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새 통일부 장관으로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발탁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집권 3년 차를 맞은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소폭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4개 부처 장관을 새로 발탁했는데요. 새 통일부 장관에는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내정했습니다. 올해 쉰한 살의 홍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연구위원과 대학 통일정책연구소장, 한양대 교수를 거친 외교안보와 통일 분야 전문가입니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 “현 정부의 대북 정책과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남북관계 현안을 풀어갈 적임자입니다.”
진행자) 홍용표 장관 내정자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발표한 건 어떤 배경에선가요?
기자) 홍 내정자가 박 대통령의 핵심 참모이기 때문입니다. 홍 내정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외교국방통일 분과 실무위원과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거쳤는데요. 박 대통령의 당선에 큰 공을 세운 정책연구 그룹인 ‘국가미래연구원’의 주요 일원으로,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구상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청사진을 그린 인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홍 내정자는 또 북한과 직접 협상하는 등 현장 경험도 갖춰서 통일정책을 중시하는 박 대통령이 그의 전문성을 높이 산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곧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죠?
기자)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는 23일부터 사흘 간 러시아를 방문합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황 본부장은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과 만나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북 핵 문제 전반에 대해 협의할 예정입니다. 황 본부장은 특히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미-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과 지난 5일 있었던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결과를 토대로 러시아 측과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조건 등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가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 지 오늘 (17일)로 꼭 1년이 됩니다. 워싱턴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대규모 북한인권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죠?
기자) 예. 이번 토론회는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와 북한인권위원회, 그리고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기념재단과 한국의 연세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하는데요.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 토론회에 전세계 저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We will have very distinguished speakers…"
마이클 커비 전 COI 위원장과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등 COI 위원 3명 전원이 이번 행사에 연사로 참가한다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이 나오고, 한국에서는 이정훈 외교부 인권대사와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 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또 전문가들과 탈북자들도 참석합니다.
진행자) 북한은 오늘 열리는 북한인권 토론회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죠?
기자)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장일훈 차석대사는 어제 뉴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토론회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산물이라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장 대사는 미국 정부에 토론회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들이 인권 문제의 당사자로서 토론회 참석을 요청했지만 미국은 이 행사가 정부 행사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5일에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이름으로 언론보도문을 발표하고 같은 주장을 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와 관련한 증언 번복으로 논란을 일으킨 탈북자 신동혁 씨가 한 달여 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신동혁 씨는 어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증언 번복으로 다른 탈북자들의 신뢰도가 큰 타격을 받았음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당시 자신으로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6년에 잊거나 숨기고 싶은 이야기 일부를 밝히지 않기로 의도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신 씨는 수용소에서의 고문이나 어머니와 형의 처형으로 이어졌던 자신의 고백에 대한 기억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진실을 말할 용기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신 씨가 실제로 14호 수용소에 수감됐었는지 여부가 논란이 됐었죠?
기자) 그동안 신 씨는 자신이 태어나 2005년 탈출할 때까지 살았던 곳이 완전통제구역인 14호 수용소라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6살 때 어머니, 형과 함께 18호 수용소로 이송돼 몇 년 간 살다가 다시 14호 수용소로 옮겨졌다고 번복했습니다. 신 씨는 증언 번복으로 비판을 많이 받았고, 앞으로도 계속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 너무 힘들어 자살도 생각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신 씨는 더 이상의 증언 번복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한국 정부는 남북기본합의서 발효 23주년을 앞두고 합의서 이행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죠?
기자) 한국 통일부는 오늘 대변인 논평을 통해, 남북기본합의서를 포함한 남북 간의 모든 합의를 존중하며 이를 이행해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남북기본합의서 발효 23주년인 19일을 이틀 앞두고 합의서 이행을 강조하며 북측에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겁니다. 한국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입니다.
[녹취: 박수진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우리 정부는 7.4 공동성명을 비롯해서 남북기본합의서 그리고 6.15 및 10.4 선언 등 여러 가지 남북 간의 합의사항이 있습니다. 기본정신을 우리는 존중하고 그리고 실천 가능한 사항부터 이행한다는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남북기본합의서 발효를 계기로 논평을 낸 것은 이례적인데요.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설 맞이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된 상황에서 북한에 대화 호응을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개성공단 노동규정과 시행세칙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개성공단의 반출입 규모가 증가세를 보였죠?
기자) 한국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남북 교역액은 2억3천2백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2014년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전달인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도 1천9백만 달러가 늘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의 유창근 부회장은 섬유 봉제 부문을 중심으로 공단이 활발하게 가동되고 있다며, 중국의 임금 인상 요인이 개성공단에는 득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