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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미주 한인들, 아베 총리 미 의회 연설 반대 캠페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매주 화요일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 입니다. 다음달로 예정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과 의회 연설을 앞두고 미국 내 한인단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 풍경] 미주 한인들, 아베 총리 미 의회 연설 반대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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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마이크 혼다 의원 연설] “아베의 미국 방문은 환영하지만, 과거사 반성 없는 의회 연설은 반대합니다.”

미 의회 내 대표적인 친한파로 알려진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이 지난 6일 미 동부 뉴저지 주에서 열린 일본 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건립행사에서 한 연설입니다.

혼다 의원은 “모든 정부는 스스로의 과거, 현재와 미래에 책임을 질 의무가 있다”면서 “일본이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싶은 뜻이 있다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하고 화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아베 총리가 역사 왜곡을 즉각 중단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한인단체인 시민참여센터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 참가한 뉴저지 지방정부 관계자들은 한인들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베 총리는 미 의회 연설을 한 달여 앞둔 지난 27일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미국 내 한인사회의 공분을 샀습니다.

이베 총리는 이 인터뷰에서 일본 군 위안부 희생자를 ‘인신매매 피해자로’ 표현하면서 “안타깝다”고 말했는데요, 한인단체들은 아베 총리의 발언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시민참여센터 김동석 상임이사입니다.

[녹취: 김동석] “일본 정부가 그런 일을 (한국 여성을 납치, 성을 착취한 것) 했다는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 일에 대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는데, 마치 3자가 보는 것처럼 표현했어요. 누가 어떻게 했다는 것이 불 분명하죠. 아베가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려고 하는 겁니다.”

김 상임이사는 아베 총리의 인터뷰는 다음달에 있을 그의 의회 연설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인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인단체들은 미 의회에 한인사회의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한인사회의 단합을 이끌어 낼 공동성명과 시위 계획을 밝혔습니다.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 임소정 회장입니다.

[녹취: 임소정]” 아베 연설을 막아보려고 했는데, 이미 큰 어려움은 겪었고요.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은 꾸준히 해야죠. 아베 연설은 막지 못했지만, 세 가지예요, 신사참배 반대. 위안부, 지난 역사에 대한 진실 왜곡에 대한 요구.”

임소정 회장은 `VOA’에 이번 공동성명에 아베 총리의 신사참배 반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배상,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지 말라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동성명은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와 워싱턴정신대대책위원회, 페닌슐라 한인연합회 등 7개 단체들이 함께 준비하고 있는데요, 아베 총리의 의회 연설이 예정된 다음달 29일 미 의회 의사당 앞에서 시위와 함께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인단체들은 또 미 주류 언론에 위안부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아베 총리 연설에 반대하는 내용의 신문광고도 낼 계획인데요, 이를 위한 모금 활동을 펼치기로 하고 정신대대책위원회가 웹사이트를 통해 기금 모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민참여센터 김 상임이사는 아베 총리의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를 미국인이 본다면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한 것처럼 잘못 알 수 있다며, 신문광고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동석] “일반 미국 시민이, 잘 모르는 사람이 듣기에는 기꺼이 사죄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시위하고 주류사회에 알리는 것이 중요해요. 그 내용이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거기 때문에 121결의안을 가지고 볼 때에 그런 발언을 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한인들 뿐아니라 인권에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 시민들과 함께 시위하고 워싱턴 지역 포스트에 광고를 내고..”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 임 회장은 지역신문 광고와는 별도로 미주 한인들이 각자 지역구 의원들을 상대로 아베 총리의 의회연설을 반대하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해 의회에 보내는 운동을 시작했다며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임 회장은 미주 700만 한인사회에서 아베 총리 연설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한 사람은 현재까지 7천 명도 안 된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임소정] “바라는 것은 우리 모두 많은 친구들이나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진짜 활발하게 말하지만 정작 직접 참여하는 수는 너무 적잖아요. 진짜 뭔가 보여주는 참여를 바래요. 진실된 분들이 많이 숨어있어요. 한꺼번에 뭉쳐서 단합된 미국 한인의 모습이 됐으면 좋겠어요.”

한편 일본 군 성폭력 피해자 사이버 역사박물관은 지난 23일 ‘일본 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우표’ 4천여 장을 공개하는 등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상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미 중서부 시카고 한인회도 오는 4월9일 위안부 문제를 다룬 소설 ‘용의 딸들’ 저자 강연회를 열고 시카고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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