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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10달러지폐 선호 인물 1위 '엘리너 루스벨트'


2016년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후보들. (자료사진)
2016년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후보들.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정우 기자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목요일 (6일) 열리는 공화당 대선 경선 토론회를 앞두고 행사를 유치한 클리블랜드 시가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화된 텍사스 주의 투표자 신분증법이 소수계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10달러짜리 지폐에 새로 들어갈 인물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부인인 엘리너 루스벨트 여사가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네. 첫 소식입니다. 오늘 많은 미국인의 관심을 끄는 행사가 역시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시에서 열리는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 폭스뉴스 방송사가 주관하는 공화당 경선 후보 토론회가 미국 동부시각으로 목요일 (6일) 저녁 9시부터 2시간 동안 후보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됩니다. 참고로 이 9시 토론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나머지 후보 7명은 같은 날 5시에 같은 장소에서 따로 토론회를 여는데요. 두 행사 모두 폭스뉴스에서 생방송 합니다.

진행자) 행사가 열릴 현지 분위기는 지금 어떤가요?

기자) 네. 토론회 준비 때문에 행사를 주관하는 폭스뉴스뿐만 아니라 행사를 유치한 클리블랜드 시 당국도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토론회에 참석하는 후보들이 전날인 수요일 (5일) 클리블랜드 시에 도착했다는데요. 몇몇 후보는 토론회가 열리기 전에 현지에서 열리는 다른 행사에 참여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토론회에 참여하는 후보들뿐만 아니라 이들을 지원하는 사람들, 그리고 오늘 토론회를 보도하는 취재 인력들까지 모여들었을 텐데, 그럼 클리블랜드 시가 상당히 시끌벅적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뿐만 아니라 토론회가 열리는 행사장 주변에 각종 시위대까지 등장해서 눈길을 끌었고요. 또 시내에 있는 식당에서는 토론회가 열리는 것을 계기로 여러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도 열린답니다. 수요일과 목요일, 이렇게 이런저런 행사나 시위로 클리블랜드 시내가 아주 붐볐다고 하는데요. 이번 토론회 덕에 클리블랜드 시에 약 2억 달러 정도의 돈이 들어올 것이라고 하는군요. 토론회를 개최해서 지역 지명도도 올리고 또 지역경제에 도움도 되니까 이래저래 이번 공화당 토론회가 클리블랜드 시에 일거양득의 효과를 안겨다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자, 그럼 이제 토론회 얘기를 좀 해볼까요? 이번 토론회가 공화당 측에서는 처음 열리는 건데, 이번에 가장 중점을 두고 봐야 할 점이라면 뭘 들 수 있을까요? 역시 화제를 몰고 다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라고 해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막말로 논란을 일으키더니 예상을 깨고 지금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트럼프 후보에 당연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트럼프 후보가 오늘 어떤 전략으로 나올지 궁금한데요?

기자) 그런데 트럼프 진영에서 나오는 말로는 주변 참모들도 ‘no idea’, 그러니까 트럼프 씨가 어떤 식으로 토론에 임할지 모른다고 합니다. 트럼프 씨는 다만 언론과의 회견에서 자신은 싸우거나 갈등을 일으키길 원치 않지만, 만일 다른 후보가 자기를 공격하면, 그 사람을 더 강하게 몰아칠 거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공화당 인사는 다른 후보들에게 트럼프가 거세게 달려들면 거기에 말리지 말고 평정을 유지하라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 말고 오늘 주목해야 할 후보라면 또 누구를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역시 지지율 2위를 달리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오늘 어떤 모습을 보일 거냐가 관심거리입니다. 부시 후보가 최근에 말실수를 계속 하면서 구설에 올랐는데, 오늘 토론회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밖에 또 눈길을 끄는 후보로는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랜드 폴 상원의원이 있습니다.

진행자) 케이식 주지사는 자신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오하이오 주에서 토론회가 열린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반면에 랜드 폴 의원은 요즘 기세가 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죠?

기자) 네. 케이식 의원은 오하이오 주가 싸움꾼이나 논쟁 꾼을 원하지 않고 자기같이 통합형 정치인을 원한다고 최근 밝혔는데요. 안방에서 열리는 토론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려고 이번에 열심히 토론회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또 랜드 폴 의원은 자신이 주특기로 생각하는 대외 정책에서 최근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서 지지자를 많이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번에 내림세를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그 밖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도 관심을 끄는 후보들입니다.

진행자) 테드 크루즈 의원이라고 하면 학생 시절부터 토론의 달인으로 불리던 사람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아주 훌륭한 토론 능력을 갖춘 크루즈 의원이 오늘 얼마나 두각을 나타낼지도 관심거리고요. 또 항상 정중한 모습을 보여서 칭찬받았던 스콧 워커 지사가 이번에 얼마나 열정적으로 토론에 임할지도 궁금합니다. 최근 워커 주지사를 지지하는 진영에서 워커 지사가 각종 현안에 너무 말을 아낀다고 아쉬워하고 있는데요. 이런 우려를 딛고 워커 후보가 얼마나 자기 목소리를 낼지 기대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토론회를 보면 실수해서 일을 그르치는 후보들이 종종 나오는데요. 이번에 누가 실수할 것이냐도 사람들이 궁금해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4년 전 공화당 경선 토론회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가 낙마한 후보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번 경선에도 출마한 릭 페리 당시 텍사스 주지사였는데요. 당시 페리 주지사가 토론회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없애기로 공약한 연방기관의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해서 망신을 당했죠? 당시에 페리 후보는 결국 이 실수의 여파로 경선에서 중도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민주당 쪽 토론회는 언제 열리는 건가요?

기자) 네. 민주당 경선 후보 토론회는 오는 10월 13일 네바다 주에서 열리는데요. 이 행사는 뉴스전문 방송인 미국 CNN 방송이 주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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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 연방 순회항소법원에서 텍사스 주의 투표법과 관련해서 중요한 판결을 내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뉴올리언스에 있는 제5 연방 순회항소법원에서 나온 판결인데요. 항소법원 판사 3명이 만장일치로 투표할 사람에게 정부가 발행하고 사진이 달린 신분증을 요구하는 텍사스 주법이 흑인이나 중남미계 같은 소수계를 차별하고 연방 ‘투표권법’을 위반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참고로 판결이 언급한 연방 ‘투표권법’은 지난 1965년에 제정된 법으로 투표할 때 인종을 근거로 차별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투표할 때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서 신분증을 요구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기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그런데 일부에서는 텍사스 주의 규정이 너무 엄격하다고 주장합니다. 아까 말씀하셨지만, 정부가 발행하고 사진이 붙어있는 신분증이라면 대개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그리고 총기 소지허가증이라든지 투표자 신원 증명서 등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흑인이나 중남미계같이 소수계 주민 가운데 많은 사람이 이런 공식 신분증이 없거나 아니면 이런 것들을 받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다른 증명서로 신원을 확인하면 되지 않을까요? 가령 학생이면 학생증이 있을 거고, 만일 이것도 저것도 없으면 수도료나 전기료를 낸 영수증에도 주소하고 이름이 들어가니까 신분증 대용이 될 수 있지 않나요?

기자) 네. 사실 민주당이나 몇몇 민권단체를 중심으로 방금 말한 서류들을 투표할 때 신분증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텍사스 주나 노스캐롤라이나 주 같이 공화당이 주 의회를 장악한 몇몇 주에서 이런 요구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로 소수계가 공식 신분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그럼 이게 공화당이 아니라 민주당에 불리하겠네요?

기자) 아무래도 그렇겠죠? 왜냐하면, 소수계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측에서는 주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이 선거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해지도록 투표자 신분증과 관련된 법을 새로 만들거나 바꿨다고 주장하는데요. 이런 가운데 몇몇 개인하고 민권 단체, 그리고 연방법무부가 텍사스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겁니다.

진행자) 이번에 판결이 나온 곳이 연방 순회항소법원인데, 이게 하급법원의 판결을 심의하는 2심 법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럼 1심에서는 어떤 판결이 나왔나요?

기자) 네. 작년에 텍사스 주에 있는 연방 지방법원의 판사가 원고 측, 즉 소송을 낸 측의 손을 들어줬는데요. 여기에 주 정부가 불복해서 소송이 상급법원인 항소법원으로 넘어간 겁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에 연방 순회항소법원에서 1심 법원의 판단을 모두 인정한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니고요. 일부는 인정하고 일부는 거부했습니다. 항소법원이 인정한 부분은 이제까지 설명해 드렸고요. 거부한 부분은 주 의회가 소수계의 투표를 막으려고 의도적으로 신분증 관련 법을 강화했다는 판단하고, 이런 맥락에서 텍사스 주의 투표자 신분증법이 과거에 소수계가 투표하는 걸 막으려고 매기던 세금인 ‘poll tax’에 해당한다는 지방법원의 판단입니다. 항소법원은 해당 사안을 하급법원에 다시 돌려보내면서 텍사스 의회가 소수계를 차별하려는 목적으로 투표자 신분증법을 만들었다는 판단을 하급법원이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재판이 모두 끝난 건가요?

기자) 아직 모릅니다. 일단 텍사스 주 정부가 이 판결에 불복할 것인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요. 만일 그렇게 되면 다음 단계는 텍사스 주 정부가 이 사안을 연방 항소법원의 전원 합의체, 그러니까 항소법원에 있는 판사 전원이 참가하는 재판으로 가져가거나, 아니면 연방대법원에 이 사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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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금 여러분께서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 듣고 계십니다. 보통 한 나라의 지폐에는 그 나라에서 유명한 사람의 얼굴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건 미국도 마찬가지인데요. 그런데 최근 미국 재무부가 10달러짜리 지폐에 들어가는 인물을 여성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서 수요일에 눈길을 끄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죠?

기자) 네. 수요일 (5일)에 여론조사 기관인 ‘마리스트 폴’이 발표한 결과인데요. 조사를 해보니까 여론조사 응답자 가운데 27%가 엘리너 루스벨트를 꼽았습니다.

진행자) 엘리너 루스벨트라면 대공황을 극복하고 제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끄는 데 이바지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엘리너 루스벨트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으로 12년 동안 백악관에서 영부인 구실을 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미국 역사상 가장 눈에 띄는 영부인이라면 이 엘리너 루스벨트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62년에 루스벨트 여사가 세상을 떠났을 때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이 부고를 내면서 실은 글을 보면, 엘리너 루스벨트가 어떤 사람인지 대략 알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부고에서 “루스벨트 여사는 단지 위대한 대통령의 아내나 그의 미망인이었던 것만은 아니었고, 인간 그 자체도 고결했다. 그런데 그녀의 사람 됨됨이는 강점이었지만, 동시에 부담도 줬다. 처음에는 그녀의 활기 넘치는 모습이 비난과 조소를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서의 활동, 그리고 인권 신장을 위한 활동을 통해 루스벨트 여사는 크게 존경받았다.”고 썼습니다.

진행자) 지금 10달러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누구죠? 알렉산더 해밀턴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건국 초기 중앙정부의 권한을 강조한 연방파의 거두로 초대 재무장관을 지낸 알렉산더 해밀턴이 들어가 있습니다. 해밀턴의 얼굴은 지난 1929년부터 10달러짜리 지폐에 새겨져 있습니다.

진행자) 이 알렉산더 해밀턴도 미국 역사에서 나름 유명한 사람인데, 재무부가 이걸 바꾸려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오는 2020년이 미국에서 여성이 ‘참정권’, 그러니까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은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이걸 기념해서 재무부가 10달러 지폐에 여성을 넣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10달러에 들어갈 새 인물은 올해 말에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루스벨트 여사 말고 또 어떤 사람들이 순위에 올랐나요?

기자) 네. 2위는 흑인 인권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이었고요. 1800년대 초에 미국의 서부 탐험대를 인도한 원주민 여성 새커거위아가 3위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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