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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미국 시애틀 탈북자단체, 통일선교대회 개최


지난해 하와이에서 열린 제 6회 통일선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하와이에서 열린 제 6회 통일선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미국 북서부 워싱턴 주 시애틀의 한인 선교단체가 다음주에 통일선교대회를 엽니다. 올해가 7회째인데요,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 풍경] 시애틀 탈북자단체, 통일선교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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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북한인 사람은 누구나 회원이라는 탈북자 선교단체 ‘고향선교회.’

고향선교회는 미 북서부 워싱턴 주 시애틀에 본부를 둔 탈북자 기독교단체로 북한의 복음화를 위해 탈북자들을 복음으로 변화시키자는 취지로 설립됐습니다.

이 단체는 매년 ‘탈북자 통일선교대회’를 열어 일반 한인들에게는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탈북자들에게는 북한 복음화를 위해 일할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왔습니다.

7년 전 한국에서 시작된 통일선교대회는 지난해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데 이어 올해는 시애틀 시내 ‘린우드 뉴비전 교회’에서 일곱 번째 행사를 엽니다.

올해 대회는 “북한을 우리에게 주소서”란 주제 아래 8월 17일부터 22일까지 엿새 동안 10명의 강사들이 북한 복음화와 한반도 통일 방안을 제시합니다.

통일선교회 윤요한 목사는 `VOA’에 이번 대회는 구체적인 기독교 역사를 근거로 열리는 것이라며,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윤요한 목사] “옛날에 이스라엘이 포위돼서 굶어죽게 됐는데, 네 문둥이가 성문 어귀에 있다가 우리가 이왕 죽을 거 뭐 좀 얻어 먹자 하고 어깨동무를 하고 여럿이 서로 붙잡고 적지를 향해 갑니다. 그 소리가 하나님께서 크신 군대로 쳐들어 오는 소리로 들어오게 했어요. 군수물자를 버리고 도망갔어요. 문둥이가 가보니, 먹을 거 입을 거 다 있는 거예요.”

윤 목사는 미국과 한국 내 탈북자들이 매일 이번 대회 주제인 ‘북한을 우리에게 주소서’를 외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이 기도 소리가 전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그에게 탈북자들의 기도 소리는 북한을 향해 쳐들어 오는 소리로 들릴 것이란 설명입니다.

이번 대회는 특히 탈북자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세상에 알리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고향선교회 윤선자 서기는 밝혔습니다.

[녹취: 윤선자] “ 올해가 7회 째 선교대회인데 처음에 시작할 때는 탈북자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어요. 하지만 우리는 탈북자들을 볼 때 북한을 알리고 국가 못지 않은 통일을 위해 일하는 인재라고 보기 때문에…”.

탈북자들이야 말로 북한을 변화시킬 일꾼이며, 북한의 복음화를 위해 탈북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겁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미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탈북자 50여 명이 참석하는데요, 시애틀 지역 30여 개 한인단체가 이들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윤 목사는 통일선교대회의 지난해 행사는 ‘우리는 보았네’란 주제로 하와이에서 열렸고 당시 탈북자 30여 명 외에 300여 명의 한인들이 참가했다며, 올해는 500명 규모로 열리는 큰 잔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대회 때마다 매년 다른 탈북자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올해는 한국이나 미국에 체류한 지 10년이 넘는 탈북자들부터 2-3년도 안된 탈북자들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미국 각지에서 오는 탈북자들은 비행기 표를 각자가 부담하지만 선교회가 마련한 시설을 이용하며 매일 다른 내용의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됩니다.

윤 목사는 이번 대회에서는 하나의 주제 아래 매일 다른 내용의 설교와 증언이 발표된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먼저 선교대회 첫 날은 ‘성령의 충만을 받으려면’이란 주제의 설교와 함께 탈북자 출신 이필립 목사가 북한에서 겪은 일을 증언하게 됩니다.

둘째 날인 18일에는 `북한 교회를 재건하려면’이란 주제로, 북한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탈북자 조은혜 씨의 증언을 듣습니다.

윤 목사는 조은혜 씨가 북한에서 학교 문턱에도 못 갔지만 올해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다며 대견해 했습니다.

조은혜 씨는 지난 2008년 가족과 함께 미국에 입국한 뒤 언니인 대북 인권단체 USANK의조진혜 대표를 도와 북한인권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조은혜 씨입니다.

[녹취 :조은혜] “(윤요한) 목사님을 통해 구출돼서 미국에 와서 정착하게 됐는데, 목사님이 여는 선교대회에 참여하고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영어로 간증을 하는데요, 북한에서 태어나고 탈북 계기를 설명해 드리고 중국에서 체험했던 탈북자의 과정, 하나님을 어떻게 만났는지 설명하려고 해요. 형제 자매님들이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고, 기적을 통해서 자유를 찾은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탈북자들은 이어 19일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증언을 듣고 20일에는 지역교회 목사, 지역 민주평통을 비롯한 여러 한인단체와 자유로운 대화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 자리에서는 한반도 통일의 현 주소를 살펴보고 탈북자들과 한인들의 통일 전 후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매일 새벽과 저녁에 기도에 이어 설교와 증언을 듣고 토론하는 한편, 낮 시간 동안은 지역의 관광명소에서 추억을 만드는 시간도 갖게 됩니다.

윤 목사는 지난해 하와이에서 열린 선교대회에서 만난 탈북자들이 해변에서 춤을 추며 자유를 만끽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배웠던 미국에 대한 생각을 고치고, 자유의 땅에서 진정한 자유가 뭔지 배우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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