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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테러 용의자 배심원 최종 평결...FBI, 흑인 총격 사건 수사 착수


지난 6일 미국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 용의자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법정 모습 스케치.
지난 6일 미국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 용의자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법정 모습 스케치.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 용의자에 대한 배심원들의 최종 평결이 내려졌습니다. 미국 남동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무장하지 않은 흑인을 백인경관이 총격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미 연방 수사국이 직접 사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텍사스 주 연방 판사가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 개혁 행정명령을 거부했다는 소식 , 마지막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첫 소식입니다.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한 지 이제 다음주면 꼭 2주년이 됩니다. 3명이 사망하고 260여 명이 다친 이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은 지난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테러 사건 이래 가장 큰 테러 행위로 기록되고 있는데요,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에 대한 배심원들의 최종 평결이 드디어 내려졌군요.

기자) 네,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의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에 대한 배심원들의 최종 평결이 이곳 시간으로 오늘 (8일) 내려졌습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을 맡은 12명의 배심원들은 조하르 차르나예프에게 적용된 총 30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당초 조하르에게 적용된 혐의 가운데는 사형죄에 해당하는 것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되면 조하르는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조하르에게 적용된 30개 혐의 가운데 17개 혐의는 유죄가 인정되면 사형, 또는 최소한 종신형이 적용될 수 있는 죄목들이었습니다. 때문에 배심원들이 이 가운데 하나라도 유죄를 내리게 되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건데요. 배심원들은 조하르에게 내려진 대량 살상 무기사용 모의, 대량 살상 무기 사용, 공공장소에서 폭탄 테러 모의, 공공장소에서 폭탄 테러 자행 등의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이 혐의들은 모두 사형죄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배심원 평결 작업이 어제부터 시작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7명의 여성과 5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배심원들은 어제 오전부터 약 11시간 동안 30개 항목에 대한 평결 작업에 들어갔었습니다. 법원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오늘 법정에서 조하르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배심원 대표가 평결을 읽어 내려가는 걸 듣고 있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결국 배심원들이 검찰 측의 손을 들어준 거군요. 이번 재판 과정에서 검찰의 주장을 입증할 증인들이 많이 출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 이번 재판은 지난 3월 4일부터 약 한 달간 계속됐었는데요, 검찰은 줄곧 조하르 차르나예프가 이슬람 급진주의 사상을 신봉하는 테러 주의자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보다 자신의 신념을 더 중요하게 여겨 끔찍한 테러를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검찰은 모두 92명의 증인들을 불러 이들의 증언을 청취했고요, 더불어 현장 사진과 관련 동영상, 사망자 부검 결과 등을 재판 자료로 제시했습니다. 반면 변호인 측은 미 연방 수사국 (FBI) 의 사진 전문가 1명을 포함해 4명만 증인으로 불렀습니다.

진행자) 사실 변호인단은 그동안 사형만은 모면하게 하려는 입장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7일 최종 변론에서도 변호인단은 조하르 차르나예프가 범행에 전적으로 참여하긴 했지만 형 타메를란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형의 영향을 받았다는거죠.

기자) 맞습니다. 변호인단은 형인 타메를란이 보스턴 폭탄 테러 사건을 주도했고, 조하르는 그냥 이슬람 극단주의자인 형의 영향을 받아서 테러에 가담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사건 당시 26살이었던 타메를란은 도피 중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도주하던 동생이 몰던 자동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30개 항목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이 내려졌는데요, 이제 어떤 절차가 남게 됩니까?

기자) 네, 이제 배심원단은 형을 정하기에 앞서, 다시 증언을 청취하는 2차 절차를 밟게 됩니다. 이 배심원단 역시 이번 평결을 내린 사람들로 꾸려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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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지난 4일 무장하지 않은 흑인을 백인경관이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또다시 인종 갈등문제로 비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미국 연방 수사국 , FBI가 사건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군요?

기자) 네, 미국 연방 법무부가 이곳 시간으로 어제 (7일) FBI가 흑인 월터 스콧 씨 총격 사망 사건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FBI가 법무부 산하 시민권 부서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연방 지방검찰과 함께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법무부는 이번 사건의 증거와 수사 진행상황을 검토해서 적절한 조처를 내릴 방침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월터 스콧 씨 총격 사건이 연방 수사당국까지 나설 정도의 큰 사건이란 소린데요, 정확히 어떤 사건인지 좀 살펴보도록 하죠.

기자) 네. 지난 4일 토요일, 미국 남동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노스 찰스턴 시에서 발생한 사건인데요,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내를 순찰 중이던 마이클 슬레이거 경관이 꼬리등이 깨진 메르세데즈 벤츠를 발견하고 차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차 안에 타고 있던 50세의 흑인 남성, 월터 스콧이 갑자기 달아나, 슬레이거 경관이 쫓아가면서 권총을 발사했고요, 총에 맞은 스콧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한 사건입니다.

진행자) 슬레이거 경관은 정당하게 공권력을 사용한 게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목격자가 총격 당시를 담은 동영상을 언론에 제보하면서 큰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문제의 동영상에는 도망가는 스콧의 등에 슬레이거 경관이 8발이나 총을 연달아 쏘는 장면이 나와 충격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동영상에는 또 총을 맞고 쓰러진 워커 씨에게 슬레이거 경관이 수갑을 채우는 모습도 나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과잉 대응을 했다는 거로군요?

기자) 네, 숨진 스콧씨는 당시 경관을 위협할 무기를 갖고 있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슬레이거 경관의 주장은 뭔가요?

기자) 네, 슬레이거 경관은 스콧에게 전기 충격기를 쐈지만 정지하지 않아, 권총을 발사했고요, 더구나 스콧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전기충격기를 빼앗으려고 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보고서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에 공개된 동영상은 슬레이거 경관이 총을 쏘고난 뒤, 자기 뒤에 떨어진 전기 충격기를 쓰러져 있는 스콧 곁에 가져다 두는 것 같은 장면이 나와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피해자가 쓰러졌을 때 응급조치는 없었나요?

기자) 네, 그 부분에 대해서도 슬레이거 경관의 주장과 동영상 내용이 다른데요, 경찰 보고서에는 현장에 달려온 경관들이 스콧에게 심폐소생술과 응급조치를 취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동영상에는 경관들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결국 어제 노스찰스턴 시 당국이 슬레이거 경관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죠?

기자) 네. 키스 서메이 노스찰스턴시 시장이 어제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 마이클 슬레이거 경관을 살인혐의로 기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서메이 시장은 잘못은 잘못이라면서, 나쁜 결정을 내렸다면 자신의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만일 유죄가 인정되면 슬레이거 경관은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노스찰스턴 시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는 제법 큰 도시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노스찰스턴 시는 약 1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는 3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지난 2007년에 미국 법무부가 수집한 자료를 보면요, 주민의 47%가 흑인이고요, 37%는 백인입니다.또, 경찰관의 80%가 백인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전체로 놓고 보면, 이렇게 경찰관이 누군가에게 총격을 가한 게 올 들어 11번째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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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오늘 끝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라 할 수 있는 이민개혁안이 오늘(8일) 연방 법원의 판결로 제동이 걸렸다고 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텍사스 주 법원이 미 연방 법무부가 요구한 이민개혁안 중지명령 긴급 유예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상급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는 불법 체류자들의 추방유예 조치가 중단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이 발표한 행정명령을 연방법원에서 중지시킨 꼴이 됐는데 그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판결을 낸 판사는 텍사스 주 브라운스빌 연방지방법원의 앤드루 헤이넌 판사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왜 긴급하고 즉각적으로 이행돼야 하는 지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결정에 앞서 헤이넌 판사가 지난 2월에도 같은 이유로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 시행을 일시 중단하라고 판시한 바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판결은 새로운 것이라기 보다는 지난 2월 자신의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판사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헤이넌 판사의 결정에 놀란 오바마 행정부가 법무부를 통해 법원 명령 이행에 대한 긴급 유예 요청을 신청을 했는데요, 헤이넌 판사가 오늘 이 신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겁니다.

진행자) 지난해 11월 발표된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안은 약 5백만 명에 달하는 미국내 불법 체류자들의 추방을 유예하고 있는 게 골자 아닙니까?그러면 앞으로 이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네, 오바마 정부는 지난 2월부터 불법체류 청소년 등으로부터 신청서를 받아서 심사에 착수 할 예정이었는데요, 헤이넌 판사의 명령으로 시행을 잠정 연기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헤이넌 판사가 다시 법무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아주 곤란한 지경에 처하게 됐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제 상급법원에 항소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때까지는 이민개혁안이 시행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물론 이번 이민개혁안에 기대를 걸었던 불법체류자들도 당혹스러울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정부가 이미 항소법원에 제소했다는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이 판결에 앞서 긴급유예 요청 당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있는 제5 항소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 법원에서는 오는 17일 이 사건에 대한 심리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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