응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박근혜 대통령] “이번 설을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이 열린 마음으로 응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진행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 최고위급 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놨는데요.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평화통일에 도움이 된다면 전제조건 없이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면 진정성 있는 자세와 비핵화 진전과 같은 여건 성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소니 영화사 해킹에 대응한 새로운 대북 제재를 가하면서 미-북 두 나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남북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박 대통령은 보고 있나요?

기자) 박 대통령은 우선 미국의 대응이 적절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미-북 관계가 긴장됐다고 해서 남북대화가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라며 한국은 한국대로 원칙을 갖고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현안들을 풀어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의 통로를 만들기 위해 민간 차원의 지원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북한이 이번 주말 반관반민 접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오는 1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싱가포르에서 전직 미국 정부 관리들과 만나 핵 문제와 북-미 관계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과 일본 언론들은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리용호 부상이 18일과 19일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만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측에서는 리 부상 외에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과 장일훈 유엔대표부 차석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정부 당국자들과 미국의 전직 관리들은 지난해 5월에도 몽골에서 비공식 접촉을 가진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미 의회가 새 회기 개원 직후부터 북한의 소니 영화사 해킹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다루고 있는데요. 하원 외교위원회는 내일 (13일) 오바마 행정부 당국자들을 불러 북한 해킹에 대한 대책을 들을 예정이죠?

기자) 하원 외교위원회가 내일 `북한 위협: 핵, 미사일과 사이버'라는 제목의 청문회를 개최합니다. 청문회에는 국무부의 성 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재무부의 데니얼 글레이저 테러금융 담당 차관보, 국토안보부의 그레고리 투힐 사이버안보 담당 부차관보가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이번 청문회는 미 연방수사국 FBI가 소니 영화사 해킹의 주체로 북한을 지목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새로운 대북 제재를 가한 뒤 열리는 것입니다.

진행자) 로이스 위원장은 이번 청문회 개최 배경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나요?

기자) 로이스 위원장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며 “지난 몇 년 간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우려했는데 이제 이 악랄한 정권은 사이버 공격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추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원 외교위원회와는 별도로 상원과 하원의 군사위원회와 정보위원회도 소니 영화사 해킹 사건과 관련해 청문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한 연합훈련을 중지하면 핵실험도 중단하겠다, 최근 북한이 미국에 보낸 메시지 내용이죠. 미국은 이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는데요. 한국 군 당국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죠?

기자)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미-한 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의 연례훈련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요구는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한-미 연합연습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한반도를,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훈련입니다. 이건 마치 ‘도둑이 잠시 도둑질을 하지 않을 테니까 현관문을 열어달라, 열어둬라’라는 말과 똑같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북한이 신형 잠수함에 미사일 수직발사관 장착을 시도하는 징후가 포착됐죠?

기자) 미국의 북한 군사 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즈 씨는 북한 전문 인터넷 웹사이트인 ‘38 노스’ 기고문에서, 최신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 신포조선소의 신형 잠수함 전망탑 윗부분에 직사각형 구멍을 낸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1개 내지 2개의 미사일 수직발사관을 장착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인데요. 버뮤데즈 씨는 북한의 신형 잠수함이 지상 공격 미사일 기술의 시험장으로 사용되고 있을 수 있으며, 이 실험이 성공하면 미사일 기술이 다른 신형 잠수함들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지난해 11월 개성공단 노동규정을 일방적으로 개정한 이후 첫 임금 지급일이 됐는데요. 북한은 임금 인상 요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한국 통일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오늘부터 오는 20일까지 지난달 북한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을 지급할 예정이지만, 북한이 바뀐 규정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그러나 지난 2012년에 북한이 개정한 세금세칙이 시행됐듯, 노동규정 역시 단계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며 조속히 당국 간 협의를 거쳐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의 지난해 대북 식량 지원이 18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세계식량계획 WFP가 2014년 국제사회로부터 기부 받은 자금으로 북한에 지원한 식량은 총 2만7천204t 입니다. 1996년 이후 18년 사이에 가장 적은 규모입니다. 이 같은 수치는 특히 17년 만에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던 지난해 3만5천t보다 무려 28% 감소한 규모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