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한 한국계 캐나다인 목사가 5주 넘게 연락이 두절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가족의 요청에 따라 소재 파악에 나섰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 외무부는 3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북한에 입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캐나다 외무부의 캐이틀린 월크먼 대변인은 영사담담 관리들이 임 목사의 가족과 접촉하면서 영사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캐나다 외무부는 북한에 아무런 외교 시설이 없어 영사 업무 지원이 극도로 제한적이라며 모든 캐나다인들에게 북한을 여행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임현수 목사는 캐나다 동부 토론토 인근 미시사가에 있는 큰빛교회의 담임목사로 지난 20여 년 간 북한을 100 회 이상 오가며 대규모 인도적 지원 사업과 사회적 기업을 운영해 왔습니다.
큰빛교회의 핵심 관계자는 지난달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임 목사가 지난 1월 31일 라진에서 평양으로 이동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21일 간 외국인을 격리하는 북한 당국의 조치일 수도 있어 기다렸다며, 그러나 시한이 지났기 때문에 캐나다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큰빛교회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리사 박 씨는 2일 임 목사가 정치와 무관한 인물로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임 목사의 상황에 대해 아직 아무런 확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임 목사가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지난 2007년 라진에서 억류됐다 석방된 김재열 목사에 이어 한국계 캐나다인으로는 두 번째가 됩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