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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NGO, 북한 청각 장애인에 '특수시계' 제조 기술 전수


독일의 대북 구호단체 '투게더-함흥'이 웹사이트에 게재한 북한 내 지원 활동 사진. (사진 출처: '투게더-함흥' 웹사이트)
독일의 대북 구호단체 '투게더-함흥'이 웹사이트에 게재한 북한 내 지원 활동 사진. (사진 출처: '투게더-함흥' 웹사이트)

독일의 민간단체가 북한 청각장애인들의 사회 진출을 돕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인용 특수 알람시계 제조 기술을 전수할 예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독일에 본부를 둔 대북 민간 구호단체 ‘투게더-함흥’이 북한 청각장애인들의 사회 참여를 위한 사업에 나섰습니다.

세계농아인연맹 (WFD)의 북한 연락관인 투게더-함흥의 로버트 그룬드 대표는 15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청각장애인들이 장애인용 알람시계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청각장애인용 알람시계는 정해진 시각에 소리 대신 반짝이는 움직임으로 시간을 알려줍니다.

청각장애인인 그룬드 대표는 일반인들을 위한 생활용품이 청각장애인들에게는 쓸모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알람시계가 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특수 제작된 알람시계가 필요하지만 북한에서는 구할 수도 없고, 대부분 사람들이 이런 시계가 있는지 조차 모른다는 겁니다.

투게더-함흥은 독일의 전자업체인 APE (Angewandte Physik Und Elektronk Gmbh) 사와 손잡고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APE사는 북한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특수 알람시계 100 개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부품과 장치를 기부했다고 그룬드 대표는 밝혔습니다.

그룬드 대표는 또 APE사의 직원이 오는 5월 1차로 열흘 간 북한을 방문해 현지 청각장애인들에게 특수 알람시계 제조 기술을 전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APE사의 젠 포피엔 씨는 1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청각장애인인 동료 직원이 북한을 방문해 현지 청각장애인들에게 특수 알람시계 제조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PE사 연구원] “If our government’s rule is okay about this, one of two guys will go to North Korea and explain how to build this…”

그룬드 대표는 이번 계획이 시범사업으로 끝나지 않고 일반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북한 내 다른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확대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을 통해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한 청각장애인들이 사회에 진출해 자립의 토대를 마련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는 약 35만 명의 농아인들이 등록돼 있으며, 평양에만 2만 명의 농아인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투게더-함흥은 북한 청각장애인 뿐아니라 시각장애인들의 교육과 취업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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