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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수사국


미국 연방 수사국 FBI 건물 (자료사진)
미국 연방 수사국 FBI 건물 (자료사진)

미국 주요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박영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국 연방 수사국 FBI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기자) 네, 미국에서는 지난 7월 4일 독립 기념일을 앞두고 테러를 걱정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사건, 또 2013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 같은 사건이 발생한 후 이런 기념일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가 있게 되면 혹시나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이 많은데요. 다행히 올 독립 기념일에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아 다들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숨은 공신이 있었는데요, 바로 미 연방 수사국 FBI 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요. FBI가 이번 독립기념일을 겨냥한 테러 계획을 사전에 막았다고 하죠? 그 덕분에 미국 시민들은 안전하고 즐겁게 미국의 생일, 이 독립 기념일을 즐길 수 있었던 건데요. 이런 게 바로 FBI의 역할 가운데 하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 수사국의 정식 명칭은 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인데요. 하지만 영문 앞 글자를 딴 FBI라는 명칭이 우리에게는 더 친숙하죠. FBI는 법무부 산하에 있는 연방 수사 기관으로서, 모든 범죄 수사와 국내 정보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북한으로 치자면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의 업무를 합친 기관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그런데 중앙정보국 CIA와 헷갈려 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는데요. CIA와는 어떻게 다른 건가요?

기자) 네, 아주 간략하게만 말씀 드리면 CIA는 미국의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나라밖, 해외 정보를 입수하고 수집하는 정보 기관이라고 보면 되고요. FBI는 미국 국내에서 벌어지는 범죄 수사와 정보 수집을 우선으로 하는 기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국내 수사를 우선하지만 범죄가 점점 국제화 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도 지부가 있고요. 한국에도 지부가 있습니다. 또 해외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나 영사관과의 협력 업무를 하는 전담반이 있어 국제적 공조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 CIA와 영역 문제로 마찰음이 들려오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은 주마다 각기 사법 당국이 있으니까 각 주가 알아서 법 집행을 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FBI는 미국 사회와 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이나 주 정부의 권한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대형 사건을 주로 다룹니다. 예를 들어 지난 4월, 미 동부 볼티모어 시에서 흑인 폭동 사건이 발생했을 때, 연방 법무부가 수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한 일이라던가, 최근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백인우월주의 청년이 저지른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 같은 게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경우죠. 그러니까 FBI는 모든 법 집행기관의 가장 위에 있는 연방 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독립적인 수사권도 보장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FBI의 수사는 의회나 대통령도 간섭할 수 없습니다. FBI 국장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의회 상원의 인준을 받아 임명되고요. 임기는 최고 10년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현재 FBI 국장은 제임스 코미 국장으로 지난 2013년 임명돼 FBI를 이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FBI가 관할하고 있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죠?

기자) 네, 현재 FBI가 최우선 과제로 다루고 있는 건 크게 9가지 분야인데요. 국내. 외 테러공격과 외국의 첩보. 간첩 행위, 사이버 범죄, 대량살상무기로부터 미국을 보호하는 거고요. 또 모든 공공부패, 조직 범죄, 경제범죄, 폭력 범죄와의 전쟁, 그리고 시민권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예를 들어 시민권과 관련한 범죄의 경우 증오범죄나 인신매매 같은 게 있고요. 경제 범죄의 경우 지적 재산권 문제라든가 융자, 은행 사기, 반독점 법 위반 행위 등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미국 사회 전반에 걸쳐 범죄와 관련된 모든 영역을 다 다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직원 수나 규모도 엄청나겠군요.


기자) 네, 2014년 10월 말 현재 직원수가 3만 5천명이 넘는데요. 여기에는 특수요원과 정보 분석가, 언어 요원 같은 특수 지원 업무를 맡은 사람들이 다 포함됩니다. 본부는 워싱턴 D.C 에 있고요. 전국 대도시에 56개의 지부가 있습니다. 그보다 적은 도시나 마을에는 ‘Resident Agency’라고 부르는 좀 더 작은 사무소가 있는데요. 이게 약 360개 정도 된다고 합니다. FBI의 2014 회계연도 예산은 83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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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 연방 수사국 FBI 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 수사국이 세워진 건 얼마나 됩니까?


기자) FBI가 설립된 건 1908년 7월 26일입니다.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보나파르트 장관이 새로운 부서를 하나 만들고 약 30명의 요원들을 뽑아 일하게 한 건데요. 이때는 ‘수사국’ ‘BOI ‘(Bureau Of Investigation)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다가 ‘수사부’ ‘DOI’(Division Of Investigation)라는 이름을 거쳐 1935년에 오늘날처럼 법무부 산하의 독립 기구로서, FBI 연방 수사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진행자) FBI의 역사를 말할 때 존 에드거 후버 국장을 빼놓을 수 없죠?

기자) 네, 후버 국장은 1924년 국장에 임명돼서 1972년 77살로 사망할 때까지 무려 48년간이나 재임했으니까 FBI와 반세기 가까운 시간을 함께 한 사람이죠. 현재 FBI의 모토, 추구하는 바는 충성과 용기, 성실인데요. 후버 국장 시절인 1935년에 기관의 이름을 DOI에서 FBI로 바꿀 때 한 직원의 제안으로 FBI 이름과 똑같이 맞춰 충성( Fidelity) 용기(Brave )그리고 성실( Integrity)을 모토로 삼았습니다. 이 3가지 모토는 오늘 날에도 FBI 수사관들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요구되는 사항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수사국 본부 건물 이름도 에드거 후버 건물인데요. 하지만 후버 국장은 공적과 과오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인물이기도 하죠?

기자) 후버 국장은 48년간 FBI 수장으로 있으면서 FBI를 전문적인 국내 최대 범죄 전담 부서로 키우고 지문 수사를 비롯한 현대 경찰 과학 기술을 발전시켜 FBI의 초석을 쌓은 인물입니다. 오늘날 FBI 하면 떠올리는 견고하고 강한 이미지는 거의 이 후버 국장 시절 만들어진 거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후버국장은 비밀스런 개인 정보를 무기로 점점 그 누구도 함부로 못 건드릴 권력자로 군림하게 됐죠. 후버 국장은 특히 사망할 때까지 광범위한 정보 수집활동을 했는데요. 이 활동들 가운데는 불법 도청과 가택 침입 등 국민의 권리와 관련된 불법 행동들이 많아서 굵직한 소송도 몇 차례 있었습니다.

진행자) 후버 국장이 사망한 지 40년이 넘었는데요, 사실 요즘 FBI도 비슷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죠?

기자) 2001년 9-11 테러를 겪은 이후 FBI는 사전에 테러공격을 막지 못했다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었습니다. 이후 FBI는 대테러 업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데요, 사전에 테러 음모를 적발하고, 잠재적 테러분자들의 행동을 추적하면서 불법 도청이나 감청 행위가 수시로 이뤄져 왔다는 비난 또한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테러 위협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FBI가 임무를 완수하는 과정에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권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게 현재 FBI의 고충이라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네,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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