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사가 홍수로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을 위해 특별예산 21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구호품을 제공하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적십자사 IFRC는 21일 북한에 수해 복구 특별지원금 20만 스위스 프랑, 미화 21만 달러를 긴급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이날 보고서에서 수해를 입은 9백여 가구, 3천5백41명을 즉각 지원할 수 있도록 ‘재난구호 긴급기금’ (Disaster Relief Emergency Fund)에서 21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긴급기금은 홍수 피해가 가장 큰 황해남도와 함경남북도 지역 수재민들에게 투입되며, 이들의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구호품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적십자사는 밝혔습니다.
이들에게는 이미 구호물품이 제공되고 있으며 앞으로 4개월 동안 지원이 계속됩니다.
수혜자들은 임시천막을 만들 수 있는 비닐 박막과 조리 기구, 물통, 위생용품, 담요, 수질 정화제 등을 제공받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앞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황해남도와 함경남북도 일부 지역에서 내린 폭우로 인한 홍수로 24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습니다. 이같은 수치는 앞서 유엔이 북한 당국의 보고를 인용해 21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것보다 3명이 증가한 것입니다.
적십자사에 따르면 특히 함경남도 덕송군과 벽성군, 함경북도 김책군, 길주군, 명천군에서는 단기간에 180mm에서 33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적십자사는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는 고립된 지역에 수재민들이 더 있을 수 있어 사망자와 실종자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가옥 9백90여 채가 파손되고 농경지 4천11 헥타르, 도로 4천930 제곱미터, 다리 632m, 철로 1천976 제곱미터 등도 파손됐다고 전했습니다.
적십자사는 조선적십자회와 함께 지난 12일과 14일 피해 현황을 조사했다며, 수재민들은 집을 잃어 임시 거처나 공공건물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식수와 위생 시설, 위생용품 등이 부족해 수재민들이 수인성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