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운영하고 있는 클린턴 재단이 최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외국 정부의 기부금을 6개국으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에서 최저 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리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문기자가 미국에서 최악의 직업으로 꼽혔다는 소식 오늘 마지막 소식으로 보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첫 소식입니다. 미국 정가에서는 그동안 클린턴 재단이 외국 정부로부터 받고 있는 기부금 때문에 논란이 있었는데요, 클린턴 재단이 기부금을 받을 나라를 제한하기로 했군요.
기자) 네, 클린턴 재단이 외국 정부 기부금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계속 외국 정부의 기부금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단 기부금을 받는 대상국을 6개 나라로 제한했는데요, 클린턴 재단이 기부금을 받기로 결정한 나라는, 호주와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그리고 영국입니다.
진행자) 그럼 여기서 잠깐 클린턴 재단이 어떤 단첸지 좀 설명을 듣고 넘어가죠.
기자) 네, 그러니까 미국의 42대 대통령인 빌 클린턴 대통령이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면서 세운 자선 단체입니다. 이 단체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전 세계 보건 복지, 교육, 기후 변화, 경제 발전, 여성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혼자 만든 게 아니고요, 부인 힐러리와 딸 첼시 까지 모두 함께 나서고 있는 일종의 가족 자선 단체입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이래 무려 20억 달러가 넘는 후원금을 받았고요, 지금도 국내외에서 수백만 달러씩 기부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가장 후원금을 잘 모으는 자선단체 가운데 하난데 그 가운데서도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건 외국 정부나 기업들, 외국인들로부터 받는 기부금이죠?
기자) 맞습니다. 클린턴 재단이 16개 나라 정부와 단체들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AP 통신이 분석했는데요, 2001년 5천 5백만 달러에서 2015년에는 1억 3천 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16개국 가운데 앞서 말씀 드린 6개 나라는 앞으로도 계속 기부금을 낼 수 있고요, 나머지 나라들,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아랍에미리트 등은 제외됐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외국 정부로부터 기부금을 받는 게 왜 문제가 되는 건가요?
기자) 네, 정치적인 문제와 연결돼 있습니다. 아무래도 클린턴 전 장관이 대통령이 됐을 경우, 이런 기부금을 받은 나라나 기업들과 이해 관계가 얽힐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미국의 정치인들이 선거 유세 활동을 벌일 때 외국인들의 자금 후원 역시 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현재 클린턴 재단 기부자 명세서를 보면요, 5백 만달러 이상 기부자의 절반 이상이 외국 정부나 외국인들이고요, 1백만 달러 이상 기부자의 3분의 1도 역시 외국 정부나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클린턴 재단이 사우디 아라비아나 카타르, 오만 같은 인권 문제가 심각한 나라들로부터 기부금을 받는다며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재임할 당시에 받은 기부금 때문에도 말이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미국의 공무원은 외국 정부나 기업, 외국인으로부터 어떠한 후원금도 받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클린턴 전 장관이 직접 외국 정부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건 아니었고 클린턴 재단이 받은 것이지만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거죠. 클린턴 전 장관은 2013년 국무장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다시 재단 모금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 섰습니다.
진행자) 다시 클린턴 재단의 이번 조처로 돌아와서요, 그럼 앞으로 이들 6개국 외에 다른 나라는 전혀 후원을 할 수 없게 됩니까?
기자)그건 아닙니다. 전면적으로 금지되는 건 아니고요, 클린턴 재단이 기업과 비영리 단체 등과 함께 만든 클린턴 재단의 산하 기관인 ‘클린턴 글로벌 이니시어티브’ (CGI) 에 참여하는 건 가능합니다. 클린턴 재단측은 5월 모로코에서 열리는 정기 모임을 끝으로 앞으로는 CGI 정기 모임을 외국에서 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재단은 그 동안 후원금을 공개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논란이 많지 않았습니까 ?
기자)맞습니다. 클린턴 재단은 그동안 1년에 한번씩 기부자 명단을 공개해왔는데요, 앞으로는 3개월에 한번씩 분기별로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크레이그 미나시안 클린턴 재단 대변인은 새로운 정책 하에서 클린턴 재단은 더욱 책임있고 헌신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보호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재단의 이번 조처, 아무래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와 관련된 거겠죠? ?
기자)네 , 그런 분석들이 많습니다. 최근 언론들이 클린턴 재단의 기부금 모금과 관련해 이런 저런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서자, 클린턴 재단으로부터 조만간 재단이 외국 기부금 대상국을 제한하할 것이라는 언질들이 이미 있었고요, 또 실제로 클린턴 전 장관도 지난주 대선 출마를 발표한 직후에 이 재단 이사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클린턴 전장관의 사임과 클린턴 재단의 이번 발표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의 대권 행보에 차질이 빚어질까 미리 걸림돌들을 제거하는 수순으로 읽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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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뉴스 헤드라인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최저 임금 인상운동이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로 패스트푸드점, 그러니까 속성음식점을 중심으로 시작된 최저 임금 인상 운동은 이제 임금 인상 운동을 넘어서 사회정의운동으로 확대되는 양상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시간으로 어제 4월 15일, 미 전국 230여 개 도시에서 최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크고 작은 시위가 있었습니다. 어제 시위는 뉴욕, 미시시피, 애틀란타, 시카고, 로스앤젤리스 등 주요 도시에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 속성음식 점이죠. 맥도널드 앞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됐습니다. 많은 패스트 푸드 점 종사자들은 어제 하루 파업을 하고 시위에 참여했고요.또 대학생들과 시민 운동가들도 시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시위자들의 요구는 뭔가요?
기자) 네, 현재 연방 정부의 최저 임금은 시간당 7달러 25센트인데요, 이걸 15달러로 인상하라는 것입니다. 이번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 서비스 노동자 국제 연대는 이 운동을 ‘ FIGHT FOR 15 ‘ ‘15달러를 위한 투쟁’이라고 이름 붙이고 어제 그러니까 15일을 전국적인 시위 날로 정한 겁니다. 15일은 미국이 세금 마감일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원래 이번 운동이 맥도널드나 버거킹, 웬디스 같은 패스트 푸드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리자고 시작된 거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2년에 저임금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 서비스 노동자 국제 연대의 주도로 임금 인상 요구가 시작된건데요, 같은해 뉴욕의 맥도널드 점에서 종업원들의 파업에 200여명이 참가하면서 언론의 조명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시위 지역도 확산되고, 대상도 점차 확대되면서 월마트 같은 대형 소매점 종사자, 공항 노동자,일용직 근로자 같은 전반적인 노동자 처우 개선의 목소리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움직임에 힘입어 일부 주에서는 최저임금을 인상하지 않았습니까?
기자)맞습니다. 시애틀 시 정부가 시간당 최저 임금을 9달러 32센트에서 15달러로 올렸고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시도 12달러 12센트로 인상했습니다. 이곳 워싱턴 D.C.도 9달러 50센트로 올렸습니다.
진행자) 이번 임금 인상 운동의 도화선이 된 패스트푸드 업계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이번 시위와 관련해 자신들은 종업원들이 평화적으로 시위를 할 권리를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임금 인상에 있어 맥도널드는 이달 초 각 지역별 법정 최저 임금보다 1달러 더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종업원들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하겠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조처는 가맹점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입니다. 스티브 이스터 브룩 맥도널드 최고책임자는 최근 시카고 트리뷴지에 기고한 글에서 이번 임금인상조치를 기회로 맥도널드사가 보다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최저임금인상요구가 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이번 주, 많은 미국 가정들이 재정적 곤란을 겪고 있는 반면 대기업 최고 경영자들의 연봉이 이들보다 300배는 더 많다는 건 공평하지 않다고 비판했는데요,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힐러리 전 장관이 거액의 강연료와 출판료 등을 받은 것을 비판하면서 힐러리가 그런 비판을 할 자격이 과연 있느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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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 미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직업은 뭘까요? 반대로 가장 싫어하는 직업은 어떤 걸까요? 네, 이에 대한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오늘 마지막 소식으로 볼까요?
기자)네, 미국의 구인.구직 정보 인터넷 업체인 ‘커리어캐스트’가 해마다 미국에 있는 다양한 200개 직업에 순위를 매겨 발표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이 200개 직업가운데 신문기자가 200위 그러니까 꼴찌로 뽑혔습니다. 그밖에 사진기자 195위, 언론 편집인 137위등 언론 종사자들이 인기 없는 직업 군에 포진했습니다.
진행자) 순위를 매기는 기준이 있을텐데요.
기자) 네, 커리어 캐스트는 미국 노동부의 고용 통계 분류 기준에 따라 해당 직업의 소득과 전망도, 업무 환경, 직업 부담감, 육체적 피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평가를 하는데요. 신문기자는 지난해 조사에서도 199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맨 꼴찌를 했던 벌목공은 올해는 신문기자와 자리를 맞바꿨습니다. 한편 올해 순위에서 최고의 직업은 보험 계리사였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신문기자가 최악의 직업으로 꼽힌 이유는 뭘까요?
기자) 우선 업무나 업무로 인한 부담감에 비해 월급을 많이 받지 못한다는 게 가장 큽니다. 어떤 기자들은 아주 위험한 곳을 취재해야 하기도 합니다. 언론인보호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한 해만도 61명의 기자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는데요, 거기에 불규칙한 생활과 과중한 업무 부담감도 신문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 또 신문사업이 이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 어떤 사람들은 신문기자는 직업이 아니라 열정이다. 이런 말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와 닿지 않는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신문기자들은 좋은 기술을 이용해 다른 직종으로 전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신문산업의 위기론이 나온 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닌데요, 이번 결과는 미국의 신문산업이 어느 정도 위기에 처해있는지 잘 보여주는 결과라 하겠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박영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