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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Q&A

흑인교회 총기난사 용의자 체포...10달러 지폐에 여성 인물 등장할 듯


17일 밤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경찰이 사건 현장을 살피고 있다.
17일 밤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경찰이 사건 현장을 살피고 있다.

미국 내 주요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뉴스 헤드라인’시간입니다. 박영서 기자 함께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남부의 한 흑인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9명이 숨졌는데요. 용의자가 체포됐습니다. 미 연방의회 하원이 무역협상촉진권한(TPA)법안을 승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재무부가 여성의 모습이 들어간 새로운 10달러 지폐를 발행할 계획이라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총격 사건 소식부터 보죠. 9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언제 사건이 일어났나요?

기자) 네, 17일 수요일 밤 9시경에 일어난 일인데요.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 있는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 백인 청년이 들어와서 신자들에게 총을 난사했습니다. 용의자는 사건 발생 12시간여만인 18일 오전,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인접한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잡혔고요, 현재 노스 캐롤라이나 주 샬롯시 교외 지역에 구금돼 있습니다.

진행자) 체포되기에 앞서 용의자의 신원도 공개가 됐죠?

기자) 네, 경찰은 용의자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 사는 21살 ‘딜런 스톰 루프’라고 밝혔습니다. 경찰 당국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 CCTV, 폐쇄 회로에 찍힌 용의자의 모습을 공개했는데요, 밝은 금발에 체구가 작은 20대 남성이 교회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용의자의 삼촌이 이 사진을 보고 자신의 조카라고 제보했다고 하는데요, 용의자의 삼촌인 카슨 카울레스는 사진을 보고 또 보면서 자신의 조카 루프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용의자 루프가 체포 당시 총을 갖고 있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루프는 사건 현장에서 약 3시간 반 정도 운전하는 거리인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체포됐는데요. 교통 신호등에 걸려 정차해 있는 걸 체포했다고 합니다. 루프의 체포는 한 시민의 제보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용의자 루프에 대한 제보가 속속 들어오고 있는데요, 루프의 고등학교 친구에 따르면 학창 시절 아주 조용한 편이고 혼자 있는 걸 좋아했다고 하고요, 또 지난 3월에는 마약 관련 혐의로 체포된 전력도 있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사건이 밤 늦게 일어났는데 사망자가 9명이나 되는군요.

기자) 네, 사건 당시 교회에서 수요 기도회와 성경 공부 모임이 열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용의자의 총에 맞아서 8명이 현장에서 사망했고요.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그 중 1명이 숨졌습니다. 숨진 사람들 가운데는 교회 담임 목사인 클레멘타 핑크니 목사도 포함돼 있는데요. 핑크니 목사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의회 상원의원이기도 합니다. 다른 희생자들의 신원은 아직 다 공개되지 않았는데, 여성이 6명, 남성이 3명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로레타 린치 연방법무장관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면서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증오범죄라면 특정 인종이나 종교인, 성 소수자 등, 자신과 다른 사람이나 사회적 약자에게 이유 없는 증오심을 품고 폭력을 가하는 행위를 말하는데요, 미국 당국은 이번 사건을 백인이 흑인 교회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다는 점에서 증오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런 유형의 참극은 다른 선진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라며, 유가족들과 찰스턴 시민들에게 애도를 표했습니다. 공화당의 젭 부시 후보도 원래 18일 찰스턴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요, 사건이 발생하자 일정을 취소하고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보냈습니다.

진행자) 사건이 일어난 교회가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라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남부에서 가장 오래 된 흑인 교회라고 하는데요. 단순히 그냥 교회가 아니라 자유의 상징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는 19세기 초에 인종차별을 피해서 도망한 흑인들이 세운 교회라고 하는데요. 교회 초기에 공동 설립자가 노예들의 봉기를 계획했다고 하는데요. 실행에 옮기기도 전에 계획이 발각돼서 교회 공동 설립자를 포함해서 35명이 처형됐다고 합니다. 현재 이 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건물자체도 역사적으로 중요성을 인정 받고 있는데요. 19세기말에 세워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났으니, 찰스턴 시민들의 충격이 더 클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도대체 왜 이런 비극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바로 인근 도시에서 백인 경찰이 달아나는 비무장 흑인의 등에 총을 8발이나 발사해 죽게 한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에 주민들의 충격이 더 큽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조셉 라일리 찰스턴 시장이 미국의 총기 소지 문제를 지적했군요.

기자) 네, 라일리 시장은 너무나 많은 총들이 널려 있고, 너무나 쉽게 총을 구입할 수 있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참극은 강력한 총기규제조치가 필요하다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총기규제 옹호론자로 알려진 라일리 시장은 또 전국적으로 총기규제노력이 부족한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좀 더 강력한 총기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민간인이 총기를 소지할 자유가 있다고 헌법에 명시돼 있고요, 총기를 살 때는 반드시 신원 조회를 거쳐야 하고, 또 전과자나 병력이 있다든지 하면 총기를 구입할 수 없다는 총기규제법도 마련돼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간 판매에는 적용되지 않는 등 일부 허점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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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 의회 하원이 18일, 오바마 대통령의 무역협상촉진권한법안 (TPA) 을 표결에 부쳤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원이 목요일 (18일) TPA 법안을 표결에 부쳐서 찬성 218대 반대 208, 10표차로 가까스로 통과시켰습니다. 하원은 지난 주 TPA법안과 또 하나의 다른 법안을 연계해 표결에 부친 적이 있는데요,이번에는 각각 별도의 법안으로 따로 떼어 표결에 부쳐 결국 통과됐습니다.

진행자) TPA법안의 통과 여부가 왜 이렇게 중요한 건가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내 역점 사업으로 미국과 아시아 태평양 11개 나라를 하나로 묶는 경제자유무역지대, 이른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협정이 체결되면 세계 경제의 4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지대가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암초를 만나 아직까지 성사가 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인데요, 그래서 나온 게 바로 이 TPA 법안입니다. TPA는 무역촉진권한, 신속협상권이라고도 부르는데요, 대통령에게 통상교섭 문제는 일임하고, 의회는 협정의 통과 여부만 찬반 투표로 결정할 수 있게 하는 권한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 무역촉진권한이 있으면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의 방해 없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을 추진할 수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 이 TPA 법안은 공화당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보통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과 대립하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자유무역을 전통적으로 선호해온 공화당은 미국이 TPP 협정에 가입하는 걸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화당이 나서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무역 촉진권을 부여하려는 거고요, 반면 노동자와 중산층의 지지를 받아오고 있는 민주당은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 미국의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거라며 반대해왔습니다.

진행자) TPA 법안이 연방 상원에서는 통과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원에서도 지난 주 표결에서 이 TPA법안이 통과 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TPA법안과 함께 묶인 TAA(무역조정지원) 법안이 부결되는 바람에 TPA 법안마저 결국 발이 묶여 버린 거죠. 미국 의회에서 연계된 법안은 따로 뗄 수 없고 같이 가야 하기 때문에 한 개만 통과되면 소용이 없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무역조정지원제도’ ‘TAA’ 법안이 하원 표결을 통과하지 못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TAA는 무역자유협정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자국 산업과 노동자를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일종의 보호무역정책인데요, 예를 들어 다른 나라와의 무역협정체결로 일자리를 잃거나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을 정부가 지원하는 겁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의원들은 이 ‘TAA’ 에 우호적인 편인데요, 하지만 TPA와 연계되자 많은 민주당 의원이 TAA에 반대표를 던진 겁니다. TPA권한을 부여하면 TPP 가입이 쉬워지기 때문이죠.

진행자) TPA는 이제 하원을 통과했고, 별도의 법안이긴 하지만 TAA도 하원에서 다시 표결을 해야 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무역조정제도’ ‘TAA’도 ‘TPA’처럼 한시법입니다. 그러니까 효력이 다하면 연방 의회가 효력을 연장해 주어야 하는데요. 이번에는 기한이 올해 9월 30일까지였죠. 백악관 측은 오는 9월 30일에 끝나는 ‘TAA’를 다시 살려야 한다면서 법안을 빨리 재검토해 달라고 연방 하원에 요청해 놓았는데요. 연방 하원이 언제 응할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오랫동안 끌어왔던 TPA 법안, 결국 하원을 통과되긴 했는데 이게 끝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상원과 하원이 똑 같은 법안을 통과시켜야만 대통령 책상에 올라가게 됩니다. 상원에서는 이미 지난달에 무역 관련 법안을 한 개 법안으로 일괄 처리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 하원에서 TPA 법안만 따로 처리했기 때문에 상원에서도 다시 표결에 부쳐야 합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은 다음 주에 이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BRIDGE 2//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으로 미국의 10달러 지폐에 여성의 그림이 들어가게 됐다는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네, 오는 2020년이면 여성의 모습이 그려진 10달러 지폐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잭 루 재무장관이 18일 밝힌 내용인데요, 루 장관은 현재 통용되고 있는 10달러 교체 계획을 밝히면서, 새 10달러 지폐는 위조지폐 방지를 위해 보다 정교하게 고안될 것이며, 또 하나, 미국 여성의 모습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지폐에는 알렉산더 해밀턴 초대 재무장관이 들어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여성의 모습이 미국 화폐에 등장하는 게 처음 있는 일인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부인인 마서 워싱턴이 1달러 은태환 지폐에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은태환 지폐는 은과 바꿀 수 있는 일종의 증서를 말합니다. 동전도 있는데요, 여성들의 참정권과 노예제 폐지 운동가였던 수전 B. 앤서니의 모습이 담긴 1달러 은화도 있고요, 또 건국 초기 미국을 도운 새커거위아라는 인디언 원주민 여성도 1달러 금화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들 동전은 현재 발행되진 않고 있고요. 지폐에 여성이 다시 등장하는 건 19세기 마서 워싱턴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어떤 인물이 들어갈 지 선정됐나요?

기자) 아직 선정된 건 아니고요, 재무부가 10달러 지폐 도안에 들어갈 인물에 대해 몇 가지 조건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미국 여성이어야 하고요, 생존인물이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민주주의와 미국의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일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국민 누구나 인터넷 사회 관계망이나 주민 공청회 등을 통해 자유롭게 자신들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재무부는 또 이를 위해 특별히 웹사이트도 만들어 놨는데요, 거기에 들어가 자신이 생각하는 인물을 추천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민주주의와 미국의 가치를 대변하는 인물에 대한 판단이 저마다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네, 아무래도 그렇겠죠. 현재 가장 유력한 인물들로는 19세기 흑인여성인권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과,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엘리너 루스벨트, 또 다른 흑인여성인권운동가인 로자 파크스, 그리고 앞서 말씀 드린 수잔 B 앤서니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벌써부터 각 인물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리면서 열띤 논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재무부는 이 모든 여론을 수렴해 올해 안에 최종인물을 선정해 발표할 걸로 보입니다. 현재 재무부도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예를 들어 한쪽 면에는 해밀턴 초대 재무장관을 넣고요, 다른 쪽에는 선정된 여성인물의 모습을 넣는 것도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의 화폐 도안과 관련해 어떤 법적 규정이 없나요?

기자) 네, 1달러 지폐에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초상이 있어야 한다는 조항과 생존한 인물은 안된다는 규정 외에는 특별한 법적 규정은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화폐 도안은 재무 장관의 재량적 판단으로 결정돼 왔습니다.

진행자) 그 동안 미국에서는 20달러 지폐 도안을 여성으로 교체하자는 움직임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네, 미국 여성계가 현재 통용되고 있는 지폐 가운데 여성이 없는 걸 지적하면서 ‘20달러 지폐에 여성을’ 이라는 캠페인을 벌였죠. 현재 20달러 지폐에는 7대 앤드루 잭슨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데요, 미국 여성계는 잔인한 원주민 이주 정책을 펼쳤던 잭슨 대통령의 얼굴을 빼고 대신 투표를 통해 선정된 해리엇 터브맨을 넣자고 요구했고요, 뉴햄프셔 주 여성 상원의원이 법안으로 발의하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재무부는 이번 10달러 여성 교체 결정은 이미 지난 2013년에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재무부는 미국여성의 참정권을 보장한 수정헌법 19조가 비준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인 오는 2020년에 새 10달러 지폐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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