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탈북민들과 한국 주민들이 어울려 다양한 행사를 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친목모임인 ‘통일열차’ 인데요, 얼마 전에는 회원들이 모여 체육대회도 열었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녹취: 현장음]
통일열차는 인터넷이나 컴퓨터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SNS를 통해 시작된 모임인데요, 지난 2011년 1월에 실제로 만남을 가지면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통일열차의 총무 김미진 씨를 만나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김미진, 통일열차 총무] “저희 통일열차는 2010년도에 시작이 되었고요, 여기에 계시는 분들은 각자의 본업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기원하고 바라는 마음으로 SNS 에서 서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이렇게 한 번 해 보자.’라고 시작을 했고요, 북한에서 오셨던 분들이 남한사회 정착하는 데 있어서 어울리는 거 자체에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이런 시선을 많이 갖고 있으세요, 그런데 초기에는 같은 북에서 온 사람, 남한에서 온 사람들끼리 같은 팀이 되려고 티를 입으셨는데 지금은 오는 순서대로 그냥 순서별로 누구와 상관없이 친한 거와 상관없이 티를 드려요. 이런 거에 대해서도 지금은 자연스러워졌어요, 예전에는 팀을 억지로 불편해 하고 이런 게 있으셨는데, 지금은 해를 거듭할수록 아, 내가 남한 사람들이랑 같은 팀이 돼도 잘 어울릴 수 있구나 이런 걸 좀 느끼시기도 하고.”
통일열차의 회원은 통일을 지지하고 염원하는 사람들인데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함께 모여 통일열차의 노선도 그려보고, 통일정책도 배우고, 통일나무도 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고요, 회원들의 통일에 대한 글을 엮어 출판하기도 하는 등 행복한 통일을 향해 국민들이 할 수 있을 일들을 하나씩 모아가고 있습니다. 매년 광복절을 즈음해서는 체육대회를 열어 탈북민과 한국의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갖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통일열차의 관리자인 임성길 씨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임성길, 관리자] “압록강이나 두만강, 대마도 뭐 이런 쪽을 탈북자들하고 같이 동행해서 한 번 답사도 하고, 이런 모임을 쭉 1년에 7번 씩 오프라인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오늘 남북 화합장 모임 자체가 금년에 다섯번 째 모임이고, 통일열차 내에서는 33번째가 되고 있습니다. 통일열차 회원은 100여 명 정도 되고 거의 탈북자들은 통일열차에 가입을 안 하면서 이런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다양한 운동경기와 장기자랑이 이어졌는데요, 응원 열기가 대단합니다.
[녹취: 현장음]
체육대회 이후에는 태권도시범단의 멋진 시범까지 함께 했는데요, 통일열차의 운영위원장인 조병현 씨는 매년 8월의 이 잔치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녹취: 조병현, 운영위원장] “이렇게 남북 우리 동포들이 한 곳에 모여서 체육대회를 하면서 정을 나누고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아주 감개무량합니다. 특히 우리 노래 또 북한 특유의 가녀린 목소리, 그 노래 들으면 좋습니다.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기자랑이나 그런 것도 좋지만 게임을 통해서 땀을 같이 흘리면서 호흡을 같이 함으로 해서 하나가 되는 이런 것을 저희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체육대회가 즐겁고 뜻 깊은 건 탈북민 회원들도 마찬가진데요, 올해 처음 온 회원들은 물론이고, 몇 년째 참가하면서도 늘 새롭고 재미있다는 회원들이 많습니다.
[녹취: 탈북민] “금년에 처음 참가했거든요, 생소하고요, 아 이런 것도 있었구나.. 이게 통일의 지름길이 빨리 오는 것 같아요, 너무 행복하고 너무 기뻐요. 70주년 숫자 그걸 했잖아요, 게임을 했는데 70이란 숫자.. 우리가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뜻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생동감 있었어요.”
체육대회를 통해 통일에 대한 바람과 함께 회원들의 관계도 끈끈해졌는데요.
[녹취: 탈북민] “올해는 더구나 광복 70주년이 돼서, 또 남한 사람이랑 북한 사람이 한 데 어울려서 하니까 더 의미 있고, 또 광복 70주년이자, 또 분단이 70주년이 되고 하니까 이런 기회를 통해서 남한 사람, 북한 사람이 한 마음이 돼서 통일을 하는 그 길에 좀 더 서로가 빨리 오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해 보고.”
“우리 같은 북한 사람들이랑 남한 사람들이랑 다 같이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 하나 된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어가지고, 그 것도 좋고 그 다음에 또 이렇게 같이 통일열차 뭐 이런 거랑 그렇지만 올해는 더 뜻 깊은 광복 70주년을 맞이해서 하니까 올해는 더 뜻 깊은 해가 돼가지고 더 즐겁고요, 우리 항상 통일열차, 통일이 될 때까지 통일이 되는 그 날까지 통일열차가 그냥 쭉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녹취: 현장음]
통일의 그날까지 달려갈 통일열차는 앞으로도 탈북민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