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양에서 열린 국제마라톤에 1백 명이 넘는 미국인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 국무부는 방북을 막을 순 없지만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매년 4월 평양에서 열리는 ‘만경대상 국제마라톤 대회’.
[녹취: 마라톤 대회 현장음]
지난 12일 열린 올해 대회에는 각국의 여행제한 권고 조치에도 6백 명이 넘는 외국인 선수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중 1백 명이 미국 출신으로 외국 여행객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에 대해 지난해 5월20일 발령한 북한 여행경보를 상기시켰습니다
[녹취: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The Department of State updated the Travel Warning for North Korea on May 20, 2014, strongly recommending against all travel by U.S. citizens to North Korea.”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모든 미국민이 북한여행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특히 평양에서는 미국 시민이 외국인으로서 적절한 보호 조치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U.S. citizens should be advised that there is no U.S. diplomatic presence in Nor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cannot provide consular assistance for U.S. citizens who travel there despite the Travel Warning.”
미국은 북한에 외교공관을 두지 않아 여행경고에도 불구하고 방북하는 미국 시민들에게 영사 지원을 제공할 수 없을 뿐아니라 현지에서 미국의 이익대표국 역할을 하는 스웨덴대사관 역시 제한적 역량 밖에 발휘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도 미국 시민이 해외체류 사실을 등록해야 할 의무가 있거나 미국 정부가 이를 추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U.S. citizens are not required to register their presence abroad, nor do we track U.S. citizen travel overseas.”
대변인실 관계자는 굳이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 시민은 국무부 여행 웹사이트에 여행 계획을 통보하고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에도 이메일로 통지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외교부는 16일 ‘VOA’에 자국민의 평양마라톤 참가와 관련해 특정 국가에 대한 여행 여부는 개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가 갱신해온 북한여행 관련 발표문은 방북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여행자들에 대한 조언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영국 외교부는 지난 7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북한여행 안내문에서 대부분의 방북에 문제가 없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시민 등이 억류된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