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제소됐습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들에 대한 최신 여론 조사 결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가장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대학들에서 영문학의 인기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 오늘 마지막 소식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유럽 연합이 구글을 제소했다는 소식, 오늘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 주요 신문들이 일제히 머리 기사로 다루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최대 인터넷 검색 회사이자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기업이죠. 구글 사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유럽연합(EU)의 철퇴를 맞게 됐습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경쟁담당 집행위원이 오늘 (15일)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베스타게르 위원은 이 자리에서 구글의 반 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것이며 그 같은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법적 조처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글 사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위반을 했다는 건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그러니까 인터넷 온라인 이용자들이 인터넷에서 어떤 걸 검색할 때, 검색 결과 창에 구글의 검색 서비스가 다른 경쟁사들의 검색 서비스 보다 더 위에 올라오게 하는 방식으로 검색엔진을 조작해서 자사의 트래픽, 그러니까 온라인 접속량을 늘렸다는 겁니다.
진행자) 구글은 또 그런 방식을 통해 자사의 서비스나 상품 구입을 유도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구글이 경쟁업체의 트래픽을 자사로 돌리면서 검색과 함께 상품 구입 사이트, 여행 광고 사이트 등으로 유도해 부당하게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인데요, 바스타거 위원은 구글이 검색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우월적인 지위를 남용해 다른 경쟁사들에 피해를 줬다면서, 앞으로 상품 광고 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로까지 조사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인터넷 사용자들의 구글 이용율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미국인의 약 67%가 구글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비율은 유럽으로 가면 껑충 뜁니다. 유럽 연합 가입국들은 90% 이상이 구글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구글사는 이번에 스마트폰과 관련한 혐의도 받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구글사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갖고 있는데요, EU는 구글사가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는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에게 자사의 휴대 전화용 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강요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도 착수했습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갖고 있는 스마트폰의 대표주자로는 한국의 삼성 휴대전화가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현재 구글사 의 안드로이드 시장 점유율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구글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81%, 애플이 15%, 마이크로 소프트 사가 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스마트폰은 이제 현대인의 일상에 많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구글 사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군요.
기자) 네, 베스타게르 위원도 바로 그 점을 지적했는데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휴대용 컴퓨터 기기는 이제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 시장은 어떤 한 회사의 반 경쟁적인 행위로 인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구글사의 반독점 법 논란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유럽에서 구글이 반독점 혐의를 처음 받은 건 지난 2010년의 일인데요, 당시 영국과 독일의 인터넷 사이트들이 구글이 반독점 행위를 하고 있다며 유럽 연합 당국에 제소했고요, 여기에 마이크로 소프트 사 를 비롯한 일단의 검색업체들까지 가세해서 구글의 불공정행위를 제소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EU가 그동안 계속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EU는 그 동안 구글 측에 3번에 걸쳐 개선안을 전달했고요, 지난해 2월에 구글이 EU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이 반독점법 위반건은 거의 마무리되는듯 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새로 취임한 베스타게르 위원이 구글에 대한 조사를 다시 계속 하겠다고 발표했고, 오늘 그 예비 조사 결과를 내놓은 것입니다.
진행자) 자, 그럼 앞으로 어떤 과정이 남았습니까?
기자) 네. 구글에 대한 공식 제소가 결정됨에 따라 구글은 앞으로 10주동안 변론 준비를 할 수 있게 되고요, 최종 결정은 1년 넘게 걸릴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진행자) 만약 구글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지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EU는 반독점법을 위반한 기업에는 연 매출액의 약 10% 까지 벌금을 물릴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구글의 매출이 660억 달러에 달했으니까, 그렇게 되면 최고 66억 달러를 물릴 수 있습니다. 또 구글이 그동안 유럽에서 해오던 사업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구글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아직 회사차원의 공식적인 발표는 내놓지 않고 있고요, 인터넷 블로그에 회사 임원진이 자사의 경영 방침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는가 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탑재한 휴대전화 업체들과의 제휴는 소비자와 업체들의 이익을 위한 업체들의 자발적 행동이라고 반박하면서 EU의 이번 조치가 정치적이라고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진행자) 구글이 미국 최대 기업 가운데 하나지 않습니까? 유럽연합의 이번 발표를 미국 정부도 쉽게 지나치지는 어렵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베스타게르 위원의 발표가 나온 직후, 다니엘 세플베다 미 국무부 경제사업담당 부차관보는 미국 정부는 구글 사에 대한 유럽 연합 집행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쟁 시장에 대한 규정 절차와, 공정한 조사와 정치적인 면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오늘 EU의 발표가 나오자 뉴욕 월스트리트 주식 시장 오전 거래에서 구글 사 주가가 소폭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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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이번 달 들어 공화당과 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연이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제 미국은 서서히 대선 열기가 달궈지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독주하고 있고요, 반면 공화당은 여러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이면서 이에 대한 여론 조사도 자주 실시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가장 최근에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다소 뜻밖의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과 보스톤에 있는 서폭 대학교가 지난 주, 미국 성인 1천여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내년 예비선거에 투표할 생각을 갖고 있는 공화당원들과 무소속 사람들에게 물어본 질문은 이겁니다. “누가 공화당 지명자로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가 “ 이 질문의 승자는 바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였습니다. 바꿔 말하면 공화당원들이 가장 반대하고 있는 ‘패자’인 셈입니다.
진행자) 그동안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자금 면이나 인지도 면에서 가장 유력한 공화당의 대권 주자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다소 의외의 결과군요. 다른 공화당 후보들은 누구였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 내에서는 대권도전을 가장 먼저 발표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랜드 폴 상원 의원, 마르코 루비오 의원을 비롯해,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있고요, 또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 컴퓨터 정보 기술 기업인 휴렛 팩커드 사의 전 최고 경영자인 칼리 피오리나 ,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 모두 16명을 놓고 시민들에게 지지와 반대 의견을 물은 겁니다.
진행자) 그러면 그들 가운데서공화당원들에게 지지를 가장 많이 받은 후보는 누구였습니까?
기자) 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입니다. 스콧 워커 주지사는 아직 대권 도전 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데요, 누가 공화당 대권 후보가 됐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9% 를 얻어 선두를 차지했고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8%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시를 후보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답변도 11%로 가장 많았습니다.
진행자) 지지를 많이 받은 후보군에는 또 누가 있습니까?
기자) 네, 크루즈 의원과 랜드 폴 의원, 의사 출신인 벤 카슨 존스 박사, 마르코 루비오 의원 등이 들어갔는데요, 하지만 랜드 폴의원과 테드 크루즈 의원은 부시와 함께 지지를 얻지 못한 후보군에도 들어갔습니다. 그러니까 지지를 많이 받은 후보가 반대도 많이 받은 셈입니다.
진행자) 후보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응답도 많군요.
기자) 네, 응답자의 대부분이 후보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지하는 후보가 있느냐는 대답에 59%가 의견이 없다고 답했고요, 반대하는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61%가 의견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때문에 이번 여론 조사결과에 대해 젭 부시가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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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자, 미국에서 영문학의 인기가 저조해지면서 해마다 입학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국뉴스 헤드라인 오늘 마지막 소식으로 보겠습니다.
기자) 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메리 게르하르트라는 한 여대생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이에 대한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중학교 에 다닐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고 집안 내력 탓에 글쓰기도 소질이 있었던 메리는 당연히 영문학을 전공하겠다고 마음먹고 지난 2011년 워싱턴 근교 매릴랜드 대학에 입학했는데요, 현재 졸업반인 그녀는 영문학 전공 외에 또 하나 전공이 필요한 것 같아 또다시 경영 대학교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5년간 더 공부를 하면서 회계, 경제, 통계 같은 경영학 과목을 들어야 하는데요, 하지만 영문학만큼 어떤 과목도 좋아할 것 같지 않다는 매리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여러 인문학 처럼 이제 영문학도 미국에서 더 이상 인기있는 학문이 아닌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경제적인 이유가 큰데요, 지난 2008년과 2009년 경제 위기가 몰아닥치면서 많은 학생들이 인류학이나 역사학,철학 같은 인문학 보다는 취업 전망이 밝은 학과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매릴랜드 대학의 경우, 지난 2009년 가을학기 영문학 전공자는 790명으로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자 수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5년후에는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자는 2배로 증가했는데요, 반면 영문학 전공자 수는 480여명으로 40% 가량 떨어졌습니다. 버지니아 주립대학도 2008년에서 2013년 사이 영문학 전공자는 18% 줄었고요, 역사학 31%, 철학과도 40% 하락했는데요, 반면 컴퓨터 전공은 108% 로 껑충 뛰었습니다
진행자) 전공별로 임금면에서도 차이가 있죠?
기자) 네 , 조지 타운 대학교가 지난 2013년 조사분석한 자료를 보면요, 25세에서 59세 사이 대학 졸업자의 평균 연봉은 6만 1천달러였습니다. 그가운데 영문학 전공자는 5만 3천달러로 평균 연봉에 못미쳤는데요, 반면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자는 8만 3천달러를 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물론 경제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사실 철학이나 역사학, 영문학 같은 인문학은 고등 학문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학생 수가 줄어들면 걱정이 아닐 수 없군요.
기자 ) 네, 그래서 매릴랜드 대학 같은 경우는 학생들의 입학을 독려하는 한편 영문학도들에게 취업을 위한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직장내 여러가지 상황에 현명하게 처신할 수 있는 기술과 인도주의적 성품을 기르도록 해준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대학 측은 또 고용주들은 창의적이면서 사려깊은 이런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매릴랜드 대학의 월러스 로 총장은 대학을 길고 튼튼한 줄기가 받치고 있는 꽃에 비유하면서 줄기의 가장 위에 있는 꽃은 사람, 인문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박영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