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주인공으로 한 영상게임을 제작하기로 한 미국 게임회사의 계획이 화제가 됐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회사가 해킹 공격을 받으면서 계획을 중단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효과: 영화 ‘인터뷰’]
미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코미디 영화 ‘인터뷰’ 는 김정은 제1위원장 암살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영화 제작사인 소니 영화사는 북한으로부터 해킹 공격을 받았습니다.
미국 남부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비디오게임 제작사 ‘머니호스’ 가 기획한 ‘위대한 지도자’란 이름의 컴퓨터 게임은 `인터뷰’와는 정반대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미군을 무찌르는 `영웅투사’로 등장합니다.
[효과음: ‘위대한 지도자’ 게임 사운드 -조선중앙방송 보도내용]
게임 속의 김 제1위원장은 머리에 긴 뿔이 달린 행운의 백마로, 전설 속의 동물로 알려진 유니콘을 타거나, 걷고 뛰면서 쉴새 없이 총포를 쏘아댑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미사일을 타고 적의 비행기를 격추시키는 등 만화에서나 있을 만한 장면이 계속 연출됩니다.
이 게임 속의 공간은 평양의 김일성광장, 만수대, 백두산, 그리고 소니 영화사의 야외촬영장인 뉴욕 등 다양한데요, 김 제1위원장은 혼자서 북한과 미국을 날아다니며 미군과 쉼 없이 전쟁을 벌입니다.
게임에는 미국 전 프로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출연합니다.
<효과음:”위대한 기도자’ 게임사운드>
게임 개발 초기부터 미국 `폭스 뉴스’와 `ABC방송’ 등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위대한 지도자’ 의 개발자 겸 회사 대표인 제프 밀러 씨는 지난해 말 소니 영화사가 해킹과 관련해 영화 개봉을 취소했을 당시만 해도 자신감을 나타냈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멋진 모습으로 나오기 때문에 북한이나 해커들의 위협을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머니호스 측은 게임 개발비를 충당하기 위해 미국 내 기금마련 웹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기부자를 모았는데요, 600여 명이 참여해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목표액인 5만5천 달러 중 1만 7천 달러를 채웠습니다.
그러던 중 돌연 `위대한 지도자’를 개발하던 제작사가 해킹 공격을 당했다며 게임 출시를 사실상 중단했습니다.
[녹취: 동영상 네티즌] “ As many of you know, over the holidays, we were victims of a hack, inspired by the attack on Sony. The hackers destroyed data pertaining to ‘Glorious Leader’ and other projects we had in development.”
해커가 게임 ‘위대한 지도자’에 관한 자료와 개발하고 있던 다른 기획까지 파괴했고, 제작사의 컴퓨터와 웹사이트도 해커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웹사이트는 아직도 접속이 불가능 합니다.
한 네티즌은 이에 대해 “ 위대한 지도자는 죽었다. 게임도 죽었다. 더 이상 위대한 지도자가 아니다 ‘라며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동영상 네티즌]. “Glorious Leader” is dead. Well, the game is dead, not the real ‘Glorious Leader,’ unfortunately, but anyway. So there you have it guys..”
미국과 영국의 일부 언론들도 이런 내용을 전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머니호스 측은 이번 해킹이 소니 영화사를 해킹한 이른바 `평화의 수호자 (GOP)’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머니호스 측은 또 이번 일은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전문 해커가 아닌 아마추어 해커의 모방 해킹으로 보인다며, 이번 일을 자사의 프로그램을 재평가할 계기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머니호스는 언제쯤 게임이 복구돼 출시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